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겨지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 역설적으로 가장 절실한 희망이 피어난다. 이것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가장 치열한 삶의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하는 방식에 관한 영화다.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의 일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하는 방식'에 등장하는 나레이션이다.
성모병원은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제12회 가톨릭영화제(CaFF) 단편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국내 종합병원 최초로 호스피스 병상을 개설하며 말기 환자와 가족이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인 돌봄을 전문적으로 제공해왔다. 서울 지역 상급종합병원 중 유일한 호스피스 입원 병동이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입원 병동에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환자와 보호자의 모습을 조명했다. 유방암 전이로 3개월 시한부를 선고받고 네일아트를 하며 딸과 평범한 농담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권모 씨, 호스피스 병동과 가정 호스피스 치료를 오가며 딸이 만든 꽃카드에 서로 사랑 고백을 하는 윤모 씨 등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말기 환자와 보호자의 사연부터 매일 이들의 안부를 묻고 완화의료로 고통을 줄여주는 의료진,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이 소소하고 평범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일상이 담겨있다.
박명희 호스피스완화의료팀 팀장은 "호스피스 병동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말기 환자들이 남은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라며 "호스피스 치료는 임종 전 환자들이 일상을 영위하며 남은 삶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동시에 가족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민 완화의학과장(가정의학과 교수)은 "호스피스 병동은 환자와 가족들을 돕기 위해 좁게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봉사자 등이 한 팀을 이뤄 활동하고 범위를 넓히면 영양사, 약사, 요법치료사, 후원회까지 모두가 하나로 움직이는 전인적 치료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으로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어, 우리 사회가 임종에 대하여 보다 의연하고 성숙하게 접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12회 가톨릭영화제는 '희망으로 나아가는 길'(The Way to Hope)을 주제로 이달 23~26일 4일간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렸다. 가톨릭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이번 영화제의 단편 경쟁부문에는 총 705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그 중 예심을 거친 15편의 작품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돼 관객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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