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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반외국제재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6 17:49:43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지난달 13일 영국 콘월에 모여 중국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중국 신장 지역의 인권과 자유, 홍콩의 고도 자치를 촉구했다.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완화까지 거론하는 등 중국이 껄끄러워하는 거의 모든 내용을 담았다. G7의 강경 대응 방침을 이미 예상하고 있던 중국은 ‘반(反)외국제재법’을 내세워 선제공격에 나섰다. G7 공동성명이 발표되 -
[만파식적] 량멍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5 18:13:51지난해 12월 16일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SMIC의 주가가 장중 10%나 폭락했다. 실적 악화도 아닌데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진 것은 SMIC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량멍쑹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사임설 때문이었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서 량 CEO의 위상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1952년 대만에서 태어난 량멍쑹은 국립성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 UC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반도체 -
[만파식적] 벤앤제리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2 18:55:39어릴 적부터 단짝 친구였던 벤 코언과 제리 그린필드는 1978년 오래된 주유소를 개조해 아이스크림 가게를 차렸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제공한 통신 강의로 아이스크림 제조법을 배워 창업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파리만 날리다 2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인공 색소 등 유해 성분을 넣지 않은 친환경 아이스크림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또 초콜릿 시럽을 배합하거나 견과류를 넣는 등 다양한 메뉴로 -
[만파식적] 와칸회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1 18:06:1619세기 중엽 대영제국과 러시아제국은 중앙아시아에서 패권을 다퉜다. 남하하는 러시아와 북상하는 영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변에서 치열하게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영국은 러시아의 인도 진출을 우려해 길목인 아프가니스탄을 세 차례나 침공한 끝에 조약을 통해 아프간과 인도(현 파키스탄) 간의 현재 국경을 만들었다. 영국이 러시아와 직접 대치하지 않도록 아프간의 동쪽 끝 영토에 꼬리처럼 긴 와칸회랑을 완충지로 둔 것이다 -
[만파식적] 통가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0 18:39:032019년 8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니 퍼듀 농무장관에게 알래스카 동남부의 통가스(Tongass) 국유림을 보호구역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알래스카 주 정부와 목재 업자들의 줄기찬 요구에 부응해 벌목과 도로 개설을 허용한 것이다. 2001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취한 통가스 국유림 개발 전면 금지 조치를 뒤엎은 결정이었다. 통가스 국유림은 미국 최대의 삼림 보호 국유지다. 면적이 무려 6만 8,000㎢로 서울의 100 -
[만파식적] 현애늑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19 19:57:052019년 11월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이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중국 외교부는 법안 통과 이후 6시간 만에 미국의 내정 간섭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반박 성명을 내놓았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홍콩의) 범죄 행위를 민주주의로 규정했다”며 “제 불에 타 죽지 않으려면 내정 간섭을 즉시 중단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 -
[만파식적] 레드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18 20:01:52‘민첩한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의 등 위로 점프했다(The quick brown fox jumped over the lazy dog’s back).’ 1963년 8월 미국 정부가 핫라인을 통해 소련 정부에 보낸 메시지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합의로 개설한 핫라인 ‘레드폰(Red Phone)’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련은 모스크바 석양에 관한 서정적인 러시아어 메시지로 화답했다. 이후 본격 가동에 들어간 레드폰 -
[만파식적] 미겔 디아스카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15 17:52:342018년 11월 4일 평양 순안국제공항.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도착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를 직접 맞이했고 21발의 예포가 쏘아졌다. 국가원수급 예우였다. 올해 4월 19일 디아스카넬이 쿠바 공산당 제1서기에 선출됐을 때도 김 위원장은 이튿날 “가장 열렬한 축하 인사를 보낸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디아스카넬은 피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 형제가 만든 ‘카스트로 왕조’의 계승자다. 그 -
[만파식적] 올리가르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14 19:01:37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직후인 2000년 7월 ‘올리가르히’로 불리는 신흥 재벌 21명을 크렘린궁에 불러들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법을 준수하고 정치에 거리를 둔다면 사업을 보장해주겠다”며 협박성 어조로 올리가르히의 협조를 요구했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체제에서 승승장구하던 올리가르히에 대한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자신과 대척점에 선 재벌들을 숙청하는 작업을 -
[만파식적] 휴먼라이츠워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13 18:23:341975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유럽과 북미의 35개국이 참석하는 유럽안보협력회의가 열렸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동서 진영이 처음으로 유럽의 안보와 냉전 종식 문제 등을 논의하고 매듭짓는 자리였다. 당시 헬싱키 회의를 앞장서 추진했던 국가는 구(舊)소련이었다. 독일의 통일을 막고 동유럽 위성국가들의 국경을 유지하려는 의도에서다. 국경선 존중, 경제·과학·기술·환경 협력, 인권 보호, 후속 조치 등에 대한 합의가 이 -
[만파식적] 양봉음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12 17:48:31중국 한나라 무제 때 제남 지방에서 정장(면장급)을 하던 ‘안이(顔異)’는 청렴하고 강직해 재정 담당 장관급인 대사농까지 올랐다. 하지만 한무제가 제후들의 재물을 빼앗으려는 수작에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가 괘씸죄에 걸렸다. 어떤 사람이 그를 고발했고 한무제는 아첨꾼인 어사대부 장탕(張湯)에게 사건을 맡겼다. 장탕은 안이가 예전에 황제가 내린 어떤 명령에 입술을 삐죽 내민 적이 있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마음속으 -
[만파식적] 코지 베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11 17:59:25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2016년 7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 장관 시절 사용한 1,000여 건의 개인 e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모두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e메일이었다. 클린턴은 기밀을 개인 e메일로 주고받아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위키리크스의 폭로 배후로는 러시아가 지목됐고 실제 e메일을 해킹한 범죄 그룹으로 ‘코지 베어’가 거론됐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
[만파식적] 샹파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08 17:59:3017세기 중반 프랑스 샹파뉴(Champagne)의 와인 제조 업자들은 ‘악마의 술’ 문제로 골치를 썩어야 했다. 매년 봄이면 와인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로 병이 깨지는 사례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1670년 이 지역의 수도사 돔 페리뇽은 고민 끝에 탄산을 유지함으로써 독특한 맛을 내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는 일반 와인 병보다 두껍고 폭이 좁은 발포 와인용 병을 사용하고 단단한 스페인산 코르크 마개를 철사 줄로 -
[만파식적] 비타소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07 18:40:031997년 개봉한 홍콩 영화 ‘첨밀밀’에서 주인공을 맡은 여명과 장만옥이 홍콩 거리에서 나란히 병에 든 음료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장만옥은 우유, 여명은 두유를 마셨는데 홍콩 음료 제조사인 비타소이(Vitasoy) 제품이었다. 비타소이는 1940년 홍콩에서 설립된 음료 업체로 두유와 우유, 차, 과일 주스 등을 생산한다. 주력 상품인 두유 음료는 홍콩은 물론 중국 본토에서도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 통한다. 창립 초창기에는 두 -
[만파식적] 92공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06 18:45:59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은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 회담에서 81초간 악수했다. 분단 후 첫 정상회담인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하나의 중국’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안 관계를 ‘뼈를 잘라도 살은 붙어 있을 형제’로 비유했고, 마 총통은 ‘92공식(九二共識)’의 공고화로 화답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가 협상을 통해 도출한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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