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대한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극한 대치를 이어가던 미중 정상이 대면 회담을 하고 구체적 결과물까지 내놓음으로써 미중 갈등이 거친 난타전에서 상황 관리 국면의 ‘일시적 데탕트’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시간 40분간 정상회담을 한 후 에어포스원에서 “중국과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대중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대중 관세는 47%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 대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와 관련해서도 “장애물은 사라졌다”며 1년간 수출통제가 유예되고 이후 계속 연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6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시 주석과 대좌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엄청난 양의 대두와 농산물을 즉시 구매할 것”이라며 “수많은 사안들에 합의했다. 무역협정도 걸림돌이 그리 많지 않아 곧 체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많은 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을 협의했지만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외에 미중 양측은 상대국 선박 등에 대한 자국 항만 입항 수수료 부과 조치도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오랜 시간 논의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 구매 문제, 대만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도 “경제무역 문제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상호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 시 주석은 “불법 이민과 통신 사기 근절, 자금세탁 방지, AI와 전염병 대응 등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세계 2대 경제 대국 간 무역전쟁의 열기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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