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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549개社…자산 규모별 격차는 뚜렷"
증권 국내증시 2025.11.07 10:05:03한국거래소는 올해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현황을 점검한 결과, 공시 기업 수와 전체 핵심지표 준수율이 전년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별로 자산 규모에 따라 이행 수준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거래소가 발표한 '25년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점검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사업연도 기준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자산총액 5000억 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41곳과 자율공시 기업 8곳을 합해 총 549곳이다. 이들 기업의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55.3%로 전년(51.2%)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전자투표 도입과 주주총회 분산 개최 비중이 확대되며 주주 의결권 행사 환경도 개선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다만 자산규모별 이행 수준 차이는 뚜렷했다.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67.1%였던 반면, 5000억~1조 원 구간은 38.6% 수준에 그쳤다. 특히 이사회 성별 다양성 지표의 경우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의 준수율은 80.9%, 5000억~1조 원 구간은 27.5%로 50%포인트 넘는 격차가 발생했다.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확보가 기업 규모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 셈이다. 감사기구 운영 수준에서도 차이가 관측됐다. 내부 감사기구가 외부감사인과 정례적으로 분기별 회의를 진행한 기업 비중은 자산 2조 원 이상에서 84.1%, 5000억~1조 원 구간은 30.3%였다. 이는 53.8%포인트에 달하는 격차로, 거래소는 "감사기구 구성·제도 관련 지표는 지속적으로 높은 준수율을 보이지만 운영 관련 지표는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배당정책 관련 정보 제공 역시 온도차를 보였다. 배당 정책·배당 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안내한 기업 비중은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이 66.8%, 5000억~1조 원 구간은 19.7%로 47.1%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의 핵심인 배당 관련 공시에서도 중견사 중심의 이행 속도가 비교적 느린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내년부터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의 의무 공시 대상은 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확대된다. 이에 거래소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원활한 공시를 위해 안내 자료 배포, 보고서 작성 관련 일대일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 진행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
점포 늘리기 멈췄더니 매출 ‘역대급’…GS리테일의 역설 [AI 프리즘*주식투자자 뉴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07 07:18:17▲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내수 유통 실적 개선: GS리테일의 3분기 매출이 3조 2054억 원으로 5.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1111억 원으로 31.6% 급증했고, 편의점 사업의 매출 증가율 6.1%는 업계 평균 1.96%의 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 K브랜드 수출: KT&G는 3분기 매출 1조 8269억 원, 영업이익 4653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에이피알은 3분기 영업이익이 961억 원으로 252.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고, 해외 매출이 3000억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 비만약 기술: 한미약품은 근육 손실을 최소화한 차세대 비만약 ‘HM17321’로 미국 FDA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한편 디앤디파마텍은 흡수율을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 대비 12.5배 높인 경구용 비만약 기술을 개발 중이며, 내년부터 임상에 차례로 진입할 계획이다. [주식투자자 관심 뉴스] GS리테일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3조 20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11억 원으로 31.6% 급증했고, 편의점 사업이 전체 실적의 약 80%를 차지하며 매출 2조 4485억 원(6.1% 증가), 영업이익 851억 원(16.7% 증가)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허서홍 대표는 점포 수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으며,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곳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고 기존 점포는 매장 확대나 입지 개선을 진행했다. 넷플릭스 협업 제품 등 차별화된 상품도 성공하며 신규 출점 점포의 매출은 전체 평균을 웃돌았고, 기존 점포는 전년 대비 매출이 4.4% 증가했다. KT&G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8269억 원, 영업이익 46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1.4%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해외 궐련 사업은 중앙아시아·중남미·아태 등 주요 시장에서 단가 인상과 판매 수량 증가로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3분기 매출은 5242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초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KT&G는 연간 매출·영업이익 예상치를 ‘두 자릿수 성장’으로 상향 조정했다. 에이피알은 3분기 영업이익이 961억 원으로 252.9% 증가하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해외 매출은 210% 증가하며 3000억 원을 넘어섰다. 한미약품은 근육 손실을 최소화해 요요 현상을 줄인 차세대 비만약 'HM17321'의 미국 FDA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배성민 한미약품 R&D센터 상무는 “기존 비만약은 체지방과 함께 근육이 감소해 요요 현상이 심하다”며 “HM17321은 새로운 수용체 ‘CRF2’를 타깃으로 해 쥐 실험에서 위고비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근육 증가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디앤디파마텍은 비타민을 펩타이드 약물의 수송체로 활용해 흡수율을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 대비 12.5배 높인 경구용 비만약을 개발 중이다. GLP-1·GIP 이중 작용제 ‘MET-GGo’의 전임상 결과 체중 감소 효과가 29.1%로 터제파타이드(17.7%)를 압도했다. [주식투자자 참고 뉴스] ISS코퍼레이트는 한국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참여율이 시행 1년 후에도 13%에 그쳐 일본(54%)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KRX100의 배당성향은 21.3%로 미국 S&P500(32.0%), 일본 닛케이225(33.1%)보다 낮고, ROE도 7.9%로 미국(15.5%), 일본(8.4%)보다 낮은 수준이다. 임원 보수와 총주주수익률(TSR) 간 상관관계가 현저히 낮아 KRX100 구성 100개 기업 중 12개사는 손실을 내고도 이사 보수를 늘렸고 24개사는 이익을 내고도 보수를 줄였다. ISS코퍼레이트는 일회성 공시가 아닌 제도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주항공청은 내년 상반기 우주데이터센터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R&D 사업 기획 연구를 수행하고 2027년도 예산을 신청해 2030년 이전 실증용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 AI칩 TPU를 탑재한 위성군으로 우주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선캐처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2027년 초 시험용 위성 2기 발사 계획을 밝혔다. 중국은 올 5월 ‘삼체 연산 위성군’ 첫 단계로 위성 12기를 발사했으며, AI 위성 2800기로 1000FP급 슈퍼컴퓨터를 우주공간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궤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35년 390억 달러(약 56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국가 자금을 지원받은 공정률 30% 미만 데이터센터에 중국산 AI 칩 사용을 의무화하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미 설치된 외국산 칩은 모두 제거해야 하며 향후 구매 계획도 취소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2021년 이후 데이터센터에 투입한 국가 자금은 총 1000억 달러(약 144조 7900억 원)에 달한다. 중국 산시증권은 현재 80%인 중국 내 엔비디아 점유율이 향후 5년 내 최대 5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중국은 에너지 보조금 등 각종 지원을 해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AI 칩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기사 바로가기: ▶ 기사 바로가기: ▶기사 바로가기: -
"韓 밸류업 여전히 미흡…ROE·참여율 낮아"
증권 국내증시 2025.11.06 17:58:25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는 가운데 상장사들의 참여율이 낮고 임원 보수 등 내용 측면에서도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여전히 주요국보다 낮은 만큼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6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자회사 ISS코퍼레이트는 ‘밸류업 추진 현주소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밸류업은 최근 20년 동안 시행된 정책 가운데 손꼽히는 과감한 정책으로 주주 환원이 개선되고 있지만 국제 경쟁력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시행된 밸류업은 상장사 스스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ISS코퍼레이트는 밸류업 시행 이후 자사주 매입 확대, 배당금 증액 등이 이뤄지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대표 100개 기업을 포함하는 KRX100의 배당성향은 21.3%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32.0%), 일본 닛케이225(33.1%)보다 낮다. ROE도 7.9%로 미국 S&P500(15.5%), 닛케이225(8.4%) 등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인 만큼 자본 환원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견해다. 한국의 PBR이 여전히 낮은 것은 한국 기업의 주주 환원 정책을 믿지 못한 결과라고도 평가했다. 기업들의 밸류업 참여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지난해 5월 밸류업 시행 후 1년 동안 코스피 상장사의 참여율은 13%에 그친 반면 일본은 프라임 시장 상장사의 54%가 참여했다. 지난달 말 기준 밸류업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는 128개사로 여전히 13.4% 수준에 머물러 있다. ISS코퍼레이트는 “한국은 일본과 달리 복잡한 재벌 중심의 지배구조가 여전히 남아 있어 정보 공개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내용 측면에서는 임원 보수 구조와 총주주수익률(TSR) 간 상관관계가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임원 보수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뒷받침하도록 설계돼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KRX100을 구성하는 100개 기업 가운데 12개사는 손실을 내고도 이사 1인당 보수액을 늘렸고 24개사는 이익을 내고도 보수액을 줄이는 등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다. 현행 보상 구조에 대한 실효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임원 보수에 대한 감독이 독립적이지 않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ISS코퍼레이트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 2년 차인 만큼 기업들이 계획보다는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장기 목표를 바탕으로 하는 이사회 구성, 임원 보수 체계에 대한 투명성 강화, 기업 정보 접근성 확대, 지배구조 체계에 대한 주기적 검토 등도 함께 요구했다. ISS코퍼레이트는 “일회성 공시에 그치지 않고 이를 제도화하고 내재화하는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순대외자산 사상 첫 'GDP 50%'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06 09:23:00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며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순대외자산은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국민이 해외에 보유한 자산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거나 빌려준 자금을 뺀 금액이다. 통상 순대외자산이 흑자를 나타내면 해외로부터 이자나 배당 등 투자 소득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금의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원화 약세 등 환율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리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국내 시장의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우리나라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순대외자산은 지난해 4분기 1조 1023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순대외자산의 GDP 대비 비중 역시 지난해 말 58.8%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가계와 연기금·기관투자가의 해외 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맞물려 순대외자산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자산 확대를 반드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은은 국민소득과 인구구조 등을 바탕으로 산출한 우리나라의 균형 순대외자산 비율을 GDP 대비 30%(2023년 기준) 정도로 보고 있다. 우리 경제가 소화할 수 있는 역량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 비율은 일본·노르웨이 등 전통적 순대외채권국보다 낮지만 대표적 순대외채무국인 미국 등과 비교해 높은 편”이라며 “최근 한국의 순대외자산 비율이 균형 수준을 넘어 빠르게 높아진 데는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국내 자산 수익률 저하, 연기금 등의 대규모 해외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령화로 인한 국내 자산 수익률 하락 등 우리나라의 구조적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외자산 확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금융 안정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투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이 약해지고 원화 약세 압력이 상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순대외자산의 중심이 과거 외환보유액이나 은행 등 공공 부문에서 연기금·가계·기업 등 민간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민간 부문의 해외 투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쏠림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은은 “거주자의 해외 투자 증가로 순대외자산 구성의 중심이 준비자산·은행 부문(기타 투자)에서 민간 부문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은행·공공 부문 외화자산이 외환 수급 변동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밸류업’ 정책을 참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일본은 2023년부터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그 결과 35년 만에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해외로 빠져나가던 자금이 자국 시장으로 되돌아오며 순대외자산 증가 속도 또한 완화됐다. 이 밖에 한은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 등 대외 신뢰 제고 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
[투자의 창] 상법개정 기업 대응의 두 축
증권 정책 2025.11.05 17:39:07올해 4분기 들어 코스피 상승세가 계속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런 상승세가 방산, 반도체, 조선 등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는 아쉬움은 있으나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편이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영업환경 개선 외에 그동안 상장기업의 주가 약세 요인으로 평가되던 ‘거버넌스’에 대한 개선 등 디스카운트 완화라는 정성적 요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장기업의 거버넌스 개선 기대감은 상법 개정안 영향과 밸류업 프로그램(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 참여 확대 등 비재무적 요소들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2차 상법 개정안이 공표되고, 최근에는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등 3차 개정안까지 추진되고 있다. 1차 개정안이 기업지배구조의 전반적인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2차 개정안은 주로 대기업(자산 2조 원 이상)을 대상으로 한 소수주주의 권익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이외 다른 개정안들의 시행은 내년 하반기 또는 2027년 이후로 일정이 잡혀 있다. 기업 현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상당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절차적 정당성’과 ‘소통 강화’라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2020년 말에 진행된 과거 상법 개정안과 달리 이번에는 사후적 대응보다는 사전적 준비가 더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이는 제도적 변화가 단순히 법규 준수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와 이해관계자 대응 방식 전반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각 기업은 내부 통제 절차를 점검하고, 이사회 운영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주주·투자자와의 소통 채널을 미리 구축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 회의나 소액주주 소통 행사 등 핵심 항목의 이행 비중이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실제 현장 준비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514개의 상장기업이 공시한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통계를 살펴 보면 ‘절차적 정당성’ 확보와 관련이 있는 사외이사만의 별도 회의 개최를 묻는 문항에 답한 기업의 비중은 21.4%(110개) 에 불과하다. 또 ‘소통 강화’와 관련이 깊은 소액주주들과 별도의 행사 문항에서 응답한 기업의 비중도 20.6%(106개)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상법 개정안 대응을 위해서는 상장기업의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내부역량 강화 차원에서 절차적 정당성 확보와 소통 확대라는 핵심적 키워드 중심의 사전적 대응책 마련이 현실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 -
서학개미 과속에…순대외자산 사상 첫 'GDP 50%' 넘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05 16:09:10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며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순대외자산은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국민이 해외에 보유한 자산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거나 빌려준 자금을 뺀 금액이다. 통상 순대외자산이 흑자를 나타내면 해외로부터 이자나 배당 등 투자 소득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금의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원화 약세 등 환율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리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국내 시장의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우리나라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순대외자산은 지난해 4분기 1조 1023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순대외자산의 GDP 대비 비중 역시 지난해 말 58.8%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가계와 연기금·기관투자가의 해외 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맞물려 순대외자산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자산 확대를 반드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은은 국민소득과 인구구조 등을 바탕으로 산출한 우리나라의 균형 순대외자산 비율을 GDP 대비 30%(2023년 기준) 정도로 보고 있다. 우리 경제가 소화할 수 있는 역량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 비율은 일본·노르웨이 등 전통적 순대외채권국보다 낮지만 대표적 순대외채무국인 미국 등과 비교해 높은 편”이라며 “최근 한국의 순대외자산 비율이 균형 수준을 넘어 빠르게 높아진 데는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국내 자산 수익률 저하, 연기금 등의 대규모 해외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령화로 인한 국내 자산 수익률 하락 등 우리나라의 구조적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외자산 확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금융 안정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투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이 약해지고 원화 약세 압력이 상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순대외자산의 중심이 과거 외환보유액이나 은행 등 공공 부문에서 연기금·가계·기업 등 민간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민간 부문의 해외 투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쏠림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은은 “거주자의 해외 투자 증가로 순대외자산 구성의 중심이 준비자산·은행 부문(기타 투자)에서 민간 부문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은행·공공 부문 외화자산이 외환 수급 변동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밸류업’ 정책을 참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일본은 2023년부터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그 결과 35년 만에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해외로 빠져나가던 자금이 자국 시장으로 되돌아오며 순대외자산 증가 속도 또한 완화됐다. 이 밖에 한은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 등 대외 신뢰 제고 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
10월 최고치 찍은 밸류업 지수…코스피 상승률 추월
증권 국내증시 2025.11.05 15:51:49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활동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뛰어넘었다. 아울러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순자산도 합계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10월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1687.2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77.80% 상승한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71.2%)을 6.6%포인트 상회한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밸류업 ETF 13개 종목의 순자산은 총 1조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4일 상품이 최초로 설정될 당시(4961억 원)보다 102.2%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총 167개사다. 이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128곳, 코스닥 상장사는 39곳이다. 지난달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브이엠(054950)이 예고공시를 제출했으며, 롯데쇼핑(023530)·iM금융지주(139130)·세아홀딩스(058650)·세아베스틸지주(001430)·롯데하이마트(071840) 등 5개사가 주기적 공시를 냈다. 지금까지 주기적 공시(이전 공시에 대한 이행평가 포함)를 제출한 기업은 28곳, 2회 이상 공시한 사례는 60건이다. 한편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44.5%, 코스피에서는 49.9%를 차지했다. 공시 기업 중 시총 1조 원 이상의 대형 상장사 비중은 65.3%, 1000억 원 미만 소형 상장사는 6.0%로 나타났다. -
‘본업 강화·밸류업 결실’…현대차證, 올 3분기 누적 영업익 682억
증권 국내증시 2025.11.05 14:44:59현대차증권이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리테일, 투자은행(IB)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5일 현대차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4.7% 증가한 68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522억 원으로 45.9% 늘었다. 다만 3분기 단기 실적은 1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100억 원이 넘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전통 강점인 리테일 부문이 거래대금 회복과 VIP 자산관리(WM) 채널 강화를 바탕으로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IB 부문은 부동산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인프라, ESG 금융, 항공물류 등 비(非)부동산 영역으로 금융 주선 범위를 확대하며 순영업수익이 50% 이상 뛰었다. S&T 부문 역시 채권 중개 및 인수 영업을 확대하며 수익 기반을 다변화했다.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 9월 말 기준 5.1%로, 지난해 말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회사가 밸류업 계획 발표 당시 제시했던 올해 3분기 목표치(4%)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초부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해 왔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참여한 ‘CEO 중장기 밸류업 로드맵 설명회’를 시작으로, 한국IR협의회 기업 분석 보고서 발간 등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지난 3월에는 162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초과 청약률은 102.8%에 달했다. 같은 달 상환전환우선주(RCPS) 704만 주를 전량 매입·소각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에도 나섰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1~3분기 실적은 밸류업 로드맵 이행을 통해 본업 경쟁력이 체계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자본 효율화 전략을 중심으로 ROE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주가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지난 1월 16일(6510원) 대비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7월 18일까지 약 64.8% 상승했다. 이후 조정을 거쳐 현재는 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
순대외자산 확대가 국내 자본 시장 약화 부를 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05 12:57:00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Net Foreign Asset·NFA)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펀더멘털을 상회한 증가가 원화 약세 압력과 국내 자본시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순대외자산은 한 국가의 대외금융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값으로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를 비롯해 국내 주식 시장 매력을 높여 해외 투자 쏠림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이 5일 발표한 ‘우리나라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순대외자산은 2014년 3분기 이후 플러스 기조를 유지해왔으며 2024년 4분기에는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6월 기준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의 55% 수준까지 확대됐다. 과거에 비해 해외투자 성향 강화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결합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국민소득과 인구구조 등을 토대로 산출한 장기 균형 순대외자산 수준을 GDP 대비 26~30%로 추정했다. 현재 NFA 수준(55%)은 이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셈이다. 고령화로 인한 국내 자산수익률 하락, 국민연금 및 기관투자가의 해외투자 확대 등 구조적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순대외자산 확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순대외자산 증대가 외환 및 금융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됐다. 한은은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 △원화 약세 압력 상시화 △글로벌 금융 변동성 노출 확대 등 부정적 영향이 병존한다고 평가했다. 해외투자 비중이 과도할 경우 국내 자금 순환 구조가 약해지고 이는 자본시장의 깊이와 유동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희은 한은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로 NFA 구성의 중심이 준비자산·은행 부문(기타투자)에서 민간 부문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은행·공공부문 외화자산이 외환 수급 변동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주식 시장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연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과도한 해외 투자 치우침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일본의 ‘밸류업(Value-Up)’ 정책 사례가 참고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일본은 2023년부터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본격 추진했고, 그 결과 35년 만에 닛케이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해외로 빠져나가던 자금이 자국 시장으로 되돌아오며 NFA 증가 속도도 완화됐다. 한은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 등 대외 신뢰 제고 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얼라인 "스틱인베, 14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및 소각 계획 밝혀라"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5.11.05 11:43:10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가 자사주 처분 방안을 검토 중인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인베)를 향해 이달 14일까지 자사주 소각 계획 등을 밝히라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얼라인은 조만간 공개 주주서한 등을 보내면서 스틱인베의 밸류업을 촉구할 계획이다. 얼라인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스틱인베의 이사회가 자기주식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한 확인과 구체적인 자기주식 처분·소각 계획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이에 대한 이사회의 검토 결과를 이달 14일까지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얼라인의 제언이 종합적으로 담긴 공개 주주서한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틱인베가 최근 “자기주식을 활용해 회사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점이 얼라인이 압박 수위를 높인 배경이 됐다. 얼라인은 최근 스틱인베의 지분율을 6.64%에서 7.63%로 높이면서 지분 보유 목적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얼라인이 임원 선임·해임, 이사회 정관 변경 등과 관련한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스틱인베가 자사주 처분 방안을 마련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에 대해 얼라인 측은 “여러 주주들이 회사 측에 오랜 기간 자기주식 소각을 요청하고 있고 국회와 당국 차원에서도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자사주 남용을 막기 위해 상법 개정 및 공시제도 개편 등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며 “스스로 투자회사이기도 한 스틱인베가 이처럼 공시한 것은 부적절하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틱인베는 ESG 정책에서 밝힌 바와 같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투자’를 표방하면서 자기주식의 이임의적 처분 시도를 지속할 경우 평소 강조해온 투자 철학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얼라인은 그간 스틱인베 경영진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여러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고도 강조했다. 얼라인은 “그동안 회사 경영진과 비공개 대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의견 교환을 해왔다”며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잔여 주식의 전량 소각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며 특정 주주의 지배력을 부당하게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자기주식의 제3자 교환 또는 처분 등으로 자기주식을 활용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해왔다”고도 했다. 도용환 회장이 보유한 스틱인베의 지분은 13.46%에 불과하다. 가족과 회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도 19.45%다. 미국 PEF 운용사 미리캐피털이 지분 약 10%를 보유한 상황에서 얼라인의 지분까지 더해지면 지분율은 약 18%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스틱인베가 자기주식 소각에 나설 경우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오천피 가나”…AI·정책·달러 약세 삼박자
증권 국내증시 2025.11.04 07:59:00올해 코스피 지수가 75% 넘게 폭등한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낙관론이 증권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을 비롯해 KB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잇따라 내년 코스피 상단을 5000포인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내년이 국내 증시 구조적 강세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700~5000포인트로 제시하고, 낙관 시에는 5800포인트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국 증시는 ‘가보지 않은 신세계’에 진입할 것”이라며 “AI·반도체·2차전지·헬스케어·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이 주도하며 기업 이익이 구조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추론(Inference)’과 ‘온디바이스(On-device)’ AI 확산이 맞물리며 반도체 가치사슬(밸류체인) 이익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자사주 소각, 부실기업 퇴출 등 정책이 결합되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KB증권 역시 내년 코스피 상단을 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이 장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원화 강세가 맞물릴 경우 1980년대 이후 40년 만의 대세 상승장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와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 유동성 장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도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기준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5000, 강세 시에는 6000포인트도 가능하다”며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AI·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고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결합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달러 약세 전환과 글로벌 금리 인하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외국인 자금이 가장 먼저 유입될 시장이 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가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상승 동력은 세 가지다. AI·반도체 중심의 실적 회복,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다. 이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내년 ‘슈퍼 불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주주환원 강화, 자사주 소각,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은 자본 효율성을 높여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돼온 낮은 배당성향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도 이달 중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 등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달러 약세 기조와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 역시 코스피 5000 돌파 전망을 뒷받침한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제조업 부흥’을 명분으로 한 인위적 달러 약세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 기조로 전환할 경우 ‘원화 강세 → 외국인 자금 유입 → 밸류에이션 상승’의 선순환이 기대된다. 다만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구조적 강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AI 관련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돼 일시적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 5000은 단기 목표가 아니라 중장기 상단 시나리오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AC로 시작한 퓨처플레이, VC넘어 PEF 운용사로 영역 확대
산업 중기·벤처 2025.11.03 09:07:53퓨처플레이가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업무집행사원(PE)'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자격 취득으로 퓨처플레이는 예비창업 단계부터 스케일업, 상장 이후 성숙 단계까지 기업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전주기 투자 체계를 갖추게 됐다. 퓨처플레이는 축적해온 기술 중심 투자 역량과 밸류업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기업 단계별 최적 자본 구조를 설계하는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PEF 형태의 프로젝트펀드 조성 등을 통해 프리IPO 혹은 경영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퓨처플레이는 성장 단계 이후에도 창업자의 도전과 확장을 함께하며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퓨처플레이는 2013년 기술 창업가를 위한 컴퍼니빌더로 시작했다. 2019년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2023년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VC) 자격을 획득하며 국내 첫 AC 확장형 VC 모델을 구축했다. 이번 PEF 운용 역량 확보를 통해 퓨처플레이는 AC-VC-PE를 모두 아우르는 전주기 투자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는 “퓨처플레이가 투자한 기업이 상장 후에도 여전히 성장과 확장의 길을 걷고 있다면 그 이후의 여정까지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이번 PEF 운용사 자격 확보는 단순한 투자 단계 확대가 아니라, 창업가가 필요로 하는 모든 순간에 함께하는 전방위 투자사로의 도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 공급을 넘어 창업부터 상장 이후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투자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
국내외 불장에 정책 모멘텀까지…하나證 "증권株, 더 달린다"[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03 08:28:57지난달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해외 주식 거래 규모마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증권가에서는 증권업종의 추가 상승 랠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달 중 처리 가능성이 높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와 상법 개정안 논의가 이어지며, 증권주 전반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3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증권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로는 키움증권(039490)과 한국금융지주(071050), 미래에셋증권(006800)을 꼽았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005940)과 삼성증권(016360)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증권 업종 전반의 강세를 전망했다. 국내 증권주는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급증과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시 호조와 함께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KRX 증권업 지수는 한 달 새 16.8% 오르며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다만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2.1%포인트 낮았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40조 3000억 원으로 전달(26조 7000억 원) 대비 50.9% 급증하며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와 함께 고객예탁금(85조 7000억 원)과 신용공여잔고(50조 9000억 원)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해외주식 거래 규모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 규모는 868억 달러(약 124조 원)로 전월 대비 52.1% 늘어 지난해 월평균(442억 달러)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하나증권은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에 더해 상법 개정안과 세제 개편 논의가 연말 증권주 랠리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이번 주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며, 이달 예산부수법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도 연내 추진이 예상된다. 개정안에는 기존 자사주를 미발행주식으로 간주하고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내 소각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자사주 소각보다는 배당 성향 확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키움증권의 배당 확대 기대감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키움증권의 내년 예상 주당배당금(DPS)을 1만1000원, 배당 성향을 24%로 추정했다. 고 연구원은 아울러 “정책 추진 속도와 배당 관련 세제 완화가 현실화한다면 증권업 전반의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조정'이 곧 기회다 [최원석의 격이 다른 자산관리]
증권 증권일반 2025.11.01 07:00:002024년 연말과 올해 4월은 필자가 “지금이 매수의 기회”라고 외쳤던 시기였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는 해외 시장 대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자금은 해외 주식과 코인으로 빠져나갔고 ‘똑똑한 사람부터 국장 탈출’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올 정도로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다. 올해 4월에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이슈로 국내 증시는 단기간 급락했고 겨우 살아나던 투자심리는 다시 한번 흔들렸다. 그런데 불과 반년이 올 10월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9만 전자’로 복귀한 뒤 ‘10만 전자’ 타이틀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가 50만원을 넘어 ‘50만 닉스’가 됐다. 코스피는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넘어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주변 투자자 중 체감 수익을 낸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번 랠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여전히 상당수인 이유다.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급등한 사례는 보통 경제 위기나 금융 붕괴 이후의 V자형 반등에서나 나타난다. 그러나 이번엔 위기 반등이 아닌 기초 체력 회복형 상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가장 큰 원인은 기업 실적의 개선이다. 2023년 코스피 상장사 연결 순이익은 약 81조 원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143조 원, 2025년에는 160~200조 원 수준이 예상된다. 코스피가 고점을 형성했던 2021년 실적(약 157조 원)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기업 이익이 30% 증가한다면, 코스피 지수의 이론적 목표치는 약 4300포인트까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밸류에이션도 따져볼 부분이다. 국내 증시는 전통적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1.3배 수준의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PBR은 1.2배 수준으로, 여전히 신흥국 평균(1.8배)에 미치지 못한다. 즉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정책적 요인이다. 현 정부의 ‘밸류업(Value-up)’ 정책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등 저평가 해소를 위한 직접적인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시장 유동성 확대 정책과 100조 원 규모의 기술혁신 펀드 조성 등은 역대 정부 중에서도 가장 증시 친화적인 정책으로 평가된다. 이달 말 미중 간 정상회담 개최로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상승하며 조정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시장이 “한템포 쉬어갈 시점”이라는 판단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중장기 흐름은 여전히 ‘우상향’할 전망이다. 조정은 위험이 아닌 기회의 구간이 될 수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저평가 해소 논리가 유효한 만큼 중장기 투자자는 이번 조정을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 지금은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닌 AI 중심의 기술 대전환기에 있다. 이에 따라 구조적 성장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차세대 기술 인프라의 핵심인 AI 반도체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에너지 전환의 수혜주인 조선·방산·전력기기· 원전은 지속 관심 섹터이며 대표적인 성장 산업인 바이오·로봇 섹터도 주목해야 한다. 현재 업종별 순환이 빠르고 지수도 일정 수준 올라온 만큼, 한 섹터에 집중하기보다는 3~4개의 섹터 ETF를 분산 편입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국내 증시 상승은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닌 실적·정책·구조 변화가 맞물린 ‘리레이팅’ 과정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조정이 오더라도 그 자체가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 대한 불신보다는 구조적 성장과 저평가 해소에 대한 믿음을 갖고 다가올 세 번째 기회를 준비해야 할 때다. -
경기도, AI 스타트업 글로벌 역량강화…해외시장 진출 지원
사회 전국 2025.10.31 11:27:10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AI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아시아(싱가포르·대만)와 미주(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연계형 모델로 운영되면서 도내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실질적 교류 및 투자유치로 이어질 수 있게 지원한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9월과 10월 세일즈포스,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AI 기업 글로벌 밸류업 프로그램(9월 8~13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도내 AI·딥테크 스타트업 15개 사가 해외 투자자 및 산업 파트너와 교류하며 해외 PoC(개념검증), 공동개발, 투자유치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AI 밸류업 프로그램 참가기업들은 10월 14~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인공지능·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컨퍼런스 ‘드림포스(Dreamforce) 2025’에 참가해 북미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NGG 프로그램에 참여한 ㈜웨스트문(Westmoon)과 ㈜올에이아이(AllAI)의 경우 각각 싱가포르, 대만 현지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하며 기술 실증과 투자 검토 단계로 진입했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경기도를 ‘글로벌 AI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AI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경기도 AI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과 투자 성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경기도를 대한민국 AI산업의 중심이자 세계 AI 허브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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