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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미장 휩쓸었는데…서학개미는 알파벳·비트마인 사들였다

[개인, 2025년 美투자 결산]

AI데이터센터 증설·HBM 수요 확대

샌디스크·마이크론 등 수익률 독식

개미들은 엔비디아 등 빅테크에 몰려

보관액도 테슬라·팰런티어 상위권에

M7보다 AI인프라 투자가 성과 압도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연합뉴스




2025년 뉴욕 증시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이 ‘매그니피센트7(M7)’ 등 빅테크가 아닌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가상화폐 등 단기 테마 투자에 몰두하며 수익률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과를 냈다. 인공지능(AI) 확산의 혜택이 소프트웨어·플랫폼 등 서비스보다 메모리반도체와 같은 인프라에 먼저 집중되며 이른바 ‘AI 곡괭이’에 대한 장기 투자가 우수한 투자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간) 기준 샌디스크가 올해 들어 567.28% 급등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웨스턴디지털(276.44%), 마이크론(235.09%), 씨게이트(224.20%) 등 상위권을 사실상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싹쓸이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가 실적과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나스닥100에서도 이 반도체 기업들이 상위권에 올랐고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171.62%), 인스메드(148.88%), 팰런티어(140.51%), 램리서치(139.90%)가 뒤를 이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도 마이크론의 일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 올해 수익률 1·2위, 금 채굴 기업 2배 레버리지 ETF가 3위, MSCI 코리아 25/5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가 4위, 은 가격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가 5위를 차지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올해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는 알파벳(2조 9503억 원), 뱅가드 S&P500 ETF(1조 9737억 원), 비트마인(1조 9592억 원),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1조 6569억 원), 엔비디아(1조 5701억 원) 순이었다. 알파벳의 연간 수익률은 65.68%로 S&P500 내 27위에 그쳤고 엔비디아의 수익률은 35.59%였다. 비트마인은 연중 주가가 4배 가까이 급등했으나 6월 연고점 대비로는 5배 넘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3년 동안 약 1100% 이상 급등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돼 추가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로써 서학개미들의 주식 보관액 상위 종목에도 소폭 변화가 나타났다. 2024년 말 기준으로는 테슬라(35조 4369억 원), 엔비디아(17조 5444억 원), 애플(7조 144억 원), 마이크로소프트(4조 6843억 원) 순이었지만 2025년 12월 29일 기준으로는 테슬라(41조 882억 원)와 엔비디아(25조 9426억 원)가 1·2위를 유지한 가운데 팰런티어(9조 6459억 원)와 알파벳(9조 3073억 원)이 새롭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단기 테마 움직임에 기민한 서학개미들의 발 빠른 매매가 수익을 안겨줄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업황 개선이 실적에 반영되는 종목이 더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0년대 닷컴 버블 당시에도 인터넷 서비스 기업보다 시스코시스템스·퀄컴·마이크로소프트 등 네트워크·플랫폼 인프라를 공급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AI 시대에도 데이터 저장·연산 등 필수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가 더 유효했다는 해석이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에도 AI와 우주과학, 기술 패권 경쟁 등과 맞물린 전력·핵융합·소재, 로봇 인프라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1월 S&P500 지수의 예상 범위를 6550~7200으로 상향하며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정보기술(IT)과 산업재·인프라를 꼽았다.

특히 미국의 에너지부(DoE)가 추진하고 있는 ‘제네시스 미션’이 핵융합, 전력망 현대화(지능형 그리드), 전략 소재 발굴, 양자컴퓨팅 등을 주요 과제로 내세운 만큼 정책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박기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 미션을 통해 AI의 활용이 챗GPT·제미나이 등 언어 모델 중심의 가상 영역에서 에너지·소재·항공우주 등 실물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생산성 혁신을 주도하는 딥테크 기업들이 크게 리레이팅(가치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메모리반도체' 미장 휩쓸었는데…서학개미는 알파벳·비트마인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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