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실험이기는 한데 도대체 이 실험의 핵심은 뭘까. 이 실험은 새로운 화학처리를 거친 종이인 초에츠시(Choetsushi)의 가장 혹독한 내구성 테스트가 될 것이다. 일본의 카자리이치사가 개발한 이 종이는 방수, 방유, 방화 성능을 가지고 있다. 풍동실험에서 이 종이로 만든 비행기는 마하7(시속 8,527km)과 섭씨 200˚의 온도에서도 10초나 버텼다. 이는 대기권에 재돌입할 때 접할 환경과 동일한 조건이다.
이 20cm 종이비행기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구로 무사히 돌아온다면 더욱 가볍고 탄력적인 우주선을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스페이스 셔틀은 총중량이 2,000톤에 육박하는 탓에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할 때 마하 20(시속 2만4,000km)의 속도와 섭씨 1,650˚의 온도를 버텨야 한다. 우주선이 보다 가볍고 날개폭이 넓다면 지구로 돌아오는 속도가 느리고 마찰을 덜 일으켜 불타 없어질 위험이 적을 것이라는 게 이 프로젝트 수석기술자인 스즈키 신지의 말이다.
이 종이비행기의 끝은 열이 한 군데로 몰리지 않게 둥글게 처리돼 있다. 스즈키의 농담에 의하면 이렇게 끝을 둥글게 처리하면 착륙할 때 구경하는 사람의 눈을 찔러 다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물론 이 작은 종이비행기를 회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GPS 기기를 부착하는 한편 종이비행기를 발견할 경우 회수를 부탁하는 글귀를 적어 넣을 예정이다. 무사히 대기권 재돌입을 마친 이 종이비행기가 발견돼 회수될 확률은 4~5%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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