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 중서부
이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가축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가축으로부터 인간에게 질병이 옮을 가능성이 크다.
2. 미 동북부
미국은 항생제와 소독제를 과용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인구밀도가 너무 높아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취약하다.
3. 아마존
현재 아마존 대부분이 개척민들에게 훼손당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낮은 탓에 이 열대우림 전체에 전염병이 퍼져나갈 위험은 적다.
4. 나이지리아
서아프리카 인구의 반 이상이 사는 이곳의 인구증가율은 연 2.4%다. 인구밀도 역시 ㎢당
148명으로 높기 때문에 질병이 퍼져나갈 확률이 높다.
5. 중국 동부
지난 1949년 이래로 이곳의 농부들은 중국 농토의 5분의 1을 못쓰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숲을 베어 비옥한 토지를 얻으려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야생생물에 더욱 접근하게 되고, 동물들은 먹이와 피난처를 찾아 인간들의 주거지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6. 중앙아프리카
인구증가와 빈약한 농업 생산성 때문에 사람들은 사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사냥을 하다 보면 동물들로부터 병을 얻을 확률이 커진다. 사냥한 고기가 도시로 공급되면 위험은 더욱 커진다.
7. 인도
2000년에 인도 인구는 10억 명을 넘어섰으며, 2100년경에는 20억 명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인구 폭발로 도시화가 촉진, 질병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
8. 오스트레일리아
포유류는 인간에게 병원균을 옮길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이 대륙 국가에는 그리 많은 종류의 포유류가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질병의 위험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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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4년 프랑스와 미국의 연구팀이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를 발견해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적어도 1959년부터 인간에게 전염되기 시작한 것은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 당시 콩고의 사냥꾼이 침팬지로부터 이 병에 옮은 것이다.
현재 과학자들은 전염병의 온상을 나타내는 지도를 만들어 인간에게 치명적인 미생물이 통제를 벗어나는 사태를 막으려 하고 있다. 실제 국제역학연구팀은 이 지도를 만들기 위해 지난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나타난 335종의 전염병 발생 상태를 자료화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335종의 전염병 중 60% 이상이 인간과 동물 간 접촉에서 비롯됐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사스(SARS)와 HIV다. 또한 약물에 내성을 가진 전염병이 20%를 차지하는데, 이것들의 대부분은 항생제가 광범위하게 쓰이는 선진국에서 발생했다. 야생생물기금의 보존의학 컨소시엄 부장이자 이 연구의 수석연구자인 피터 다스작은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미생물이 있다면 우리의 치료방법은 다시 18세기 수준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두려운 사실은 새로운 전염병이 나타날 위험성이 가장 큰 나라일수록 그러한 전염병을 발견해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과학자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많은 전염병을 발견했지만 대부분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근원지였다.
이곳은 자연 속에 들어온 개척민들이 많아 전염병을 가진 동물과 쉽게 접촉할 기회가 많다. 콜롬비아 대학의 지구연구소에서 이 지도를 만들고 있는 마크 레비는 “HIV가 콩고 대신 맨해튼에서 발원했다면 보다 신속히 발견해서 박멸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위험성이 높은 지역을 확실히 알게 되면 과학자들이 더 큰 관심이 필요한 곳으로 자금지원을 몰아갈 수 있을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에 나타날 치명적인 전염병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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