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빵값이 치솟으면서 냉동빵이 가성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간편한 조리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냉동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해당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에 입점한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 ‘파스키에’의 올해 1~9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0% 뛰었다. 현재 컬리에서 판매 중인 파스키에 제품 28종 중 26종이 냉동 제품이다. 대표 상품인 크루아상(6개입)은 6500원으로, 개당 가격이 시중 베이커리 제품에 비해 4~5배 저렴하다.
삼양사(145990)의 식자재유통 브랜드 ‘서브큐’는 냉동 형태의 빵 반죽인 냉동생지 사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냉동생지 제품군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7.4%를 기록했다. 삼양사는 냉동생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산시설을 이미 최대치로 가동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인천2공장에 추가 생산라인도 증설 중이다.
신세계푸드(031440)의 냉동 샌드위치도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대표 브랜드인 ‘베키아에누보’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84% 급증했다. 특히 2020년 출시된 ‘베키아에누보 바질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34%에 이어 올해 상반기 108%를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합리적인 가격에 외식 수준의 샌드위치를 제공한 점이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냉동 샌드위치 제품 10종을 1만 원 초반대 가격에 3~4개입으로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급속동결 기술로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살려 에어프라이어나 오븐 조리만으로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빵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4%)의 약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빵값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냉동빵 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냉동 베이커리 시장 규모가 연평균 5%대 성장하면서 올해 934억 원에서 2029년 116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 리서치 총괄은 “이제는 크루아상 같은 냉동생지를 넘어 그동안 외식으로만 즐기던 소금빵, 츄러스, 붕어빵 등도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며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유튜버 슈카의 ‘990원 소금빵’ 논란도 냉동빵 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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