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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6%P 뛸때 K배터리 8.5%P 뚝…日은 9조 보조금 '협공'
산업 기업 2022.10.06 18:05:56전기자동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거센 공세에 밀리며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그동안 ‘내수용’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업체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해외 생산 거점을 마련해 고객사 잡기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중국이 풍부한 광물 자원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K배터리’의 입지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더해 일본은 전기차에 필수적인 배터리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9000억 엔(약 8조 90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자국 배터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287.6 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78.7% 상승했다. 중국의 CATL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4.7% 증가한 102.2GWh로 1위를 차지했다. CATL의 점유율은 35.5%로 지난해(29.6%)보다 5.9%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8월 22.3%에서 올해 13.7%로 떨어지며 SK온·삼성SDI 등 3사의 합산 점유율도 지난해 33.5%에서 올해 25.0%로 8.5%포인트 하락했다. 개별 기업으로 봤을 때는 국내 배터리 3사도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국 기업들의 폭발적인 확장세에 좀처럼 시장 지배력을 키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CATL뿐 아니라 글로벌 3위인 BYD의 배터리 사용량도 전년 동기 대비 192% 넘게 성장하며 중국의 영향력은 더 강화되고 있다. 과거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은 주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판매를 늘리며 ‘안방 호랑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근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며 국내 업체들의 시장 주도권을 위협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던 CATL은 최근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 BMW에 2025년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당초 원통형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파나소닉 등이 장악하고 있던 유형이다. 삼성SDI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 유럽 출장 당시 올리버 칩세 BMW 회장을 따로 만날 정도로 원통형 배터리 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이 시장에 CATL까지 뛰어들며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둘러싼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도 중국 배터리를 탑재한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 중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 2종의 전기차에 BYD 자회사인 푸디전지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 생산 거점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마티아스 첸트그라프 CATL 유럽 법인장은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 제3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ATL은 이미 헝가리 데브레첸에 73억 유로(약 10조 원)를 들여 연간 생산용량 10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연내 가동을 앞둔 첫 해외 생산 기지인 독일 튀링겐주 공장에 이은 유럽 두 번째 공장이다. 신규 투자까지 확정될 경우 CATL의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스볼트도 독일 자를란트에 배터리 팩·모듈 생산 시설을 건립했으며 궈쉬안은 연내 독일 괴팅겐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광물 시장을 장악했다는 점은 중국 기업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흑연을 제외하면 배터리에 필요한 광물을 자국 내에서 채굴하지는 않지만 아프리카와 남미 등 주요 해외 광산 채굴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다시 자국 내 공장으로 가져와 배터리 소재 화합물로 생산하고 있다. 가공·제련 분야에서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소재별로 50~70%에 이른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대부분의 원료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배터리 소재 수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하면서 다른 공급처로 캐나다·호주를 보고 있지만 여기는 원자재가 비싸다”며 “중국이 우리나라와 가깝기도 하고 중간재 같은 경우에는 그 비중이 95%까지 올라가 있어 국내 기업들로서는 이를 낮추는 게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자국 배터리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배터리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9000억 엔(약 8조 90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장 건설 등 국내 설비투자에 5000억 엔, 배터리 원료가 되는 니켈과 코발트 등 광물 자원 확보에 3500억 엔, 전기차 및 배터리 구매 보조에 수백억 엔, 인재 육성에 50억 엔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
이번엔 1000단 V낸드…이재용 '기술경영' 고삐
산업 기업 2022.10.06 18:05:46글로벌 복합 위기로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위축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난국을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에서 대만 TSMC보다 앞선 2027년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양산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2030년 1000단 V낸드플래시를 개발해내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감산과 투자 축소를 선언한 마이크론·기옥시아 등 경쟁사들과 달리 메모리반도체 감산 계획도 없다고 밝히며 위기 상황에서 시장 지배력을 더 강화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재용(사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기술 경영’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이정배 사장은 5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데이’에서 “내년 5세대 10나노급 D램을 생산하고 2024년에는 9세대 V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삼성 테크데이는 삼성전자가 2017년부터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선보여온 자리다. 현재 D램은 4세대 10나노급, V낸드플래시는 7세대가 생산되고 있다. 최근 소비 시장 위축에도 첨단 기술 개발 속도를 줄이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2030년까지 데이터 저장장치인 셀을 1000단까지 쌓는 V낸드플래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이는 현재 176단인 7세대 제품보다 저장 기능이 5배 이상 좋다. 또 2025년 자율주행(AD),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시스템LSI 사업부장인 박용인 사장은 시스템반도체 제품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삼성전자가 ‘통합 솔루션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구상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감산 우려에도 선을 긋고 30년째 수성 중인 세계 1위 지위를 더 확고히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현지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감산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이걸요? 제가요? 왜요?…MZ '3요'에 임원도 떤다
산업 기업 2022.10.06 14:30:54#1. 국내 한 유통 대기업에 재직 중인 임원 A 씨는 최근 30대 부하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다가 얼굴을 붉혔다. 부서 내에서 나누기 애매모호한 새 업무를 맡아달라는 A 씨의 말에 부하 직원이 “제 업무도 아닌 것 같은데 이걸 왜 해야 하나요”라고 맞받아쳤기 때문이다. A 씨는 “소위 말하는 ‘까라면 까야지’ 마인드로 직장 생활을 했던 우리 때 방식이 요즘 세대에는 통하지 않는다”며 “‘이걸 왜 당신이 해야 하는지’를 일일이 설명하려니 답답할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2. 금융권에서 일하는 팀장 B 씨도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달라는 90년대생 팀원의 요구에 쓴웃음을 지었다고 털어놓았다. B 씨는 “요즘 들어서는 팀원들의 상향 평가도 인사고과에 중요하게 반영되다 보니 예전처럼 ‘그냥 해’라고 강요하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 임원들 사이에서 이른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3요’ 주의보가 확산하고 있다. 상사의 업무 지시에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되묻는 젊은 직원들의 반응을 3종 세트로 묶은 신조어다. 군소리 없이 지시를 따르던 기성세대와 확연히 구분되는 MZ세대의 반발에 각 기업 간부들은 새 기업 문화 조성을 두고 머리를 싸매는 분위기다. 일부 대기업은 아예 사내 임원 교육으로 3요에 적절히 대응하는 방식을 전파하고 나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최근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기 오프라인 교육에서 3요의 의미와 이에 대한 모범 답안을 자료로 만들어 배포했다. 교육 담당자는 임원들에게 개인주의가 강하고 자아가 확고한 MZ세대 직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쏟아내는 3요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걸요’라는 질문에는 해당 업무의 목적을, ‘제가요’에 대해서는 업무를 통해 직원이 낼 수 있는 성과를, ‘왜요’에는 회사에 안길 수 있는 기여를 각각 설명하는 식이다. 3요 교육을 받은 한 기업의 임원은 “젊은 직원이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되묻는다고 해서 그들이 근로 의욕이 없거나 불성실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3요에 대해 납득을 해야 업무 지시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방이 아닌 쌍방 소통을 요구하는 MZ세대의 이 같은 특성은 지난해 재계를 뜨겁게 달군 저연차 직원들의 ‘돌직구 상소문’과 그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 1월 SK하이닉스(000660)의 4년차 직원이 “성과급 산정 방식을 밝혀달라”며 회사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 2만 9000명에게 항의 e메일을 보낸 게 그 시발점이다. SK(034730)하이닉스는 이에 성과급 지급 방식을 노사 협의를 거치는 체계로 일부 바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예 자신의 연봉을 반납하기까지 했다. 젊은 직원들의 성과급 반란은 삼성전자(005930)·대한항공(003490)·네이버·카카오(035720) 등 다른 대기업들로 번져나갔다.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직접 사내 게시판이나 간담회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회사의 방침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주장하는 MZ세대에 맞춰 기업 문화가 재편되기 시작한 셈이다. MZ세대를 품으려는 노력은 기업 총수들에게도 최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당장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부터 8·15 광복절 복권 이후 각 사업장을 방문하며 MZ세대 직원들과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8월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어머님과 계시면 부회장님께 잔소리 많이 하시느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의 돌발 질문에 “어머니가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셨다”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 회장도 올 6월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를 초청한 토크콘서트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MZ세대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당시 정 회장은 “저는 X세대지만 우리 조직에는 MZ세대가 있어 세대 간극이 있다”면서 “이를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해야 하느냐”며 조언을 구했다. -
이재용·손정의 전격 회동…"ARM 인수 논의 없었다"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0.06 06:30:0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방한 중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이달 4일 전격적으로 만났다. 다만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팹리스) 암(ARM)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 방안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은 ARM 인수 진행 상황에 대한 즉답을 피하면서도 “인수합병(M&A)이 활성화돼야 서로 성장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추가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전날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등이 동석한 가운데 면담했다. 이들은 면담 이후 만찬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삼성과 ARM의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 일각에서 전망했던 ARM 지분 매각 등의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 부회장은 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ARM 관련 M&A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보안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신 “국내 M&A 시장 활성화를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부회장은 앞서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기자 간담회에서 M&A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이어 ‘LG디스플레이(034220)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협업 가능성이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우리 산업계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주요국 통화 긴축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주요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탄소 중립과 전통적 제조기술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숙제도 안고 있다”고 토로했다. -
이재용·손정의 전격 회동…"ARM 인수 논의 없었다"
산업 기업 2022.10.05 18:00:22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방한 중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이달 4일 전격적으로 만났다. 다만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팹리스) 암(ARM)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 방안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은 ARM 인수 진행 상황에 대한 즉답을 피하면서도 “인수합병(M&A)이 활성화돼야 서로 성장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추가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전날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등이 동석한 가운데 면담했다. 이들은 면담 이후 만찬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삼성과 ARM의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 일각에서 전망했던 ARM 지분 매각 등의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 부회장은 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ARM 관련 M&A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보안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신 “국내 M&A 시장 활성화를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부회장은 앞서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기자 간담회에서 M&A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이어 ‘LG디스플레이(034220)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협업 가능성이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우리 산업계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주요국 통화 긴축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주요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탄소 중립과 전통적 제조기술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숙제도 안고 있다”고 토로했다. -
[다시, BIFF]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뜨거운 개막, 3년 만에 관객 품으로
서경스타 영화 2022.10.05 14:22:51코로나19로 주춤했던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3년 만에 이전의 모습을 찾았다. 개·폐막식을 비롯한 이벤트, 파티 등은 성대해지고, 관객과 영화인이 함께 호흡하는 대면 행사가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축제에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설렘이 가득하다. BIFF가 다시, 영화의 바다가 됐다. 영화의 바다로 불리는 부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배우 전여진, 류준열 사회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다.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영화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는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인 개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거나 극장 좌석의 50%만을 활용했던 것과 다르게,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이전 모습을 찾았다. 전야제부터 영화인들의 미소는 밝았다. 지난 4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 특설무대에서 3년 만의 전야제가 개최됐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었지만 300여명의 시민이 우비와 우산을 쓰고 함께했다.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 황보승희 국회의원,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과 배우 김의성, 이재용 등은 점등식으로 시작을 알렸다. 가수 안예은, 한봄, 미니오케스트라 LUMUSIC이 축하 공연으로 열기를 달궜다. 영화 상영도 활발해졌다. 공식 초청작은 71개국 242편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111편으로 총 353편이다.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개막작은 이란 출신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이고, 폐막작은 일본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다. 13년 만의 속편인 ‘아바타: 물의 길’도 특별상영한다. 존 랜도 프로듀서도 영화제를 찾아 기자회견을 한다. 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지석’도 주목할 특별상영작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OTT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최신작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온 스크린 섹션’에서 넷플릭스 ‘썸바디’ ‘글리치’ ‘20세기 소녀’, 디즈니+ ‘커넥트’, 티빙 ‘욘더’, 웨이브 ‘약한영웅 클래스1’, 왓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등이 소개된다. 배우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기회도 다시 많아졌다. 홍콩 배우 양조위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 위해 7년 만에 내한했다. 양조위는 직접 엄선한 대표작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등 6편을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기자회견과 핸드프린팅, 오픈토크까지 진행한다. 배우 한지민, 강동원, 하정우, 이영애는 ‘액터스 하우스’를 마련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관해 솔직하면서도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부산 전역에서 개최되는 행사로 관객들과 더 가깝게 밀착하는 것도 특징이다. 생활밀착형 영화제를 표방하는 ‘동네방네비프’는 영화제 주 무대인 해운대와 센텀시티에서 확대된 16개 구·군 랜드마크 17곳을 지정해 추진한다. 20여 편의 작품을 상영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
3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국제 전야제 [SE★포토]
서경스타 포토 2022.10.04 21:10:55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에서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 황보승희 국회의원,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배우 김의성, 이재용 등 참석자들이 점등식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이재용, 우비 입고 전하는 벅찬 마음 [SE★포토]
서경스타 포토 2022.10.04 21:06:28배우 이재용이 4일 오후 부산 중구 BIFF광장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폭락장에 이재용 재산 3.3兆 증발…카카오 김범수는 '반토막'
산업 기업 2022.10.04 12:17:58최근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재산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올 9월 말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 집단 총수 33명의 주식 평가액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주식 평가액은 올초 64조 6325억 원에서 1분기 말 59조 7626억 원, 2분기 말 51조 4463억 원, 3분기 말 45조 734억 원으로 계속 줄었다. 9월 말 기준으로 연초보다 18조 9291억 원(29.3%)이나 감소한 셈이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연초 12조 2269억 원에서 9월 말 6조 933억 원으로 6조 원 이상 줄었다. 카카오 주가가 올 들어 50% 가까이 하락한 효과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연초 14조 1866억 원에서 9월 말 10조 8841억 원으로 3조 3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방준혁 넷마블(251270)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재산은 2조 6430억 원에서 1조 634억 원으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CIO)는 2조 3048억 원에서 1조 1861억 원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은 3조 2125억 원에서 1조 8674억 원으로,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명예회장은 10조 1864억 원에서 9조 73억 원으로 각각 1조 원 넘게 주저앉았다. 하락장에서 주식 재산을 늘린 총수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연초 6943억 원에서 9월 말 8059억 원으로 증가했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004990) 보통주 주가가 연초 2만 9850원에서 9월 말 3만 8300원으로 28%가량 오른 영향이 컸다. 장형진 영풍(000670) 회장의 주식 재산은 4049억 원에서 46679억 원으로, 이순형 세아 회장은 1116억 원에서 1449억 원으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조 1262억 원에서 1조 1367억 원으로 각각 재산을 불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은 올 초 대비 지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내년은 올해보다 경영 여건이 더 불안정해 4분기에도 주가 반등의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
‘이재용과 담판’ 손정의 방한…ARM 규제 '묘책' 찾을까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0.04 06:30:00한국을 찾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 매각 관련 전격 담판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인텔·퀄컴·SK하이닉스(000660)와 연합 전선을 구축할 가능성, 일부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 인수 논의 자체를 무산할 가능성 등 여러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ARM 인수를 확정할 경우 이는 곧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뉴삼성’ 선포의 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업계에서는 그가 약 일주일 간 이 부회장 등 한국의 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ARM 인수 의향을 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회장 입장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운용하는 비전펀드가 최근 기록적인 손실을 내고 있어 ARM을 서둘러 팔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비전펀드는 올 2분기에만 230억 달러(약 32조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유럽·중남미 출장 귀국 길에서 “손 회장이 서울에 올 것”이라며 만남 사실을 이례적으로 먼저 알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도 같은 날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과 ARM 간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를 수긍했다. ① SK(034730)와도 맞손 잡나=손 회장과 이 부회장 간 담판을 둘러싼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두 사람이 경쟁당국들의 심사 장벽를 피하는 묘안을 과연 찾아내느냐 여부다. 재계에서는 각국의 반독점 규제 장벽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들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ARM은 삼성전자·애플·퀄컴 등이 개발·판매하는 모바일 기기 칩 설계 부문의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20년에도 ARM을 미국 엔비디아에 매각하려다가 미국·영국·유럽 경쟁 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대신 인텔·퀄컴·SK하이닉스 등에 손을 내밀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컨소시엄 규모가 클수록 반독점 지위에 대한 의심을 쉽게 씻을 수 있는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이번 방한 기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② 중국 견제 피할 수 있나=컨소시엄을 구성해도 물론 걸림돌은 있다. 바로 중국 경쟁당국의 견제다. 미중 갈등이 지금처럼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국·미국·일본 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을 중국이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4대 그룹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컨소시엄에 중국 기업을 끼워넣지 않으면 중국에서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기업을 넣게 되면 반대로 미국이 거부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③ 지분 일부 인수로 경영 참여할 수 있나=각국의 규제를 가장 손쉽게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삼성전자가 ARM 지분 일부만 직접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꼽힌다. 이 방안은 미국 나스닥 시장의 부진으로 ARM을 당장 상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손 회장이 급전을 확보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부회장이 ARM 이사회에서 일부 지분만으로 경영 주도권을 쥘 수 있느냐다. ARM의 현재 가치가 50조~100조 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수십조 원을 쓰고도 단순 지분 투자자로만 남을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이 제시한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 비전’에도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이 부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1일 “(손 회장이 ARM 인수와 관련해)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ARM의 지분은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75%, 25%씩 보유하고 있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어설프게 경영에 참여하는 인수합병(M&A) 방식은 재계에서 보통 선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④ 회장 취임 기점 되나=재계에서 주목하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ARM 인수가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뉴삼성’ 선포의 신호탄이 될 지 여부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르면 이달 그룹 콘트롤타워 조직 신설, 사업 구조조정, 인적 쇄신 등 고(故)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에 준하는 혁신안을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시점은 특정 날짜보다는 M&A 등 큰 경영적 결단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의 전자·금융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은 지난달 26일 경기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2년여 만에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2017년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이전까지 유지하던 ‘수요 사장단 회의’를 연상케 하는 모임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찬에 직접 참석해 경영 혁신 발표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
이재용, 손정의와 ARM 담판…中 견제 피할 '묘책' 나오나
산업 기업 2022.10.03 17:58:01한국을 찾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 매각 관련 전격 담판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인텔·퀄컴·SK하이닉스(000660)와 연합 전선을 구축할 가능성, 일부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 인수 논의 자체를 무산할 가능성 등 여러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ARM 인수를 확정할 경우 이는 곧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뉴삼성’ 선포의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업계에서는 그가 약 일주일간 이 부회장 등 한국의 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ARM 인수 의향을 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회장 입장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운용하는 비전펀드가 최근 기록적인 손실을 내고 있어 ARM을 서둘러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비전펀드는 올 2분기에만 230억 달러(약 32조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유럽·중남미 출장 귀국길에서 “손 회장이 서울에 올 것”이라며 만남 사실을 이례적으로 먼저 알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도 같은 날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과 ARM 간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를 수긍했다. ①SK(034730)와도 맞손 잡나=손 회장과 이 부회장 간 담판을 둘러싼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두 사람이 경쟁 당국들의 심사 장벽을 피하는 묘안을 과연 찾아내느냐 여부다. 재계에서는 각국의 반독점 규제 장벽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들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ARM은 삼성전자·애플·퀄컴 등이 개발·판매하는 모바일 기기 칩 설계 부문의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에도 ARM을 미국 엔비디아에 매각하려다가 미국·영국·유럽 경쟁 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대신 인텔·퀄컴·SK하이닉스 등에 손을 내밀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컨소시엄 규모가 클수록 반독점 지위에 대한 의심을 쉽게 씻을 수 있는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이번 방한 기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②중국 견제 피할 수 있나=컨소시엄을 구성해도 물론 걸림돌은 있다. 바로 중국 경쟁 당국의 견제다. 미중 갈등이 지금처럼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국·미국·일본 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을 중국이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4대 그룹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컨소시엄에 중국 기업을 끼워 넣지 않으면 중국에서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기업을 넣게 되면 반대로 미국이 거부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③지분 일부 인수로 경영 참여할 수 있나=각국의 규제를 가장 손쉽게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삼성전자가 ARM 지분 일부만 직접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꼽힌다. 이 방안은 미국 나스닥 시장의 부진으로 ARM을 당장 상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손 회장이 급전을 확보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부회장이 ARM 이사회에서 일부 지분만으로 경영 주도권을 쥘 수 있느냐다. ARM의 현재 가치가 50조~100조 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수십조 원을 쓰고도 단순 지분 투자자로만 남을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이 제시한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 비전’에도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이 부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21일 “(손 회장이 ARM 인수와 관련해)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ARM의 지분은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75%, 25%씩 보유하고 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어설프게 경영에 참여하는 인수합병(M&A) 방식은 재계에서 보통 선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④회장 취임 기점 되나=재계에서 주목하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ARM 인수가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뉴삼성’ 선포의 신호탄이 될지 여부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르면 이달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 신설, 사업 구조 조정, 인적 쇄신 등 고(故)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에 준하는 혁신안을 꺼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시점은 특정 날짜보다는 M&A 등 큰 경영적 결단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의 전자·금융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은 지난달 26일 경기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2년여 만에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전까지 유지하던 ‘수요 사장단 회의’를 연상하게 하는 모임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찬에 직접 참석해 경영 혁신 발표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
손정의 회장 방한…삼성전자, ARM 인수 급물살 타나
산업 기업 2022.10.01 18:59:58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1일 방한했다.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ARM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손 회장이 이날 오후 3시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그는 일주일가량 한국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목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 회장은 "비즈니스 목적"이라고 짧게 답한 후 공항을 빠져나갔다. 손 회장은 방한 기간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삼성전자의 ARM 인수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해외출장 후 귀국한 자리에서 ARM 인수설에 대해 "손 회장이 다음달 서울로 온다. 아마 손 회장이 제안하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삼성전자를 ARM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보고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ARM은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애플·퀄컴 등이 개발·판매하는 모바일 기기 칩 설계 부문의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인수가가 최대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빅딜’이다. 일각에서는 ARM 매각보다는 전략적 제휴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손 회장은 그간 ARM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매각하려는 계획이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나스닥 상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혀왔다. 소프트뱅크가 ARM의 나스닥 상장을 진행할 경우 삼성전자는 ARM 지분 투자를 통한 사업 협력으로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ARM의 천문학적인 인수 금액이 부담이다. 엔비디아가 인수에 나섰을 때에도 ARM의 몸값은 이미 반도체 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인 660억 달러(약 92조 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최근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ARM의 인수 대금은 1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 125조 원의 대부분을 투자해야 하는 수준이다. 한편 손 회장의 한국 방문은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평소 손 회장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용, MZ지점장들에 '뒤집힌 세계지도' 소개한 까닭은
산업 기업 2022.09.29 20:56:52“창의적 생각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특별제작한 지도입니다. 30대 지점장들도 젊은 세대답게 참신한 아이디어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삼성생명 지점장들에게 자신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본사 집무실을 소개하며 격려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임원회의실 벽에 붙은 세계지도를 가리키며 이 같이 말했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8일 삼성생명의 30대 젊은 지점장 7명을 집무실로 초청했다. 이 부회장은 지점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자신의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방을 직접 소개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사내 임원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지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회의실에는 이 부회장 집무실 벽에 걸린 것과 같은 세계지도가 걸려 있었다. 이 세계지도는 일반 지도를 거꾸로 뒤집은 형태다. 또 대륙이 중심에 위치한 일반 지도와 달리 한국이 정 가운데에 위치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이 중심에 놓인 지도를 두고 싶었는데 시중에 판매 중인 지도는 모두 유럽이나 미주가 중심에 있어 특별 제작했다”며 “한국에서 전 세계 사업장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표시해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점장들과의 소통 행사는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진행하고 있는 계열사 방문 행사의 일환이다. 이 부회장이 금융 계열사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 직원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마련된 자리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이 부회장에게 젊은 지점장으로서 겪는 고민과 향후 목표 등 다양한 주제의 의견을 전했다. 한 지점장은 “보험업의 특성상 영업직원은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날 집무실 방문은 예정에 없이 즉흥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점장들과의 만남에 만족한 이 부회장이 직접 집무실을 소개해주겠다며 이들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
대기업 '워룸' 가동…총수들 사장단회의 긴급 소집
산업 기업 2022.09.29 18:13:21대기업들이 ‘워룸(war room·지휘통제실)’ 가동에 돌입했다. 총수들이 사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쓰나미’ 상황을 살피고 투자 계획과 사업 방향을 재점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기업들이 전시(戰時)에 준하는 비상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대면 워크숍을 주재했다. LG그룹이 대면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한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구 회장과 사장단은 복합 위기 상황을 체크하고 대응 방안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 회장은 주요 안건인 ‘고객 가치 강화’와 함께 강도 높은 위기 대응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SK(034730)그룹도 최태원 회장 주재로 다음 달 ‘CEO 세미나’를 사흘간 열고 위기 상황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위기 대응 비상 계획)’을 마련한다. 배터리를 비롯한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등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투자 비용 부담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 역시 다음 달 사장단과 전 임원이 참석하는 그룹 경영 회의를 열기로 했다. 7월 사장단 회의에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긴급회의를 갖는 것이다. 재고자산이 증가하고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현금 중심의 긴축 경영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26일 2년여 만에 전자·금융 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이 모인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오찬을 함께하며 경영 환경을 체크하고 향후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슈가 있는 현대차(005380)그룹은 수시로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는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비하는 ‘시나리오 경영’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처신하면서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며 “다만 이 위기를 넘기면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투자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2008년급 위기"…사업매각·투자축소 '컨틴전시 플랜' 꺼냈다
산업 기업 2022.09.29 17:57:46전시 수준의 비상경영 체제 돌입에 나선 기업들이 ‘비상 선언’ 외에도 실제로 투자 축소, 사업 개편, 임원 임금 삭감 등 구체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개별 기업들의 투자 계획 재검토가 줄을 잇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임금 삭감’이라는 궁여지책까지 꺼내 들었다. 5대 그룹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 금융위기 충격이 올 수 있다”며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전했다. 위기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해외 사업 현장을 찾아 사업 전략 재검토를 모색하고 있다. ◇총수 직접 나서 ‘위기 탈출’ 모색=29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계열사 사장단 워크숍을 통해 국내외 경영 환경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대응 방안 모색에 머리를 맞댔다. 구 회장과 사장단은 LG경제연구원의 현재 위기 상황 진단을 바탕으로 향후 사업 전략 재편 방향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다. 다른 그룹 총수들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복권 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 부회장은 최근 영국과 중남미 출장을 통해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복합위기를 돌파할 인수합병(M&A) 전략을 모색하는 등 대응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침체를 극복할 방안으로 영국 반도체 기업 암(ARM) 인수를 논의하기로 하는 등 투자를 통해 위기 극복 해법을 찾겠다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의 정 회장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고 SK그룹 최 회장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해외 활동에 나섰다. 7월 ‘비상경영’을 선언한 롯데그룹의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베트남 현지 사업을 점검하며 대비책 마련을 시작했다. ◇위기 심화에 투자 축소, 임금 삭감까지=이 같은 총수들의 활로 찾기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악화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 투자 감축이 속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복합 위기 가속화에 대응해 상당수 내부 미집행 사업을 보류·축소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불필요한 지출을 감축해 대형 투자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4조 3000억 원 규모의 청주 공장 증설 투자를 전격 보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3600억 원 규모의 상압증류공정(CDU)·감압증류공정(VDU) 설비 신규 투자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1600억 원 규모의 질산유도품(DNT)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이밖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포스코그룹은 8월 동국제강과 함께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을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면서 부실 해외 투자 정리에 나섰다. 포항제철소 복구에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고 현재 철강 가격 역시 생산원가까지 근접하면서 포스코그룹은 다음 달 회의에서 투자 계획 조정과 해외 법인 리스크 재점검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도 권오갑 회장이 7월 “각 사는 경영전략을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하면 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사업 재편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 축소를 넘어서 비용 감축을 위해 ‘임금 삭감’까지 추진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4월부터 전 계열사 임원의 임금을 최대 20% 삭감하기로 했다. ◇석 달 새 환율 15% 급등, 경영 위기 장기화 우려=전시에 준하는 기업들의 비상경영 돌입은 대외 환경이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하나만 닥쳐도 심각한 경영 위기로 작용할 변수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상황이어서 개별 기업이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6월 1252원에서 이달 28일 기준 1439원으로 14.9%(187원)나 급등했다. 기준금리는 미국의 연이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여파로 계속 급등해 올 초 1.25%에서 2.5%까지 두 배나 뛴 상태다. 금리 부담이 급등하면서 대한상의 조사에서 기업 61.2%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기업 부담이 치솟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선제적인 대응이 어려울 정도로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여기에 평시 수준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경기 불황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어 정부 등 다방면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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