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 프린팅공정장비팀의 이택민 박사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일반 종이위에 특수잉크로 프린트하는 종이 디스플레이 기술을 연구 중이다.
반도체 공정을 이용하는 초박막 필름형 디스플레이 장치와 비교하면 종이에 문자나 그림을 인쇄하는 인쇄기술과 유사한 저가형 디스플레이 기술인 것이다.
이 박사는 일반적인 A4 용지에 특수잉크로 인쇄한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했다. 현재는 단색의 디지털 숫자를 표현하는 수준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풀 컬러의 종이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다.
잉크젯 프린터에 특수잉크를 장착하는 것만으로 누구나 원하는 종이 디스플레이를 인쇄(?)하는 것도 목표중 하나다.
이 기술은 일반적인 종이위에 금속성분의 나노실버 잉크로 회로도 형태의 전극을 층층이 인쇄하고, 이 위에 형광물질로 원하는 문자 형태의 발광부를 인쇄하는 것이다.
이후 인쇄된 전극에 컨트롤러와 전원을 연결해 주면 종이 디스플레이 장치로서 기능을 발휘한다.
이 기술의 핵심은 서로 다른 물질들이 인쇄되면서 분리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대량 인쇄할 경우 일반적인 인쇄의 2~3배 비용 만으로 종이 디스플레이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박사는 “어디에나 디스플레이 장치를 인쇄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쉽게 찢어지는 종이에 인쇄했지만 특수용지, 필름 등 내구성이 강한 곳에 인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힌다.
최근 이 박사는 종이 위에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를 함께 인쇄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올 상반기 중 발표될 이 기술은 ‘종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명명됐다.
간단한 인쇄기법을 통해 화면을 보여주고 소리까지 들려주는 책이나 브로슈어 제작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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