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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하미드카르자이공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17 18:10:45지난 15일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카불 시민들이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으로 몰려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란민 수는 불어나 순식간에 공항에는 수천 명이 모였다. 미군 경계선을 돌파한 아프간인들이 문이 열린 미군 C-17 수송기 안으로 돌진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어떻게 하든 수송기를 타려고 탑승 계단에 거꾸로 매달린 사람들도 있었다. 1975년 -
[만파식적] 라프렌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16 18:26:181978년 1월 니카라과의 한 언론인이 아침 출근길에 괴한의 산탄총에 맞아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극의 주인공은 니카라과의 일간지 라프렌사(La Prensa)의 발행인이자 반체제 인사인 페드로 호아킨 차모로였다. 당시 시민들은 소모사 정권에 의해 암살된 차모로를 순교자로 추앙하면서 그의 운구 행렬에 동참했다. 수도 마나과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는 1979년 소모사 정권의 몰락을 초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 -
[만파식적] 투발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12 18:57:292001년 11월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투발루가 국토 포기를 선언한다는 한 외신 보도에 지구촌이 놀랐다.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가 잠기는 바람에 일부 주민들이 뉴질랜드 등 인근 국가로 이주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실제로는 해수면 상승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국토를 포기해야 할 판”이라는 외국 과학자들의 경고가 와전된 것이었다. 주민 이주도 교육이나 경제적 문제 탓으로 드러나기는 했다. 하지만 이 소식은 한 나 -
[만파식적] 새장경제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11 19:31:20“중국에는 금융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형 은행은 담보 없이는 움직이지 않고 혁신하려고 하면 규제가 가로막는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 서밋’에서 이 말을 쏟아낼 때는 나름대로 계획이 있었을 듯하다. 금융·자본을 연결시켜 전 세계 소비자와 기업이 온라인 거래를 맘껏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게 평소 그의 포부였으니 말이다. 다만 마윈은 이 포럼 -
[만파식적] 이오지마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10 17:54:22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2월 서태평양의 요충지인 이오지마(硫?島·유황도) 섬을 두고 미국 해군·해병대와 일본 육군 간에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벌어졌다. 이오지마는 도쿄 남쪽 1,000㎞가량 되는 곳으로 도쿄~괌·사이판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화산섬이다. 크기가 백령도의 절반에 불과하다. 미군은 괌 일대를 점령한 후 장거리 폭격기 B-29를 이용한 본토 폭격을 가로막는 이 섬의 일본군 기지를 없애야 했고 일본군은 조기 -
[만파식적]에비아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9 17:58:14고대 그리스는 기원전 8세기 무역으로 힘을 키우며 에게해 일대를 주름잡았다. 그리스 문자도 덩달아 세계 각지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로마자가 발달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오늘날의 그리스 문자는 이오니아 문자에서 비롯됐지만 당시만 해도 지배적인 것은 에우보이아(현대 그리스어로 에비아) 문자였다. 로마자와 알파벳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에비아는 그리스에서 크레타 다음으로 두 번째 큰 섬이다. 길이는 180㎞ 정도 -
[만파식적]볼리바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8 17:36:342019년 5월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 전망치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 상승률이 137만 %에 달한다는 IMF 예측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놓은 물가 상승률은 13만 60%였다. 물론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다. 베네수엘라 통화인 ‘볼리바르(Bolivar)’가 휴지나 불쏘시개로 쓰일 만큼 끝없는 가치 추락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볼리바르는 -
[만파식적] 이시가키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5 17:57:33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에 가면 대만 관광객들이 자주 눈에 띈다. 대만과의 거리가 오키나와 본섬까지의 거리(약 410㎞)보다 가까운 약 230㎞에 불과해 단기 여행을 즐기려는 대만인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대만 관광객을 태운 전세기나 여객선이 도착하는 날 쇼핑 시설에 가면 대만 사람들이 넘쳐난다. 한국 여행객들이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 쓰시마섬에 가서 쇼핑하고 오는 것과 비슷한 광경이다. 일본인에게도 이시가 -
[만파식적] DPA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4 17:51:282018년 8월 1일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 기지에 미군 전사자의 유해가 담긴 상자 55개가 도착했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6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유해를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은 최고 예우를 갖춰 맞이했다. 미국은 전쟁 중에 포로가 됐거나 실종된 미군을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국가의 사명으로 여긴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의 주된 임무다. -
[만파식적] 웨강아오 프로젝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3 19:13:26지난 2017년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리커창 총리는 남부 도시들을 거대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선전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를 포함한 이른바 ‘웨강아오 다완취(大灣區·Greater Bay Area) 프로젝트’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웨강아오는 단순 제조업 도시가 아니라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초 기지이자 실리콘밸리의 확대판으로 만들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야망이 배어 -
[만파식적] 상하이 코뮈니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2 18:46:09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는 ‘상하이 코뮈니케’를 발표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된 양국 간 적대 관계를 청산했다. 냉전을 벌여온 동서 진영 간 긴장 완화(데탕트)의 시작을 알린 사건이었다. 상하이 코뮈니케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주어다. 두 나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을 갖지 않고, 군사 갈등 해소를 희망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양국 간 초미의 관심사인 대만 문 -
[만파식적] 다리엔 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1 17:50:39미국 알래스카주 북단 프루드호 베이에서 남미 대륙 끝인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잇는 팬 아메리칸 하이웨이는 세계 최장의 국제 고속도로다. 총 연장 4만 8,000㎞에 이른다. 남북의 극 지방 가까이를 연결하고 적도를 지나는 이 도로를 이용하면 다양한 계절과 자연 환경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고속도로에서 유일하게 끊긴 구간이 있다. 중미의 남단 파나마의 다리엔주 야비사와 남미의 관문인 콜롬비아의 투르보 사이의 -
[만파식적] 로스콤나드조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9 18:30:282018년 4월 30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러시아 당국이 ‘텔레그램’을 차단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온 것이다. 저항의 뜻으로 텔레그램 로고 문양의 종이 비행기를 날렸고, 통신 감독 기관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의 해체를 요구하는 피켓도 들었다. 러시아의 통신·정보기술·미디어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업무를 맡는 로스콤나드조르는 200 -
[만파식적] 이투루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8 17:41:121941년 11월 쿠릴열도 남단의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섬에 일본 항공모함과 전투기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일본은 1930년대부터 이 섬을 미국 공격을 위한 거점으로 삼아 곳곳에 해군 기지와 비행장을 만들었다. 11월 26일 이투루프섬을 출발한 일본 연합 함대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 하와이 진주만 공습에 나섰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진주만 침공 다음 날 주미 소련 대사를 불러 대일 전쟁에 참전해달라고 요청했다 -
[만파식적] 스티븐 로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27 17:43:13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미국 월가에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함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힌다. 글로벌 경제의 불안한 측면을 앞장서서 경고해 ‘미스터 경착륙(Mr. Hardlanding)’으로 불릴 정도다. 미국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할 때인 2001년에는 ‘더블 딥(이중 경기 침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는 당시 미국 경제가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후 잠깐 회복했다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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