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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삼성전자 3주만에 5만전자로 ‘털썩’
증권 국내증시 2022.11.28 09:38:10삼성전자(005930)가 3주 만에 5만 원대로 주가가 주저앉았다. 28일 오전 9시 36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1.64%) 내린 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5만 9800원까지 주가가 주저앉으면서 이달 7일 이후 3주 만에 5만 원대로 주가가 추락했다. 코스피가 출렁이면서 삼성전자도 함께 주가가 하락세지만, 증권가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는 이번 하락 추세에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과 파운드리 선단공정 잠재력을 감안할 때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
베트남, 韓생산기지 몰려있는 주력 수출시장…삼성·현대차 등 투자 확대 논의할 듯
산업 기업 2022.11.27 18:04:05재계에서는 다음 달 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삼성·현대자동차·LG·롯데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응우옌쑤언푹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는 행사인 만큼 베트남에 생산·유통 거점을 둔 한국 대기업들이 대거 참석해 전방위적으로 사업·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특히 한·베트남 경영인 회동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의 총수인 데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경제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18~2020년 당시 베트남 총리였던 푹 주석과 3년 연속 회동할 정도로 인연이 깊은 사이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호찌민과 타이응웬우옌·박닌성에 각각 TV·가전과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이 2018년과 2020년 현지 사업장을 직접 찾아 생산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또 2020년 3월 하노이에 짓기 시작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베트남 연구개발(R&D) 센터’도 다음 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회장 취임 이후 첫 출장지를 베트남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할 유인이 큰 경영인으로 꼽힌다. 베트남이 현대차의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생산 거점이라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베트남 첫 진출 이후 현재까지 5억 달러를 투자했다. 정 회장은 2019년 11월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이 회장과 나란히 참석해 총리 신분으로 방한한 푹 주석과 추가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LG그룹의 구광모 회장도 이번 행사에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그룹은 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들이 하이퐁에 산업단지를 구축한 상태다. 이 가운데 LG전자는 국내와 해외를 아울러 최대 생산 시설을 베트남 하이퐁에 두고 있다. 하이퐁 단지에서 근무하는 LG 관계사 직원만 1만 6000여 명에 달한다. 참석 대상자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신 회장은 올 9월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푹 주석을 만난 인물이다. 신 회장은 당시 푹 주석에게 2030년까지 호찌민에 대형 복합 단지를 조성하고 일자리 50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관련 사업을 더 구체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롯데는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 이후 베트남 등 동남아를 대체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현재 19개의 유통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으며 내년 롯데몰 하노이와 호찌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회동에는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음 달 5~7일 자신이 주도하는 지식 포럼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참석차 미국 워싱턴DC에 머물 예정이다. SK그룹은 2018년 SK동남아투자회사를 설립해 베트남 사업을 강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지에 주요 생산 거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 -
[단독] 韓·베트남, 내달 5일 국립중앙박물관서 비즈니스 회동
산업 기업 2022.11.27 17:55:11다음 달 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베트남의 응우옌쑤언푹 국가주석과 경영인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정재계에서는 양국이 이번 회동에서 스마트시티·자동차·원자력발전·희토류 등과 관련한 대대적인 투자 협력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재계와 문화계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 기업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된 푹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12월 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환영 만찬을 갖는다. 한국은 이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푹 주석은 총리 시절인 2019년 11월에도 한국을 찾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이 회장, 정 회장 등 기업인들을 잇따라 만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25일 공식 누리집을 통해 다음 달 5일 임시 휴관 계획을 알리면서 “국가 중요 행사가 있다”고만 설명했다. 푹 주석의 이번 방한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외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992년 4억 9000만 달러에 그쳤던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806억 9000만 달러로 16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국은 기업들의 대거 진출로 베트남 최대 투자국이 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TV·가전 관련 현지 생산 공장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최대 매출 기업으로 올라섰다. 한국 입장에서도 베트남은 중국·미국·일본에 이은 네 번째 교역국으로 떠올랐다. 베트남은 세계 2위의 희토류 매장 국가인 데다 2차전지·반도체·신재생에너지 산업 고도화에 필요한 광물이 풍부한 나라로 꼽힌다. 산업화에 따른 전력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수출 가능성도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번 회동을 통해 미국·중국과 함께 3대 주력 시장인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회동처도 양국 관계가 획기적으로 격상됐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서 올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정상회담과 공식 만찬이 이뤄진 곳이기 때문이다. -
尹, 명품무기 수출하자는데…'방산' '디펜스' 지운 한화의 속사정
산업 기업 2022.11.27 16:49:44지난 2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을 방문했다. 방위산업수출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직접 안내를 맡았다. 김 부회장은 특히 한화디펜스(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차세대 장갑차 사업(LAND 400 Phase3)에 도전하기 위해 개발한 ‘레드백’ 장갑차 소개에 공을 들였다. 윤 대통령은 레드백에 대해 “호주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고, 김 부회장은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화답했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레드백 수출을 적극 지원 중이다. 특히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8월 호주를 방문해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함께 그의 지역구인 질롱시에서 한화디펜스가 건립 중인 공장을 둘러봤을 정도로 레드백 수출 지원에 팔 걷고 나섰다. 윤 대통령 및 이 장관의 적극적 지원행보와 김 부회장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한화그룹의 방산사업 부문에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방산의 대표 브랜드들이 그룹 전면에서 사라진 것이다. 방산 수출 선봉장 역할을 해온 한화디펜스가 이달 초 항공우주부문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흡수합병되면서 ‘디펜스’란 이름이 감춰졌다. 지주회사인 ㈜한화의 ‘방산부문’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통합돼 ‘방산’이란 명칭이 지워졌다. 그룹의 모태 ‘한국화약’도 그룹 지주회사의 사업부문으로 남아 있다가 이제는 지주회사에서 분리된 뒤 사업부문도 아닌 사업본부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한화 계열사들의 사명에서 방산 브랜드인 ‘디펜스(defense)’는 물론이고 사업부문에서조차 ‘방산’이름을 찾기 어렵게 됐다. 세계적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에 못지않은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게 한화그룹의 비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산 브랜드들을 뒷전으로 빼는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화는 대한민국 국방을 뒷받침하는 주춧돌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 행보가 갖는 안보정책 차원의 함의가 적지 않다. 이번 ‘군사이야기’는 한화 방산부문 사업 및 조직 개편의 전후 사정과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본다. ◇삼성-두산 포기한 방산 되살린 한화…‘사업보국’의 결단 이야기를 펼쳐가려면 먼저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두산그룹의 방산 계열사들을 인수하던 시절부터 되짚어야 한다. 2014년 한화그룹은 삼성그룹과 2조 원대의 빅딜을 이뤄냈다. 삼성의 4계 계열사를 인수한 것이다.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매각하면서 방산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반면 한화는 방산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당시 삼성과의 빅딜은 인수합병(M&A)의 귀재 김승연 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었다. 김 회장은 특히 그룹에서 방산부문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가졌다고 한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삼성 출신의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이 나름대로 연구개발(R&D), 경영혁신에 노력했지만 그룹의 주류에서 밀려나 겉도는 듯 했고 그룹 전체 실적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 고위 경영진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4년 병환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 대신 사실상의 그룹 총수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사업과 미래신성장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는데 이 과정에서 방산부문을 비주력사업으로 분류해 떼어낸 것”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재계의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1981년 그룹총수로 취임 후) 다양한 업종에서 십 여 개의 굵직한 M&A를 이뤄서 그룹자산을 200배 이상 증가(1981년 7548억원 →2014년 94조원 육박 →2021년 약 229조원)시켰다”며 “그 덕분에 (삼성과 빅딜을 하던 2014년) 당시엔 이미 유통, 화학, 금융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종합그룹이었고 화약사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미미해 주력은 아니었다”고 술회했다. 이어서 “그럼에도 김 회장이 방산을 키우려 했던 것은 기본적으로 그룹 창업의 본산이 한국화약이라는 방산기업이었다는 점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화약 생산을 성공시킨 선친(창업주 김종회 회장)에 대한 자긍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부친의 빅딜 결단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한 산파는 김동환 부회장이었다. 방산분야의 한 임원은 “김동관 부회장(1983년생)이 이재용 회장(1968년)과 나이 터울이 크지만 부친 간 관계가 좋았던 배경도 있고 두 사람 모두 하버드 동문 등으로 인연이 있어서 사이가 꽤 돈독하다”며 “김 부회장이 (2014년 삼성-한화 빅딜 당시) 이 부회장과 물밑에서 상당히 교감하면서 방산부문 인수를 실질적으로 성사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는 이어서 두산그룹과 방산 담판을 지었다. 2016년 방산기업 두산DTS를 인수한 것이다. 두산DTS는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방산 부문을 떼어내 만든 계열사다. 국산 명품 장갑차 ‘K21’을 개발·양산한 기업이었다. 이로써 한화는 항공 및 포병 무기체계(삼성테크윈), 기갑기동무기체계(두산DTS), 전투지휘-감시정찰체계 및 유도무기-전자전체계-전투지원, 군수지원체계(삼성탈레스)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방산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김동관 부회장 시대…갈림길 선 ‘방산 브랜드’ 한화그룹은 삼성, 두산에서 인수한 방산사업들을 초창기에는 기존 지주회사 및 계열사에 양분해 배분했다. ㈜한화의 ‘항공/방산사업부문’과 한화시스템(삼성탈레스 사업부문 등 일임)에 각각 편제했다. 이후 방산사업은 4분할 됐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으로 나뉜 것이다. 우선 2017년 자회사로 한화테크윈을 설립해 방산과 민수를 겸하는 항공사업 및 항공엔진제조 사업을 맡겼다. 아울러 한화테크윈의 자회사로 한화디펜스를 설립해 순수 방산부문(자주포, 장갑차 등)을 일임했다. 전투지원 및 군수지원체계, 전자전체계 등 방산시스템 사업은 기존의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에 2018년 통합됐다. ㈜한화는 현무 미사일 계열을 비롯한 유도무기와 탄약, 등의 사업을 유지했다. 이로써 비핵보유국인 한국의 준(準)전략무기인 현무탄도미사일 등은 한화의 지주회사가 진두지휘해 생산하게 됐다. 나머지는 3개 계열사가 각자 전문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과 생산체계, 인력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방산사업을 성장시켰다. 이는 우리 안보에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대한민국이 미국의 핵우산 이외에 북한의 핵위협 대등하게 맞설수 있는 준(準)전략무기가 현무 계열 고위력탄도미사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화가 이런 안보적 중요점을 깊이 사료해 관련 인력, 인프라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유지, 발전시키는 것은 대한민국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만약 한화가 이런 비전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 군 지휘부 및 방산당국은 고위력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정밀 유도무기체계의 제조사를 다시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K9 등으로 폴란드에서 수출 대박냈지만 인도, 호주 수출 등 추진에 일시 구멍 우려 동남아 최대 방산전시회엔 참가조차 안해 일각선 방산포기 삼성의 전철 우려하지만 한화는 “무기 등 사업 부문 육성 의지”강조 '한국판 머스크 vs 록히드마틴' 꿈 양립돼 상호 병존할 비전 내놓고…조직안정 시급 그런데 2020년부터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에 미묘한 기류변화가 감지됐다. 2020년 11월 ㈜한화의 ‘화약부문’이 ‘무역부문’과 통합돼 ‘㈜한화 글로벌 부문’으로 전환됐다. 한화그룹의 모태 사업인 ‘화약’이라는 명칭이 사명은 커녕 아예 사업부문에서도 사라진 것이다. 한화는 재래식 탄약류 분야에서 전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낼 수 있는 강력한 화력체계인 집속탄 사업에서도 발을 뺐다. 2020년 말 집속탄 사업을 ㈜한화 방산부문에서 떼어내 일명 ‘KDI(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라는 독립법인으로 분리시킨 뒤 매각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KDI를 인수한 주체는 우리사주조합이었다. 한화는 집속탄 사업 부문 처분으로 졸지에 공중에 붕 뜨게 된 해당 사업 직원들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KDI 주식을 지급했는데 이들 사원 등을 중심으로 조직된 우리사주조합이 재무적 투자자의 도움 속에 KDI를 인수하는 시나리오로 한화그룹의 집속탄 사업 처분이 추진된 것이다. 올해 들어선 지난 11월 1일 한화그룹의 방산 간판 기업인 한화디펜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흡수합병됐다. ㈜한화의 ‘방산부문’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통합됐다. 이로써 그룹의 지주사 및 계열사 사명이나 사업부문명에서 ‘방산’, ‘디펜스’라는 명칭은 찾기 어렵게 됐다. 이는 마침 김동관 부회장이 점차 경영 전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기와도 궤가 맞는다. 김 부회장은 2020년초 한화솔루션 부사장 겸 ㈜한화 전략부문장으로 등단하더니 그해 11월 대표이사(한화솔루션 사장)직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선 지난 8월 한화솔루션 부회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한화 전략부문 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까지 맡았다. ◇폴란드 수출은 대박인데…他지역 수출 구멍 우려 김 부회장 시대에 들어서면서 미묘해진 방산사업의 분위기는 근래에 대외 행사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과거 꾸준히 참석하던 해외수출 전시회에 불참하거나, 당장 대형 수출이 코앞인 상황에서 내부 조직·인사를 개편하느라 대응에 미비점이 감지되는 등 불안한 요소가 엿보인다. 동남아시아 최대 방산전시회인 ‘인도디펜스(Indo Defence)’가 근래의 대표적 사례다. 2014년부터 격년제로 열려온 인도디펜스에 한화그룹은 지주사나 계열사 차원에서 꾸준히 참석해왔다. 2020년도의 경우만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참가할 수 없었을 뿐이다. 그런데 2018년 행사 이후 약 4년만인 올해 11월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디펜스 행사가 재개됐음에도 한화는 불참했다. 다른 주요 국내 방산업체 19개사가 동남아시장 개척 확대를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 전시관을 꾸미며 공들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심지어 대우조선해양이 동남아에서 수상함 및 잠수함 시장 진출을 하겠다며 대규모 전시장을 꾸려 올해의 인도디펜스 행사에 참석했음에도 해당 기업 인수작업을 진행 중인 한화그룹이 총력 지원하기는 커녕 아예 동남아 시장을 외면하자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가 최근 폴란드로부터 K9(자주포), 천무(다연장로켓)를 갑자기 대거 수주하면서 상당액의 대금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해당 사업에 집중하느라 다른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최근과 같은 대규모 사업수주에 대비한 인적 체계가 아직 충분치 않은데다가 K9, 천무를 개발, 양산하는 한화디펜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전격적으로 흡수합병되면서 기존 인력들의 업무배분·조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는 등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상황인 것도 폴란드 등 유럽 이외 시장에 한화가 균형 있게 신경 쓰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화는 폴란드에만 정신이 빼앗겨 있을 때가 아니다. 당장 인도가 100문에 이르는 K9 자주포 추가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 차기 장갑차 사업도 당초 올해 11월 즈음 레드백을 앞세운 한화 측이 최종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선정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빨라야 내년 3월 즈음에나 최종우선협상자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만큼 호주 당국이 막판까지 좌고우면하며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뜻인다. 그런데 정작 레드백을 개발한 ’한화디펜스‘ 사명이 사라져 버린데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인적, 조직적 통합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막판 입찰승부에서 한화측이 스퍼트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국내에선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선 한화가 기존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에서 빨리 안정적인 조직통합과 인선을 마무리 지어서 경험과 전문지식을 두루 갖춘 기존 인력들이 제자리를 찾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방산전문가들의 제언이다. ◇’한국판 머스크‘꿈꾸는 김동관호(號)…방산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그룹 전면에서 ’방산‘ 관련 명칭을 지우고 뒤로 감추는 한화의 점진적 행보를 바라보는 업계 및 군의 시각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한화가 한화그룹도 결국 삼성, 두산처럼 방산부문에서 점진적으로 손을 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반면 한화가 태양광 등 민수분야 수출을 위해 실질적인 접근을 하는 것일 뿐 방산사업을 키우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아직 어떤 쪽으로 기울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업수익성이나 실적 기여도가 다소 미진하더라도 그룹 모태의 전통성을 계승하고, 국가방위산업을 위해 보국하겠다며 방위산업을 키워온 1~2세대 오너에 비해 3세대 오너는 보다 실리적이고 유연한 경영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김동관 부회장의 지향점이 ’한국판 머스크‘로 알려진 점도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가 태양광 사업, 우주사업과 같은 신성장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들 사업부문에서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때 무기를 파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집속탄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집속탄을 핵무기를 갖지 않은 대한민국 국군이 북한 등 핵보유국을 재래식 전력을 억제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핵심 무기체계 중 하나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의 핵협박에 맞서야 하는 동유럽 국가들에서도 집속탄의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어서 해외 수출시장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하지만 정작 유럽 등 일부 국가 및 지역에선 집속탄 생산업체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고 있어서 한화 그룹이나 계열사가 해당 지역에 거점을 둔 글로벌 펀드 등의 투자를 유치하려 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김 부회장이 공을 들이는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던 네덜란드 금융사들과의 협력이 2018년 집속탄 문제 등으로 인해 중단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룹 및 계열사들 내부적으로는 집속탄 및 관련 무기체계 홍보에 신중한 입장이다. 심지어 집속탄 로켓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천무’의 홍보영상이나 자료조차 제조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오히려 해당 무기체계 동영상은 계열분리돼 떨어져 나간 KDI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반면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디펜스와 ㈜한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시킨 배경에 대해 방산부문을 한층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통합을 기반으로 한화그룹이 각기 다른 계열사 및 사업부분으로 나뉘었던 방산부분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규모의 경제효과는 물론이고 운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가 이 같은 긍정적 평가에 한층 힘을 보태려면 방산계열사들을 통합했더라도 각 사업부분이 균형감 있게 전문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골고루 인적 자원을 확충하고, 기존 근무인력들이 상대적으로 불안감이나 박탈감을 갖지 않도록 사업의 비전을 한층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선도기업은 물론이고 한화그룹, 삼성전자 등 국내 선도기업들을 보면 창업자나 선대 최고경영자가 주력 사업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의지를 갖고 대내외에 이를 충분히 설득할 때 성장의 발판을 이룰 수 있었다. 김동관 부회장도 민수 분야에서 한국판 머스크의 꿈을 이루면서도 방산분야에서 한국판 록히드마틴의 비전을 동시에 병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정교하게 마련해야 방산홀대, 방산포기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
삼성전자, 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 협약
산업 기업 2022.11.23 16:30:00삼성전자(005930)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손잡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인사팀장 겸 사회공헌단장인 최완우 부사장과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23일 경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DSR타워에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은 내년 상반기 제과 제조 사업으로 시작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임직원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표준 사업장의 사업 영역을 계속 넓힐 계획이다. 중증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또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2~3개월의 직무 적응 훈련 과정을 진행해 자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 이사장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인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공단도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장애인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
삼성·SK하이닉스, 中매출 의존도 하락…“美매출 3조 증가”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1.23 07:30:00미중 간 반도체 패권 전쟁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이 미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두 회사의 3분기 중국 매출은 4조 원 이상 감소했지만 미국 시장 매출은 3조원 가까이 상승했다. 2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의 3분기 중국 매출 비중은 각각 9.64%, 25.07%에 그쳤다. 이는 2분기 13.41%, 30.46%보다 각각 3.77%포인트, 5.39%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규모도 2분기 10조 3511억 원에서 3분기 7조 4045억 원으로 2조 9466억 원이나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4조 2063억 원에서 2조 7533억 원으로 1조 4530억 원 줄었다. 3개월간 증발한 두 회사의 중국 매출 총합은 4조 3996억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액에 스마트폰·가전 등 다른 제품까지 포함했으나 중국 매출은 대부분 반도체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반대로 두 회사의 미국 매출 비중과 금액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미국 매출 규모는 2분기보다 각각 2조 724억 원, 9201억 원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미국 매출의 비중도 51.32%에서 56.16%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매출 비중이 42.07%에서 39.60%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36.59%)와 비교하면 3.0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중국에서 미국으로 매출처를 급격히 옮기는 것은 양국 간 반도체 경쟁에 따른 위험 부담을 미리 줄이려는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미국이 중국산 반도체에 잇단 규제 조치를 들이대면서 중국 내 생산량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미국이 부여한 1년간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심사 유예기간 동안 중국 의존도를 어떻게든 낮춰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부분도 두 회사의 탈(脫)중국 전략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에서는 주요 도시 봉쇄,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이 겹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
거대야당에 휘둘리는 경제법안…반도체특별법 통과도 가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1.22 17:59:55입법 주도권을 틀어쥔 거대 야당에 밀려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반도체특별법 등 경제법안에도 일제히 제동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내세워 삼성생명법 등 반(反)기업법 추진에도 나섰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의에는 올 8월 발의된 여당의 반도체특별법이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소위에 상정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병합 심사를 위한 대응 법안을 이날에서야 내놓으면서 법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발의안이 첨단전략산업의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여당과 비슷한 내용을 담으면서 연내 통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민주당도 국가첨단전략산업에는 여야가 없는 만큼 여당과 단계적으로 협상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법안의 핵심인 세액공제 비율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비율을 최대 20%까지 늘리기로 한 반면 민주당은 이를 10%까지 상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정부도 세액공제 한도를 최대 8%까지 허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야정 간 입장 차가 올해 안에 좁혀지기 힘들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같은 날 또 다른 한편에서는 대표적 반기업법으로 꼽히는 소위 ‘삼성생명법’이 5년 만에 국회 테이블 위에 올랐다. 법안 심사를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는 전날까지 법안 상정 여부를 놓고 여야가 대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이를 밀어붙일 경우 법안이 상임위를 통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삼성생명법은 보험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시가로 평가하고 총자산의 3% 이내로 보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을 주도하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앞서 열린 ‘삼성생명법 법안 설명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용 회장 본인에게는 합법 경영을, 700만 개미들에게는 돈을 벌 기회라는 3자 이익의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
[단독] 삼성, 스페인에 반도체 팹 짓나…경영진 내년 1분기 유럽행
산업 기업 2022.11.22 17:43:00최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방한 때 반도체 공장 투자를 부탁받은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초 유럽 지역에서 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으로 반도체의 탈(脫)중국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엘 파이스 등 다수의 스페인 언론 매체는 산체스 총리가 한국을 떠난 직후인 18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 경영진이 팀을 꾸려 내년 1분기 유럽을 방문할 계획이며 그 가운데 스페인을 가장 먼저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엘 파이스는 “삼성전자가 스페인 공장 건설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이를 심도 있게 연구하기 위해 팀을 꾸려 조만간 스페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산체스 총리는 이달 17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레예스 마로토 산업통상관광부 장관 등 스페인 주요 부처 장차관 40여 명과 함께 곧바로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공장부터 찾았다. 스페인 정부 수반이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경기 평택에서 삼성전자의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사업부 사장을 만난 산체스 총리는 다음 날인 18일 서울에서 이 회장과도 마주했다. 그야말로 삼성전자에서 시작해 삼성전자로 끝난 일정이었다. 산체스 총리가 이 자리에서 대규모 금융·세제 지원 등을 제시하면서 반도체 공장 투자를 제안했고 이 회장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 총리는 방한 기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스페인은 120억 유로를 투자해 반도체 공급망의 플레이어가 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간 유럽 지역 직접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던 삼성전자가 입장을 바꾼 것은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주요 경영진을 스페인에 파견해 사업화 가능성을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뿐 아니라 대규모 반도체 관련 투자 계획을 내놓은 독일·프랑스 등 다른 국가도 방문해 유럽 생산 거점 구축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경 사장은 올 9월 기자 간담회에서 생산 거점 확대의 가능성을 두고 “확정한 것은 없지만 다방면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내년 초 실사를 나갈 경우 이 회사를 향한 유럽 각국의 구애전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현재 450억 유로 규모의 반도체 지원안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유럽의 비중을 2030년 2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독일·프랑스 등 각국도 핵심 반도체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현재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의 대규모 반도체 제조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대만의 TSMC는 유럽 공장 건설 가능성에 이미 선을 그은 상태라 삼성전자를 대체할 안은 세계적으로 거의 없는 형편이다. 유럽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제안한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칩4’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만약 삼성전자가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짓게 되면 이는 첫 사례가 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오스틴, 중국 시안 등에만 반도체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미국 인텔의 경우 3월 유럽 전역에 10년 간 800억 유로를 투입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위스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프랑스와 반도체 제조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국회, '삼성생명법' 5년 만에 재논의…野박용진 "전방위적 관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1.21 17:58:33국회가 5년 만에 ‘삼성생명법’ 논의에 다시 착수한다. 일부 야당 의원들이 삼성생명법 통과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채권 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화재는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25조 원가량을 매각해야 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삼성생명법에 해당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은 22일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상정된다. 박용진·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은 취득원가로 돼 있는 보험사의 주식·채권 소유액 산정 기준을 시가로 바꾸는 내용이다. 법안에 영향을 받는 보험사는 사실상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뿐이라 삼성생명법으로 불린다. 박 의원은 “삼성생명법의 통과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뛸 생각”이라며 관철을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재용 회장 본인에게는 합법 경영을, 삼성에는 투명한 기업 운영을, 700만 개미들에게는 돈을 벌 기회라는 3자 이익의 법안”이라며 법안 처리 필요성을 호소했다. 앞서 박 의원은 여야 정무위원들에게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오는 23일에는 이 의원과 함께 토론회를 공동 주최해 삼성생명법 통과를 강조할 예정이다. 법안 통과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가치가 약 30조 원으로 늘어나게 돼 총자산의 3%인 9조 원을 초과하는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에서 삼성생명·삼성화재, 그리고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이재용 회장의 지배구조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에서 보험업법 개정 논의가 이뤄지는 건 5년 만이다. 20대 국회였던 2017년 2월 정무위 법안소위에서의 논의가 마지막이었다. 21대 국회에서는 2020년 6월에 법안이 재차 발의됐지만 현재까지 법안소위 상정도 되지 않았다. 소위에서 논의가 시작되면 다수 의석을 보유한 야당이 뜻을 모을 경우 여당이 반대해도 상임위 통과가 가능하다. 다만 야당 내부에서도 삼성생명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있어 법안 처리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 의원도 간담회에서 “삼성이 워낙 거대하고 언론과 정치권과 관료들에게 힘을 줄 수 있어서 앞으로도 자신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법안 통과시 최대 7년의 매각 유예 기간이 주어지더라도 주주들의 반발이나 주식시장의 혼란 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를 우려해 “개정안대로 제도를 바꾸되 소급 적용하지 말자”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
하이투자證 "삼성전자, 목표가 8만 원으로 상향…분할 매수 추천"
증권 국내증시 2022.11.21 08:40:11하이투자증권은 21일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8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흑자 지속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BPS) 상승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4분기와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7조7000억 원(전분기 대비 29% 감소), 33조6000억 원(전년 대비 28% 감소)으로 낮춰 잡았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부터 경기선행지표 반등에 따른 평가가치 배수 상향과 내년 3분기부터 주당 가치 상승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할 때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하이투자증권은 판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표의 상승 전환 시 목표주가를 추가 상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크게 축소된 경쟁사들과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격차가 얼마나 빨리 복구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송 연구원은 "10나노급 5세대(1b) D램과 236단 더블스택 3D낸드에서의 빠른 수율 개선과 조기 양산의 본격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나노 경쟁에서 삼성전자는 GAA(게이트올라운드)가 가진 속도·전력 소모량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다만 높은 수율을 달성해 TSMC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벗어나고 싶은 엔비디아, 퀄컴 등에 적기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지 여부와 TSMC 3나노 핀펫(FinFET) 대비 낮은 이익률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구글 제치고 '글로벌 최고 브랜드' 1위
산업 기업 2022.11.20 12:00:44삼성전자(005930)가 영국의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선정한 ‘글로벌 최고 브랜드’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고브가 발표한 2022년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127점을 얻어 105점에 그친 구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4위, 2018년 3위, 2019년 4위, 2020년 4위, 2021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위였던 구글은 2위로 밀렸다. 이어 유튜브(85점), 넷플릭스(59점), 싱가포르 온라인 쇼핑몰 쇼피(51점), 왓츠앱(50점), 도요타(41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고브는 브랜드별 인상·품질·가치·만족도·추천도·평판을 자체 브랜드 인덱스 평가 방식을 기반으로 조사해 브랜드 순위를 선정했다. 38개 시장별로 톱10 브랜드를 선정한 뒤 이를 종합해 글로벌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네덜란드, 베트남, 아일랜드 등 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영국에서 2위, 프랑스에서 5위, 미국에서 6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시장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종합 점수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작년에 이어 10위권 내에 테크 기업 5개가 선정되는 등 테크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또 도요타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신규 진입하는 등 자동차 기업의 인기가 상승했다.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으로 가성비 제품을 찾으려는 소비 수요가 발달하면서 온라인 쇼핑몰 쇼피가 10위권에 오른 점도 눈에 띄었다. -
이재용, '빅샷 인맥' 재확인…평택공장은 해외 VIP 필수코스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1.19 09:00:0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향한 글로벌 정상들의 구애가 줄을 잇고 있다. 이 회장은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난 데 이어 1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면담했다. 글로벌 반도체 체인에서 삼성전자의 높아진 위상과 이 회장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더해져 각국의 ‘삼성 끌어안기’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8일 스페인 총리실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산체스 총리와 면담했다. 면담에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도 참석했다. 산체스 총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날 방한 일정에 대한 소감을 올리고 이 회장과의 면담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이번 방한을 통해 경제·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개선을 이뤘다”며 “스페인과 한국은 더욱 밀접한 협업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이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엄수된 고(故)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후 서울로 이동해 산체스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산체스 총리는 이 회장에게 스페인의 글로벌 반도체 체인 합류 의지를 밝히고 삼성전자의 자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120억 유로(약 17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재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의 대규모 반도체 제조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은 앞서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의 투자를 타진했다가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TSMC는 유럽 공장 건설 가능성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도체 공급망 내 위상 강화를 노리는 유럽 입장에서는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의 연결 고리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할 필요가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과의 반도체 공급망 경쟁에 나선 미국 또한 삼성전자 포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5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11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11월) 등 올해 이 회장을 만나 반도체 협력을 강구한 이유다.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乙)’로 통하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도 페테르 베닝크 회장이 이 회장과 꾸준히 만나며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 회장 또한 지난달 취임 후 글로벌 인맥을 더욱 활발히 가동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사업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방한해 ‘투자 보따리’를 펴고 간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재계 총수 7명과 회동한 데는 이 회장의 역할이 핵심적이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 회장에게 재계 총수 회동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고 차담회에서는 가장 가까운 자리를 내주며 대화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한국과 사우디에서 이 회장과 만나는 등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최근 연이은 정상들과의 회동을 계기로 글로벌 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조만간 해외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서 유럽 등 해외 생산기지 구축, 대형 인수합병(M&A) 등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은 해외 빅샷들이 방문하는 ‘단골 메뉴’가 됐다. 스페인 총리를 비롯해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올해에만 해외 정상 3명이 평택공장을 찾았다. -
이재용, '빅샷 인맥' 재확인…평택공장은 해외 VIP 필수코스
산업 기업 2022.11.18 18:08:51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향한 글로벌 정상들의 구애가 줄을 잇고 있다. 이 회장은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난 데 이어 1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면담했다. 글로벌 반도체 체인에서 삼성전자의 높아진 위상과 이 회장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더해져 각국의 ‘삼성 끌어안기’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8일 스페인 총리실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산체스 총리와 면담했다. 면담에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도 참석했다. 산체스 총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날 방한 일정에 대한 소감을 올리고 이 회장과의 면담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이번 방한을 통해 경제·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개선을 이뤘다”며 “스페인과 한국은 더욱 밀접한 협업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이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엄수된 고(故)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후 서울로 이동해 산체스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산체스 총리는 이 회장에게 스페인의 글로벌 반도체 체인 합류 의지를 밝히고 삼성전자의 자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120억 유로(약 17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재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의 대규모 반도체 제조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은 앞서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의 투자를 타진했다가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TSMC는 유럽 공장 건설 가능성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도체 공급망 내 위상 강화를 노리는 유럽 입장에서는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의 연결 고리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할 필요가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과의 반도체 공급망 경쟁에 나선 미국 또한 삼성전자 포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5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11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11월) 등 올해 이 회장을 만나 반도체 협력을 강구한 이유다.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乙)’로 통하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도 페테르 베닝크 회장이 이 회장과 꾸준히 만나며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 회장 또한 지난달 취임 후 글로벌 인맥을 더욱 활발히 가동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사업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방한해 ‘투자 보따리’를 펴고 간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재계 총수 7명과 회동한 데는 이 회장의 역할이 핵심적이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 회장에게 재계 총수 회동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고 차담회에서는 가장 가까운 자리를 내주며 대화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한국과 사우디에서 이 회장과 만나는 등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최근 연이은 정상들과의 회동을 계기로 글로벌 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조만간 해외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서 유럽 등 해외 생산기지 구축, 대형 인수합병(M&A) 등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은 해외 빅샷들이 방문하는 ‘단골 메뉴’가 됐다. 스페인 총리를 비롯해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올해에만 해외 정상 3명이 평택공장을 찾았다. -
이병철 35주기…삼성·CJ일가 함께했다
산업 기업 2022.11.18 17:57:4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할아버지인 호암 이병철(사진) 삼성 창업회장 추도식에 2년 만에 참석했다. 특히 이날 추도식에서는 삼성과 CJ(001040) 총수 일가가 10여 년만에 같은 시간대에 참배를 해 두 그룹 간 앙금이 해소되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이 회장을 비롯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 이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는 18일 오전 9~10시 이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기 용인 선영을 방문했다. 이 창업회장의 본래 기일은 19일이나 주말인 토요일인 관계로 추도식 날짜를 하루 앞당겼다. 이 회장이 이 창업회장 추도식을 찾는 건 2년 만이다. 이 회장은 취업제한 상태였던 지난해의 경우 미국 출장을 이유로 추도식에 불참했다. 이 회장은 최근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호칭을 각각 창업회장·선대회장으로 정리하면서 세대교체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회장직으로 승진하면서 ‘회장’의 범주를 자신으로만 좁힌 셈이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097950) 식품성장추진실장 등과 함께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선영을 찾았다. 삼성 일가와 CJ 일가는 이날 20~30분가량 함께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이 창업회장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다가 이맹희 전 CJ 회장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간 상속 분쟁이 벌어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추도식을 가졌다. 선대부터 쌓인 대립 관계가 이번 추도식을 계기로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이재용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전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동에서도 한 자리에 같이 모였다. 한편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사장단과 함께 이날 오후 선영에 도착했다. 신세계(004170)그룹에서도 사장단이 선영을 참배했다. -
이재용, '반도체 SOS' 스페인 총리 만났다…산체스 "밀접 협업"
산업 기업 2022.11.18 15:59:16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8일 한국을 방문 중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났다. <관련기사> 18일 스페인 총리실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산체스 총리와 면담했다. 산체스 총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날 방한 일정에 대한 소감을 올리고 이 회장과의 면담 사진을 게시했다. 이 회장과의 면담 자리에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도 참석했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자마자 곧장 이 회장과도 머리를 맞댄 셈이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방한을 통해 경제,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개선을 이뤘다”며 “스페인과 한국은 더욱 밀접한 협업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이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스페인의 반도체 관련 투자 구상을 밝히고 삼성전자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120억 유로(약 17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재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의 대규모 반도체 제조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전날에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난 바 있다. 산체스 총리는 평택캠퍼스 방문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은 120억 유로를 투자해 반도체 공급망의 플레이어가 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협력 의지를 재차 다졌다. 스페인은 관광에 집중된 자국 경제 산업구조를 첨단산업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산체스 총리의 이번 방한 일정이 삼성전자에 특히 몰린 것도 이 같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편입 구상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산체스 총리는 올 9월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삼성전자의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국 국가 원수들이 직접 나서서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모색하려는 시도는 점점 잦아지고 있다. 5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함께 같은 장소를 방문해 이 회장과 나란히 섰다. 이달 5일에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생산 라인을 직접 살펴봤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에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 네덜란드 총리,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나란히 앉아 반도체 공급망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이후엔 곧바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건너가 빈 살만 왕세자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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