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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美 도버 공군기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30 19:25:492011년 8월 어느 날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서 예정된 연설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대통령이 헬기를 한 차례 갈아타면서 한 시간가량 날아간 곳은 도버 공군기지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수행 중 숨진 30명의 미군 장병 유해를 직접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대통령은 리언 패네타 국방부 장관과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과 함께 거수경례로 이들을 맞았다. 이어 기지 내 건물에서 250명가량의 유족들 -
[만파식적] 간펑리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9 18:33:30CNN방송은 지난 2017년 11월 중국이 리튬 등 배터리용 금속 확보 경쟁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한 중국의 리튬 생산 기업 ‘간펑리튬’은 당시 호주 마리온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최대주주이면서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의 지분 일부를 매입한 정도였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간펑리튬은 리튬 자원 확보량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2000년 장시성 신위시에 설립된 간펑리튬은 -
[만파식적] 웨스턴디지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6 18:36:572015년 9월 중국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저장 장치 제조 회사인 웨스턴디지털 지분 15%를 사들여 1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소식이 월가에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양 사의 사업 연관성이 적다며 시너지 효과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칭화유니의 관심은 당시 웨스턴디지털이 인수를 추진하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샌디스크에 맞춰져 있었다. 일종의 우회 인수를 통해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려는 속셈이었다. 하 -
[만파식적] 국기국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5 18:48:582019년 9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융잉(勇鷹·용맹한 매)’ 공개 행사에서 “국기국조(國機國造)가 옳은 길이며 그 노력은 가치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역설했다. 융잉은 차이 총통이 강조해온 자주국방 정책의 첫 결과물이었다. 차이 총통은 대만 국기 색깔로 도장된 고등훈련기에 직접 탑승해 “오늘은 중화민국(대만) 공군에 중요한 날”이라고 감격해 했다. 국기국조는 ‘자국 전 -
[만파식적] 쉐취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4 19:16:2642부작 중국 드라마 ‘샤오셔더(小舍得)’에 나오는 학부모들은 교육열이 한국 드라마 ‘SKY 캐슬’ 못지않게 극성맞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부부는 아이를 명문 중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른바 ‘쉐취팡(學區房·좋은 학군 부동산)’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 드라마 속 학부모들이 쉐취팡 위장 전입에 열을 올리는 것도, ‘위장 이혼’까지 마다하지 않는 것도 오로지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려는 일념 때문이다. 초중고 -
[만파식적] 에브로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3 19:35:18지난해 3월 초 그리스 최북단 에브로스 지역에서 수천 명의 난민과 경찰 사이에 대규모 충돌이 벌어졌다. 터키 정부는 아프리카와 중동을 넘어온 이민자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유럽으로 향하도록 국경을 개방했고 이를 계기로 1만여 명이 터키 인접국인 그리스로 넘어가려 한 것이다. 난민들은 물 대포를 쏘는 경찰을 향해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울부짖었지만 그리스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에브로스는 북동쪽으로는 터키, -
[만파식적] 아흐마드 샤 마수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2 17:38:151979년 겨울, 구(舊)소련은 본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해 12월 소련이 내세운 바르라크 카르말이 대통령직에 오르자 조국의 자유와 이슬람 신앙을 지키겠다며 선봉에 선 지도자가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국민 영웅’ 아흐마드 샤 마수드다. 1953년 판지시르주 계곡에 자리한 자갈라크에서 태어난 마수드는 카불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평범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고향인 판지시 -
[만파식적] 공동부유(共同富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19 18:18:04시진핑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지난 6월 저장성을 ‘공동부유(共同富裕)’ 시범구로 지정했다. 이미 경제가 상당히 발전한 곳에서 선도적으로 소득 분배 개선, 사회복지 제도 강화, 도농 격차 해소 등의 실험을 진행해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공동부유는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뜻으로 줄여 ‘공부론(共富論)’으로도 불린다. 성장우선주의인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에서 분배 -
[만파식적] 전거지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18 19:02:46가의는 중국 전한 초기의 사상가다. 그는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가 시황제 사후 바로 멸망한 것은 민심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나라를 인의(仁義)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서 가의전에 보면 그는 ‘진정사소’라는 글에서 “진나라의 2대 황제인 호해가 포학무도하고 형벌이 가혹하고 백성들을 함부로 죽인다”고 썼다. 이어 “속담에 이르기를 앞 수레가 엎어지면 뒤 수레는 그것을 교훈으로 삼는다(鄙諺曰 前車 -
[만파식적] 하미드카르자이공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17 18:10:45지난 15일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카불 시민들이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으로 몰려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란민 수는 불어나 순식간에 공항에는 수천 명이 모였다. 미군 경계선을 돌파한 아프간인들이 문이 열린 미군 C-17 수송기 안으로 돌진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어떻게 하든 수송기를 타려고 탑승 계단에 거꾸로 매달린 사람들도 있었다. 1975년 -
[만파식적] 라프렌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16 18:26:181978년 1월 니카라과의 한 언론인이 아침 출근길에 괴한의 산탄총에 맞아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극의 주인공은 니카라과의 일간지 라프렌사(La Prensa)의 발행인이자 반체제 인사인 페드로 호아킨 차모로였다. 당시 시민들은 소모사 정권에 의해 암살된 차모로를 순교자로 추앙하면서 그의 운구 행렬에 동참했다. 수도 마나과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는 1979년 소모사 정권의 몰락을 초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 -
[만파식적] 투발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12 18:57:292001년 11월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투발루가 국토 포기를 선언한다는 한 외신 보도에 지구촌이 놀랐다.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가 잠기는 바람에 일부 주민들이 뉴질랜드 등 인근 국가로 이주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실제로는 해수면 상승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국토를 포기해야 할 판”이라는 외국 과학자들의 경고가 와전된 것이었다. 주민 이주도 교육이나 경제적 문제 탓으로 드러나기는 했다. 하지만 이 소식은 한 나 -
[만파식적] 새장경제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11 19:31:20“중국에는 금융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형 은행은 담보 없이는 움직이지 않고 혁신하려고 하면 규제가 가로막는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 서밋’에서 이 말을 쏟아낼 때는 나름대로 계획이 있었을 듯하다. 금융·자본을 연결시켜 전 세계 소비자와 기업이 온라인 거래를 맘껏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게 평소 그의 포부였으니 말이다. 다만 마윈은 이 포럼 -
[만파식적] 이오지마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10 17:54:22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2월 서태평양의 요충지인 이오지마(硫?島·유황도) 섬을 두고 미국 해군·해병대와 일본 육군 간에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벌어졌다. 이오지마는 도쿄 남쪽 1,000㎞가량 되는 곳으로 도쿄~괌·사이판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화산섬이다. 크기가 백령도의 절반에 불과하다. 미군은 괌 일대를 점령한 후 장거리 폭격기 B-29를 이용한 본토 폭격을 가로막는 이 섬의 일본군 기지를 없애야 했고 일본군은 조기 -
[만파식적]에비아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9 17:58:14고대 그리스는 기원전 8세기 무역으로 힘을 키우며 에게해 일대를 주름잡았다. 그리스 문자도 덩달아 세계 각지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로마자가 발달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오늘날의 그리스 문자는 이오니아 문자에서 비롯됐지만 당시만 해도 지배적인 것은 에우보이아(현대 그리스어로 에비아) 문자였다. 로마자와 알파벳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에비아는 그리스에서 크레타 다음으로 두 번째 큰 섬이다. 길이는 180㎞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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