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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런던금속거래소(LME)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15 18:01:32영국에서 비철금속이 채굴되기 시작한 것은 로마시대부터였다. 로마가 영국을 점령해 구리·주석 등의 광석을 침탈해간 것이 계기였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시절에는 원자재 거래 상인들이 카페에 모여 광석을 거래했다. 당시 매도자가 바닥에 톱밥으로 원을 그리고 ‘체인지(Change·팔겠다)’라고 밝히면 매수자가 원 안에 들어가 가격을 제시하고 ‘아웃크라이(Outcry·사겠다)’를 외쳐 거래가 성사됐다. 지금도 이어지는 ‘ -
[만파식적] 흑해 함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14 17:47:24제정 러시아 시절인 1905년 차르 군대가 민중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젊은 여인이 총탄에 맞아 쓰러지고 그녀가 끌던 유모차는 계단 아래로 구르기 시작한다. 전 세계 영화평론가들이 가장 위대한 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는 ‘전함 포템킨’의 하이라이트다. 전함 포템킨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포템킨호의 수병들은 먹던 쇠고기에서 구더기가 발견되자 식사를 거부했다. 부함장이 명령 불복종으로 처형하려 하자 분노한 -
[만파식적] 핀란드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13 18:14:11지난 1939년 11월 30일 소련군이 영토 문제를 트집 잡아 핀란드를 침공했다. 인구 370만 명에 불과한 핀란드가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소련의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웃 국가들의 지원도 전혀 없었다. 핀란드는 국토의 10% 이상을 소련에 넘겨주고 평화조약을 체결해야만 했다. 핀란드는 소련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미국의 유럽 원조 계획인 마셜플랜을 거부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도 가입하지 -
[만파식적] 곰돌이 푸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2.02.10 21:01:532018년 2월 16일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일본의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가 환상적인 점프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강릉아이스아레나의 백색 빙판은 금세 노랗게 물들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하뉴의 최애(最愛) 캐릭터인 ‘곰돌이 푸’ 인형을 2000여 개나 던져 팬심을 표현한 것이다. 요즘 곰돌이 푸는 포켓몬스터·헬로키티와 더불어 세계 3 -
[만파식적] 스팀슨센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09 18:21:272018년 5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를 떠나 스팀슨센터에 둥지를 튼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한미연구소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중도 성향의 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는 미국에서 장관을 지낸 헨리 루이스 스팀슨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1867년 뉴욕 맨해튼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스팀슨은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 -
[만파식적] 보그
정치 대통령실 2022.02.08 19:19:56세계적 패션 잡지 ‘보그(Vogue)’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를 지낸 앙드레 레옹 탈리는 2020년 팟캐스트에서 보그 수장이자 ‘절친’인 애나 윈투어로부터 귀띔도 없이 해고됐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윈투어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했다. 그는 지난달 작고하기 전 “내 희망은 윈투어가 나타나 ‘당신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생전에 불화를 씻지 못했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보그를 정상에 -
[만파식적] 허핀달-허시먼지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07 17:53:402012년 7월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지분 65.25%를 인수하기로 결정하자 시장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 심사 과정에서 허핀달-허시먼지수(HHI) 제한에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40%를 넘기 때문이었다. 같은 해 10월 공정위가 시장 경쟁을 제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를 승인함으로써 롯데하이마트가 출범했다. 허핀달-허시먼지수는 시장의 집중도를 파악하는 지표 중 하나다. 독일 출신 경 -
[만파식적] 데드캣 바운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06 18:50:112018년 초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던 미국 뉴욕 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0월 3일 2만 6951을 기록한 뒤 6거래일 만에 7.0%나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고조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후 다우지수는 3거래일 만에 2.9% 반등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바닥을 쳤다’ ‘일시적 반등이다’ 등 두 갈래 의견으로 분분했다. 주가가 -
[만파식적] 애스턴 마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03 17:52:56숀 코너리가 주인공으로 나온 1964년 영화 ‘007 골드핑거’에는 이른바 본드카가 처음 등장한다. 영국 비밀정보국(MI6) 무기담당관인 Q가 제임스 본드에게 건넨 본드카는 전방의 경기관총, 후방의 연막탄 발사기, 비상 탈출이 가능한 조수석 등의 장치를 갖췄다. 화면 가득히 보이는 날개 모양의 엠블럼은 이 차가 영국이 자랑하는 스포츠카 브랜드인 ‘애스턴 마틴’임을 알게 해준다. 골드핑거에 나온 모델 ‘DB5’는 이후 선더 -
[만파식적] 대차대조표 축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02 18:07:592017년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결정했다.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자 풀어뒀던 돈줄을 다시 죄기로 한 것이다. 양적 완화로 5배나 불어난 자산 규모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금융위기 이전 90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연준의 자산은 4조 5000억 달러로 급증한 상태였다. 연준은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등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 자금을 흡수하기로 했다. -
[만파식적] 데이비드 솔로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27 18:14:282018년 6월 미국 빌보드 댄스믹스 차트에 디제이 디솔(DJ D-Sol)의 ‘돈 스톱(Don’t Stop)’이 39위에 랭크됐다. 그는 다음 해 2월 ‘필 얼라이브(Feel Alive)’로 빌보드 차트 8위까지 올라 세상을 또 놀라게 했다. 디제이 디솔은 다름 아닌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CEO)이다. 솔로몬 회장은 주말 밤이면 마이애미 해변이나 맨해튼 클럽에서 디제잉을 즐긴다고 한다. 1962년 뉴욕주 하츠데일의 유대인 가문에서 태어난 -
[만파식적] 우크라이나 나비효과
정치 대통령실 2022.01.26 18:51:58신년 벽두인 1월 5일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은행과 상점을 약탈한 데 이어 국제공항까지 파괴했다. 이들은 대통령 퇴임 후에도 실권을 휘둘러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의 완전한 퇴진을 요구했지만 실상 시위를 촉발한 요인은 따로 있었다. 가뜩이나 물가로 고통받는 와중에 정부가 2일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을 2배 인상하자 정부에 대한 응축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외신에서 -
[만파식적] 발틱3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25 17:54:081988년 11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30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음악 축제가 열렸다. 이 음악제는 매년 개최됐지만 그해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달랐다. 전국에서 모여든 에스토니아인들이 민요와 애국가를 부르며 ‘완전한 독립’을 외쳤다. 발틱 3국이 소련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노래 혁명’의 시작이었다. 이들의 간절한 호소는 이웃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도 전해졌다. 1989년 8월 3국 수도를 연결하 -
[만파식적] 채권대학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24 17:58:46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94년 2월부터 1년 동안 기준금리를 무려 3%포인트나 올렸다. 1980년대 말 미국 부동산 가격의 급락으로 파산했던 저축대부조합 사태가 금융정책 완화로 진정된 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3%이던 기준금리는 0.5%포인트씩 세 번, 0.75%포인트 한 번을 포함해 일곱 차례 기습 인상돼 6%가 됐다.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이 나타났다. 채권 가격 폭락으로 -
[만파식적] 남순강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23 18:29:491990년 12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사회주의가 반드시 자본주의를 대체해야 한다”는 글을 실었다. 1980년대 말 정치·경제 혼란은 시장화 개혁 탓으로 전통적 사회주의로 돌아가야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1978년 시작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가 단행되고 공산당 내부에서도 덩샤오핑의 노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던 시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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