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당원에게 똑같이 ‘1인 1표’를 부여하는 당헌·당규 개정 일정을 일주일 연기했다. 공개 반대가 이어지면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당내 잡음도 커지는 모양새다.
조승래 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 회의 후 브리핑에서 “1인 1표제 도입 등 당헌·당규 개정에 일부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완책을 더 논의하기 위해 중앙위원회를 이달 28일에서 12월 5일로 연기하고자 한다. 정 대표가 중앙위 일정 수정안을 직접 발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은 21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됐고 이날 당무위를 거쳐 28일 중앙위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었다.
이날 당무위에서는 1인 1표제 추진이 충분한 숙의 없이 진행된다는 비판론이 잇따랐다. 정 대표가 당원주권시대 공약에 따라 추진한다지만 대표직 재선을 염두에 두고 강행한다는 것이다. 영남 등 소외 지역 당무위원들은 호남 등 전통적으로 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 목소리만 과대 대표한다고 우려했다. 조 사무총장은 “다른 의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것을 다 수용해서 논의 시간을 더 갖기로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강득구·윤종군 의원이 이번 당헌·당규 개정이 졸속이라고 반발한 데 이어 이날 이언주 최고위원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칙에 대한 찬반보다 절차의 정당성과 민주성 확보가 실제 논란의 핵심”이라며 “대통령 순방 중 이렇게 이의가 많은 안건을 밀어붙여 당원들을 분열시킬 필요가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앉은 자리에서 이 같은 비판 발언을 한 뒤 회의장을 떠났다.
거센 반대 속에 일정을 미뤘지만 다음 달 5일 중앙위에서의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정 대표는 이날 당무위를 마치면서 “12·3 내란을 극복하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주권시대가 활짝 열렸다”며 “당원주권시대를 표방하면서 1인 1표를 공약했고 약속을 실천하는 건 정치인의 신뢰”라고 말했다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정 대표가 전날에 이어 이 대통령을 언급하며 재차 당위성을 피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재차 “숙의를 거치지 않은 게 아니다”라며 대의원제 무력화 등 우려에 관해서는 “대의원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에서 보완책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orim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