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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NTT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20 18:42:111980년대 일본의 ‘거품경제’는 화려했다. 도쿄 주식시장의 주가는 매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천정부지로 올랐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총리는 민영화 대상이던 공기업을 상장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일본 정부가 1987년 일본전신전화(NTT)를 민영화하자 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한 사람들이 공모주 청약에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상장 시초가는 120만 엔. 35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돈으로 1,200만 원 정도이니 입이 -
[만파식적] 비구이위안
정치 대통령실 2022.01.19 18:00:22중국 전역에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던 1990년대 초반. 미분양에 허덕이는 부동산 업체들을 비웃듯 호황을 누린 회사가 있었다. 주인공은 갓 설립된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라는 회사였다. 오너인 양궈창 회장이 불황 극복을 위해 꺼낸 방법은 ‘교육’이었다. 그는 주택 단지 안에 수준 높은 국제학교를 설립하고 ‘자녀에게 투자하십시오’라는 광고를 냈다. 폭발적 반응에 100% 분양이 이뤄졌고 비구이위안은 교육 -
[만파식적] 美 네바다잠수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18 18:07:08‘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는 덴젤 워싱턴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최고 수준의 잠수함 영화로 꼽힌다. 20여 년 전에 개봉됐지만 네티즌의 평점이 높아 볼 만한 작품으로 분류된다. 제목을 그대로 해석하면 ‘심한 적조’이지만 미국 해군에서는 ‘1급 위기 사태’를 뜻한다. 영화는 러시아 군부 지도자가 쿠데타를 일으켜 제3차 세계대전을 준비하고 미 해군의 핵잠수함이 이에 대응하는 가운데 함 내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
[만파식적] MI5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17 18:20:41지난 2020년 10월 영국 옥스퍼드대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잡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을 때 영국 정보 당국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영국 국내정보국(Military Intelligence, Section 5·MI5) 켄 맥컬럼 국장은 당시 “백신 개발과 관련한 (해외 스파이 등) 여러 위협이 제기되고 있다”며 자국의 백신 개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 요원 총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MI5는 영국의 국내 정보를 담당하는 -
[만파식적] 치르콘 미사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16 18:03:42“극초음속 미사일의 연속 시험 발사 성공은 러시아 안보와 국방력 증강을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4일 자체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Tsirkon)’의 성공을 한껏 치켜세웠다. 지난 2016년부터 10여 차례의 시험 발사 끝에 해군 잠수함·호위함 등의 실전 배치를 앞두고 이같이 밝힌 것이다. 치르콘은 최대 마하 9(시속 약 1만 1,000㎞)의 속도로 1,000㎞ 이상 -
[만파식적] 색깔혁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13 18:05:402003년 11월 조지아공화국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부정부패가 도를 넘은 데다 여당이 장기 집권을 위해 부정 선거를 획책하자 국민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계엄령 선포 경고에도 퇴임 요구가 거세지자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것이 2000년대 초반 구소련권 국가들에 몰아친 ‘색깔혁명(color revolution)’의 시발점인 ‘장미혁 -
[만파식적] 코콤(COCOM)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12 18:12:56일본 도시바기계가 1987년 선박 프로펠러 제작용 기계를 소련에 수출하다 적발됐다. 이 기계가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코콤)의 통제 품목에 해당돼 수출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도 이를 어겼기 때문이다. 소련은 이 기계를 활용해 원자력잠수함의 소음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도시바그룹 전체의 대미 수출을 금지했고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일본 총리는 미국에 공개 사과했다. 코콤은 1949년 미국 등 15 -
[만파식적] 함반토타
정치 대통령실 2022.01.11 18:14:392017년 7월 스리랑카 정부는 두 번째 항구인 함반토타의 항만 운영권을 중국 국영 기업 자오상쥐에 양도했다. 항만 건설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을 수 없게 되자 99년간의 운영권과 지분까지 넘겼다. 외세에 의존한 채 나랏빚을 통제하지 못한 결과 미항(美港)마저 빼앗기게 된 셈이다. 스리랑카 남부에 위치한 함반토타 항구는 14세기부터 아랍인들이 주로 찾는 인도양의 주요 뱃길로 ‘이슬람의 항구’로 불린다. 풍광 -
[만파식적] CSTO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10 17:56:362020년 9월 아제르바이잔의 침공으로 발발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때 수세에 몰린 아르메니아는 자국이 속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긴급 파병을 청했다. ‘한 회원국이 외부 세력의 침략을 받으면 모든 회원국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한다’는 CSTO 조약 제4조에 의거한 요구였다. 하지만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방어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이유로 지원 요청은 거부됐다. 결국 이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승리했고 나고르노카 -
[만파식적] 안타스포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9 18:03:512018년 2월 한 남성이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면서 “나는 중국의 안타에서 왔다”고 외쳐 이목을 끌었다. 중국의 1위 스포츠 브랜드 안타(ANTA)스포츠의 딩스중 회장이었다. 딩 회장은 1970년 중국 푸젠성의 어촌 진장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신발을 만들어 해외에 납품하는 작은 공장을 운영했다. 어릴 적부터 부친의 일을 도왔던 딩스중은 “우리가 만드는 신발 가격은 고작 몇십 위안 -
[만파식적] 솽하이(雙海)전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6 18:02:30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 1월 미얀마를 직접 방문했다. 미얀마 고대 국가인 표국의 서난타 왕자가 당나라 장안을 방문했던 점을 들어 양국의 유구한 우호 관계도 강조했다. 그가 미얀마 외교에 열을 올리는 진짜 목적은 새로운 에너지 수송로를 여는 데 있다. 미얀마 차우퓨항을 직접 개발하고 중국 쿤밍과 송유관 등을 연결함으로써 말라카 해협을 통하지 않고도 차질 없이 원유를 조달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원유·가스의 -
[만파식적]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5 18:19:03지난해 6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 수가 350개라고 평가했다. 2019년 290개, 2020년 320개였던 중국의 핵탄두는 2년 연속 30개씩 증가했다. 미국·러시아·프랑스 등은 핵탄두를 줄여가고 있는데 중국만 홀로 증강의 길을 걷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2050년까지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목표로 제시한 뒤 나타난 변화다. 중립적 싱크탱크로 유명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실증 -
[만파식적] 살계경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4 18:06:12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1년 9월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에 섬뜩한 내용의 기고문이 실렸다. 민간 싱크탱크인 중국에너지기금위원회의 전략 분석가인 룽타오는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사용할 때가 왔다’는 제목의 글에서 “목소리가 큰 베트남과 필리핀을 공격해 다른 나라에 ‘살계경후(殺鷄儆?)’의 교훈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계경후는 곡예단의 원숭이가 잔꾀를 부리며 재주를 부리 -
[만파식적] 림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3 18:08:092004년 7월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진행된 림팩(RIMPAC·환태평양훈련)에서 한국 해군의 4,400톤급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이 함대공미사일인 SM-2 두 발을 발사해 공중 표적을 명중시켰다. 1,200톤급 잠수함 ‘장보고함’도 가상 공격 훈련에서 함정 30여 척을 침몰시키는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림팩(Rim of the Pacific Exercise)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 연합 훈련이다. 미국·호주·캐나다· -
[만파식적] 스타링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2 18:09:572019년 5월 23일 인공위성 60기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핵심 프로젝트인 ‘스타링크(Starlink)’가 출범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스타링크는 2027년까지 고도 1,200㎞ 이하의 저궤도에 1만 2,000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이 프로젝트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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