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부산은행과 전북은행장 내정자가 각각 해양 물류 인프라 지원과 벤처캐피털(VC)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발맞춰 지방금융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김성주 부산은행장 내정자는 3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해양수도 부산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부산은행의 역할도 중요해졌다”며 “선박금융을 포함한 해양 물류 인프라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지역경제가 어렵다 보니 지방은행들도 생산적 금융 부문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며 본인이 대표로 있던 BNK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관련 투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중앙아시아를 거점으로 한 해외 사업 확대 의지도 내비쳤다. 현재 BNK금융은 캐피탈을 중심으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 6개국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이 중 카자흐스탄 법인은 올 6월 은행업 전환 인가를 받았다. 해외 소액 금융시장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현지 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전환 인가를 받은 첫 사례다. 그는 “카자흐스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 법인도 저축은행을 거쳐 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선봉에 나선 캐피탈의 현지화 전략을 은행이 넘겨받아 해외 사업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또한 “별 탈 없이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 것은 BNK금융이 모범 규준을 충실히 잘 따랐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춘원 전북은행장 내정자도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은행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VC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은행이 리테일(소매금융)에 치우쳐 있다 보니 수익성 떨어지는 상품을 계속 들고 가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며 “자동차담보대출을 업계 1위로 키워낸 경험을 토대로 기존 상품 구조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JB우리캐피탈 대표 당시 중고차 금융 등 수익성 중심의 자산 전략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기업대출과 인수 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전북은행의 순이익을 제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인수 금융이나 유가증권 자산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캐피탈과도 협업해 유망한 VC에 공동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김건희 여사의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IMS모빌리티 투자와의 연관 의혹에 대해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딜(거래)로 JB금융 사외이사진에도 충분히 설명된 내용”이라며 “이사회가 자신 없었으면 선임 절차를 진행했겠냐”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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