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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20km 상공에서 활동하는 무인 수소연료전지 비행선

미국이 적지를 정찰·감시하는 군사적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초대형 무인 수소연료전지 비행선의 개발을 추진한다.

최근 미 국방부는 “공군과 공동으로 수소연료전지와 태양전지를 채용, 추가적인 에너지 공급 없이 10년 동안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는 군용 스파이 비행선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세부적인 사양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펜타곤 관계자가 밝힌 기본 설계에 따르면 이 수소연료전지 비행선은 길이가 무려 137m에 달하며, 비행선 내부에 부양(浮揚)용 가스인 헬륨을 채워 20km 상공에서 비행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미 국방부와 공군이 책정한 연구개발비만 총 4억 달러에 이른다. 펜타곤은 이 비행선에 최첨단 공중 레이더 시스템을 탑재함으로서 방대한 지역을 대상으로 지상의 군사시설과 군용차량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당지역을 비행 또는 운항중인 군용기와 군함들의 이동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와 태양전지는 비행선의 이동을 위한 전기모터와 레이더 등의 전자장치에 동력을 제공하게 되는데, 이 고효율 동력원에 힘입어 비행선은 15일 이내에 전 세계 어느 장소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 운용할 경우 최대 10년간 쉬지 않고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비행선의 개발이 성공하면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접경지역처럼 상시적인 감시체제 구축이 필요한 장소에서 상당한 군사적 효용성을 발휘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미 공군의 워너 담 수석과학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스파이 비행선은 인공위성의 감시능력과 글로벌호크와 같은 무인정찰기의 실용성을 모두 갖춘 혁신적 개념”이라며 “지상 20km 상공에 위치해 있어 적 전투기나 미사일 공격에서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 국방부는 산하기관인 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4년까지 시제품의 개발을 마치기로 합의했다.

이후 3개월간의 시험비행을 실시한 뒤 기술보완을 거쳐 실전에 투입하겠다는 것. 비행선의 개발을 누가 담당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군용 무인항공기 개발 경험이 풍부한 노스롭 그루먼이나 록히드 마틴이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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