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국내 증시가 요동친 가운데 코스닥 시장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서며 ‘로봇 대장주’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0포인트(0.12%) 오른 860.4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3.73포인트(1.60%) 내린 845.76으로 거래를 시작해 840선이 붕괴될 뻔했으나, 개인이 1172억 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20억 원, 137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HLB(028300)(6.35%), 에코프로비엠(247540)(4.90%), 에코프로(086520)(4.40%), 파마리서치(214450)(3.14%) 리노공업(058470)(4.84%)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5.92%), 에스엠(041510)(2.69%), JYP Ent.(035900)(2.53%), SAMG엔터(419530)(5.87%) 등 엔터주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는 4.40%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6조 6736억 원을 돌파, 코스닥 시총 3위에 올라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달 1일까지만 해도 시총이 5조 9655억 원으로 5위에 머물렀지만, 불과 3거래일 사이에 에코프로와 펩트론을 제치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1일에는 시총 6위, 올 8월 초에는 7위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두 달여 만에 4계단을 뛰어넘으며 파죽지세 행보를 보인 셈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약진은 산업용 로봇 수요 확대 기대와 인공지능(AI) 투자의 확산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제조업 전반에서 로봇 자동화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고,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불붙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말 콜옵션(주식 매입 권리)을 행사하고 최대 지분을 확보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같은 날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9만 300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는 1.17% 내린 9만 3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3.04% 내린 41만 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70%), 신한지주(055550)(-2.22%), 네이버(NAVER)(-1.87%), 현대로템(064350)(-4.55%)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방아쇠였다. 이에 지난주 말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급락 마감했고, 그 충격이 국내 증시로 고스란히 전이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라고 밝히고 중국 측도 정면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놓자, 주가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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