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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로열더치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7 18:02:20유럽에서 자동차를 빌려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노란색 가리비 로고가 보이는 주유소를 찾은 적이 있을 것이다. 로고 색깔 때문인지 유독 눈에 띄는 이 주유소에서 파는 기름은 ‘세븐 시스터스(세계 7대 석유 회사)’ 중 하나인 로열더치셸에서 만든다. 로열더치셸의 역사는 1833년 극동 지방에서 가리비를 수입해 팔던 영국 런던의 골동품 가게에서 시작된다. 석유 운송 사업에 손을 대면서 커진 이 가게는 1897년 사명을 셸트랜스 -
[만파식적] 페론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6 18:03:212019년 6월 아르헨티나 전역이 대규모 정전으로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하철과 철도 운행이 중단됐고 수돗물도 끊겨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블랙아웃의 원인으로 낡은 전력망과 시스템 오류가 꼽혔다. 변전소와 전력선 등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정전 사태를 불렀다. 페론당이 과거 집권 당시 전기 요금 동결과 전력 회사 보조금 지급 등의 포퓰리즘 정책을 편 것이 참담한 결과를 초래 -
[만파식적] 마운트 니컬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5 17:52:48홍콩 섬 내 북쪽은 홍콩 정치·상업의 중심지다. 영국이 1842년 맺은 난징조약으로 청나라로부터 홍콩을 할양 받아 이 섬과 북쪽 구룡반도 사이에 초대형 빅토리아항을 건설하면서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 시가지 남쪽 산봉우리 부근은 흔히 ‘피크’ 지역이라 불린다. 시내·바다 조망이 뛰어난 청정 지역인 데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사생활이 잘 보호돼 세계적인 부촌으로 자리 잡았다.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 방문자라면 한 -
[만파식적] 대만전쟁억제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4 18:06:36중국이 올해 7~8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달 보도에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지구 궤도까지 올라간 뒤 하강하면서 음속의 다섯 배가 넘는 속도로 날아 목표물을 타격하는 능력을 갖췄다. 중국은 “우주선 발사 시험이었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구 어디든 1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를 확보한 셈이다. -
[만파식적] 이타이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1 18:02:112009년 11월 10일 남미 브라질과 파라과이 두 나라가 어둠으로 바뀌었다. 거센 폭풍으로 송전선이 손상돼 핵심 전력원인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의 송전이 중단된 것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는 2시간 넘게 암흑 천지가 됐고, 파라과이는 나라 전체가 15분간 정전 사태를 맞았다. 이 사고는 이타이푸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확인시켜줌과 동시에 에너지믹스에 실패할 경우 나라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지 -
[만파식적] 알링턴 국립묘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0 19:08:09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알링턴국립묘지를 찾아 6·25전쟁에 참전한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한미 동맹’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였다. 워싱턴DC 포토맥강 건너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이곳은 원래 18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 최고 부자 중 하나였던 대니얼 파크 커스티스가 소유했던 농장이다. 아내에 이어 손자가 물려받았다가 1857년 유일한 자손 -
[만파식적] NFU(핵 선제 불사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8 18:13:44북한은 올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1만 5,000㎞ 사정권 안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 소멸하는 명중률을 제고해 핵 선제 및 보복 타격 능력을 고도화할 목표가 제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2016년 제7차 대회에서는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년 만에 ‘자주권 침해’라는 조건까지 떼어낸 채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북한은 그동 -
[만파식적] TIN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7 18:29:27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1980년 6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시장 자유화 정책에 대한 비판적 질문에 “대안은 없다(There is no alternative)”고 잘라 말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대처는 그 뒤로도 이 말을 즐겨 썼고 머리글자를 딴 ‘TINA’는 자유시장경제가 유일한 해답임을 대변하는 용어로 차츰 굳어진다. 대처는 취임 첫해 국영기업 민영화와 노조 활동 규제 입법에 나선다. 이어 고정금리 폐지(1981 -
[만파식적] 바릴로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4 18:08:26아르헨티나의 휴양 도시 바릴로체는 초콜릿 축제로 유명하다. 해마다 부활절 연휴에 열리는 초콜릿 축제에는 국내외에서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2018년 축제 때는 아르헨티나에서 내로라하는 초콜릿 장인 150명이 달려들어 길이 200m짜리 초콜릿바를 제작했다. 이는 세계 최장 초콜릿바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서쪽으로 1,720㎞나 떨어진 인구 10만 명의 소도시 바릴로체가 초콜 -
[만파식적] 리비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3 18:13:28지난 2018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미국 미시간주의 한 스타트업 연구실을 전격 방문했다. 베이조스가 찾은 곳은 창업한 지 10년도 되지 않은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이었다. 베이조스는 로버트 스카린지 리비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전기차의 기술력과 시제품 성능 등을 눈으로 확인했다. 아마존은 얼마 후 이 회사에 7억 달러를 선뜻 투자한 데 이어 10만 대의 상품 배송용 전기차를 주문했다. 이후 -
[만파식적] 캐서린 타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2 18:20:54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계가 술렁였다.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최초의 유색인종, 그것도 대만계 미국인이 발탁됐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은 캐서린 타이 하원 세입위원회 민주당 수석자문위원으로 자타 공인 ‘중국 저격수’였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이기려면 중국을 가장 잘 알아야 한다는 바이든식 ‘지피지기 전략’을 보여준 인사였다. 석 달 후 미국 상원은 그의 -
[만파식적] 글래스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01 18:28:26위스키 ‘커티 샥(Cutty Sark)’을 마시면서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를 얘기하면 “쓸데없이 아는 것도 많다”는 부러움을 살 수 있다. 1800년대 제국주의 시대 유럽에서는 차·후추 등 식민지에서 생산되는 물산을 빠른 시간 내에 가져올 배를 만드는 경쟁이 벌어졌다. 급기야 열린 무역선 경주 대회에서 글래스고에서 건조된 커티 샥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배라는 영예를 안았다. 커티 샥은 명성에 걸맞게 런던 -
[만파식적] 에우르(EUR)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31 19:07:52이탈리아는 1937년 로마 교외 서남쪽 테베레강 부근에 신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당시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년)는 파시스트 집권 20주년이 되는 1942년에 만국박람회를 이곳에서 개최해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의 혼란 속에서 신도시를 완공하지 못했다. 결국 박람회 개최는 불발됐고 파시스트 정권도 붕괴했다. 전후 새 정부는 인공 호수 중심의 이 지역을 관청과 문화관, 성당, 고 -
[만파식적] 스티븐 슈워츠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8 18:11:352016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전략정책포럼 위원장에 블랙스톤의 공동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을 기용하자 미국의 정·재계가 들썩거렸다. 대통령의 경제 교사 격인 경제자문단 대표에 월가의 거물을 발탁했기 때문이다. 슈워츠먼은 1947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는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1965년 예일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그는 우등생 동아리로 유명한 ‘해골과 뼈’에 -
[만파식적] 딸기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7 18:06:412016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압승해 8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야당 승리의 결정적 계기는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였다. 20대의 투표율은 70% 수준에 달했다. 대만 경제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중국의 영토 욕심에 대한 적대감이 젊은 세대를 하나로 뭉치게 만든 것이다. 당시 언론에서는 젊은 층의 표심 변화에 관해 “딸기족(차오메이주)이 대반란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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