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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달러트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04 17:39:30‘미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달러트리는 2019년 5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매장 100여 곳에 ‘달러트리 플러스’ 코너를 별도로 만들어 일부 품목을 3~5달러에 팔기로 했다. 핵심 가치인 ‘1달러 전략’을 유지하는 대신 물가 흐름을 조금이라도 반영하기 위해 우회 방식으로 ‘실험’에 나선 것이다. 투자자들은 아예 가격 전체를 올릴 것을 주장했지만 회사는 완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표현대로 “달러트리의 1달러 정책은 -
[만파식적] 구로다 하루히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30 18:04:59구로다 하루히코는 2013년 3월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한 후 금융 완화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취임 직전에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로다는 돈을 과감히 풀어 2년 이내에 2%의 물가 상승률을 달성하겠다고 장담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구로다 바주카포’라고 이름 짓고 적극 환영했다. 돈이 엄청나게 풀리면서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가는 -
[만파식적] 주하이 에어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29 18:00:08중국 광둥성 남쪽에 있는 주하이시는 1980년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외국 투자가 이끌던 주하이의 성장세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1996년부터 열린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다. 이는 주하이 에어쇼로 불린다. 당시까지만 해도 중국의 항공우주산업은 거론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1998년 열린 제2회 주하이 에어쇼에서 중국은 중국제 K-8 훈련기 20대를 이집트에 판매하면서 순식간에 항공기 수출국으로 -
[만파식적] 신호등 연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28 19:06:14지난 2016년 3월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 주 의회 선거에서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31.8%의 득표율을 기록해 36.4%를 얻은 사회민주당(SPD)에 패배했다. 사민당은 기민·기사당 연합과의 연정을 포기하고 녹색당과 자유민주당을 끌어들여 이른바 ‘신호등 연정(聯政)’을 구성했다. 세 당을 상징하는 색깔이 빨강(사민당), 초록(녹색당), 노랑(자민당)인 신호등 색깔과 같다며 붙여진 용어다. 26일 실시 -
[만파식적] 바르칸 작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27 18:15:042013년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말리 반군이 수도 바마코로 진격하자 프랑스 정부는 정예 부대 병력 4,500명을 말리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반군과 손잡고 북부 지역을 장악한 후 수도까지 넘보자 군사 개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첨단 무기로 무장한 프랑스군은 말리 정부군과 공동 작전을 펼쳐 이슬람 세력이 점령했던 지역을 성공적으로 탈환했다. 바르칸(Barkhane) 작전은 이렇게 막이 올랐다. 바르 -
[만파식적] 리나 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26 17:48:49지난 2017년 미국 예일대 로스쿨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의 논문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1989년생인 리나 칸이 박사 과정을 졸업하며 발표한 논문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Amazon’s Antitrust Paradox)’은 기존 반독점규제법으로는 아마존 같은 공룡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독과점 피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에게 값싼 물건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빅테크 기업의 독점을 견제하지 않으면 더 큰 피해를 가져온다는 -
[만파식적] 로알드 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23 18:28:55‘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 로알드 달(1916~1990)은 사망 직전 “초콜릿·연필·와인을 함께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얘기가 있다. 그가 임종 직전 유언을 남기려는 찰나 간호사가 갑자기 주삿바늘을 꽂는 바람에 “아, ××”이라는 욕설을 내뱉고 숨을 거뒀다는 것이다. 생전엔 유대인 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언론 인터뷰에서 “유대인의 성격에는 반감을 불러일 -
[만파식적] 쉬자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22 18:39:402017년 10월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리포트에 흥미로운 뉴스가 실렸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그룹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알리바바의 마윈과 텐센트의 마화텅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호에 올랐다는 것이다. 쉬자인은 1958년 허난성 저우커우시에서 태어났다. 그가 두 살 때 어머니는 패혈증에 걸렸지만 병원에 갈 돈이 없어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교 졸업 후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
[만파식적] 미네르바 스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16 17:42:021990년대 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학생인 벤 넬슨은 ‘대학의 역사’ 수업을 듣다가 대학 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교수는 질문을 던지지 않고 일방향으로 강의하고 100명 넘게 모인 학생들도 그런 강의를 듣기만 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는 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양성할 수 없다고 생각해 대학 측에 혁신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제대로 된 대학을 만들어보고 싶은 그의 꿈은 ‘미네르바 스쿨’이 첫 입학생 -
[만파식적] 브레이크스루상(賞)
오피니언 사설 2021.09.15 18:30:50모스크바대를 나와 옛 소련과학아카데미 산하 연구소에서 일하던 물리학자 유리 밀너가 소련 붕괴 무렵인 1990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나온 후 투자회사 DST를 세워 벤처투자자로 변신했다. 밀너는 DST를 통해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트위터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벤처에 투자해 억만장자가 됐다. 인터넷과 디지털의 본격 확산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올라탄 투자가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
[만파식적] 상하이협력기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14 18:01:322005년 7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모인 상하이협력기구(SCO·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6개 회원국 정상들이 미국을 겨냥한 두 개의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정권 교체에 외세 개입을 반대하고 이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을 조기 철수하라는 것이었다. SCO가 미군 철수 등 정치적 주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었다. 이례적 성명을 두고 언론들은 “SCO가 사실상 반미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고 전했 -
[만파식적] 하이브리드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13 18:55:102008년 8월 ‘조지아 전쟁’ 때 조지아의 국가 중추기관들이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 쑥대밭이 된다. 의회 웹사이트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 대통령과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비교하는 악의적인 사진으로 도배됐고 국방부·내무부·외교부의 전산 기능은 디도스와 악성 바이러스 공격으로 완전히 마비됐다. 조지아는 더 이상의 전쟁 지휘도 서방국들을 향한 원조 요청도 할 수 없게 됐고 국민들은 전쟁 정보가 차단돼 -
[만파식적] 뮌헨 IAA모빌리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12 18:20:432019년 9월 세계 4대 자동차 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현장에 긴장감이 흘렀다. 한때 100만 명을 넘던 관람객이 56만 명에 그칠 만큼 외면을 받은 것이다. 자동차 트렌드는 모빌리티로 바뀌는데 이 모터쇼가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자 굴지의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모터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자 독일 자동차산업협회는 극약 처방을 꺼냈다. 개최지를 정보기술(IT) 기업이 많은 뮌헨으로 옮기고 -
[만파식적] 텔로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9 18:29:27고대 그리스에서는 만물에 ‘고유의 목적’ 내지 ‘최종 목표’에 해당하는 ‘텔로스(Telos)’가 있다고 봤다. 가령 전쟁에선 ‘승리’, 사업에선 ‘부의 창조’가 텔로스라는 것이다.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의 텔로스는 ‘정의 구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선을 추구하려고 한 것 같다. 미국의 억만장자 마크 로어가 그리스 철학 용어에서 이름을 딴 이상적인 신도시 ‘텔로사(Telosa) -
[만파식적] 지와마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08 19:00:051960년대 말 중국에서는 ‘닭피 주사’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수탉의 피를 뽑아 사람에게 주사하면 불로장생한다는 미신이 널리 퍼지면서 1980년대까지 닭피 주사가 성행했다. 중국의 한 문학평론가는 ‘닭피 주사의 기억’이라는 글에서 “집 근처 병원의 주사실 입구에는 매일 뱀처럼 긴 줄이 이어졌다. (중략) 땅바닥에는 온통 더러운 닭털과 닭똥이 널렸고, 곳곳에서 닭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났다. 닭피 주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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