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홍콩에서 차별화된 서비스와 사업 전략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글로벌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장외파생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은 홍콩현지법인에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설립하고 글로벌 헤지펀드 중 한국 시장 비중이 높은 곳을 위주로 서비스를 우선 제공할 계획이다. 이윤기 NH투자증권 홍콩법인장은 “올해 연말까지 글로벌 헤지펀드 2~3곳과의 계약 체결이 목표”라면서 “향후 2~3년 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비즈니스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과 신디케이트론(공동 대출) 등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투증권은 특히 아시아 시장 관련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 주관을 확대할 방침이다. 홍콩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몽골, 필리핀 등 시장의 하이일드 채권을 주관하는 곳은 한투증권이 유일하며, 해외 증권사도 드물다. 주명 한투증권 홍콩법인장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업무만으로는 확장성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홍콩 시장 규모에 맞는 글로벌 딜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투증권 홍콩법인이 주관한 하이일드 채권 규모는 12억 달러(1조 7031억 원)로, 내년에는 이보다 20~30% 이상 더 주선하겠다는 목표다. 홍콩 진출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자산관리(WM) 서비스 강점을 살려 홍콩 등 해외 시장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홍콩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총 8곳이다. 이중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이다. 올 6월 기준 증권사 4곳의 자본 규모는 4조 251억 원이다. 현지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해외 금융사 보다 인지도가 낮다 보니 IB등 업무를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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