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 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에서 독자 경영을 준비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 3분기에 실적 호조를 보였다.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브랜드로 공급되는 자가면역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프라이빗 라벨(PL)' 제품이 3분기에 공급을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꾸준한 제품 판매 성과로 향후 신약 개발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재원도 안정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4410억 원, 영업이익은 90% 늘어난 12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유럽에서 8종의 제품을 판매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고 이번 3분기부터 미국 PBM에 공급하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반영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미국 판매를 담당하는 파트너사 테바로부터 수령한 마일스톤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2월 미국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3대 PBM 중 2곳인 익스프레스스크립츠, CVS케어마크와 각각 프라이빗 라벨 방식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두 PBM은 미국 전체 처방약 유통 시장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산도스를 통해 브랜드 제품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프라이빗 라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스텔라라 시장에서 최소 1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되며 분할 이후 신약 개발 확대에 필요한 재원도 마련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최근 중국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 후보 물질 공동연구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ADC 분야의 선도 기술을 보유한 프론트라인과 차세대 ADC 신약 2종을 공동 개발하고, 인투셀과 진행 중인 ADC 공동 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신설 자회사를 통해 ADC 이중항체 구조 설계 플랫폼과 펩타이드 관련 플랫폼을 개발한다. 11월 중 설립될 신설 자회사는 추후 빅파마와의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아웃 등으로 매출을 일으킬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 전 단계를 직접 추진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 기업의 모델로 기술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신설 자회사가 각각 다른 사업 전략을 갖고 있다”며 “삼성에피스홀딩스 체제에서 각자의 역량과 시너지를 제고를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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