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1인 1표제’ 추진을 두고 정청래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민주당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운영해 온 대의원 제도를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며칠 만에 밀어붙이기 시도로 해지하는 게 맞느냐”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금 뒤에 당무위원회가 있다. 여러 안건 중 당 대표 최고위원 선출 시 1인 1표제 도입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1인 1표 원칙에 대한 찬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과 민주성 확보, 취약 지역에 대한 전략적 문제 등이 실제 논란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더구나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중 왜 이렇게 밀어붙이느냐, 당원들을 분열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라며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이렇게 급하게 처리할 이유가 없다. 다시 한 번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숙의 과정을 거칠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개월 가입 당원, 권리 당원의 16.8%밖에 참여하지 않은 여론조사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정해졌으니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의 방식은 민주적 절차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부터 추진하던 과제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당시 이재명 당대표는 대의원제의 사실상 폐지가 취약 지역에 대한 고려, 그 외의 문제를 인식하면서 ‘그 정도(절충안)로 하자’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발언을 마친 뒤 회의 도중 그대로 퇴장했다. 1인 1표제 강행 의지를 드러낸 정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한 거란 해석이다. 다만 이 의원실 측은 일정상 이유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i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