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해보험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기본자본 확충에 나선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구주주 배정방식으로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보통주 1주당 5000원, 총 4000만주 규모로 청약일은 17일이다.
하나손보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연내 도입 예정인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규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기본자본 킥스는 보험사의 자본 구성요소 중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 손실 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만으로 킥스를 산출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 차입금 성격이 강한 보완자본은 자본에서 제외된다. 당국은 아직 구체적 기준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해외와 비슷한 50~70% 수준이 될 전망이다. 보험사들로서는 새로운 킥스 도입을 앞두고 수익 확보로 이익잉여금을 남기거나 증자를 통해 기본자본을 확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하나손보의 올 상반기 킥스 비율은 141.3%로 전 분기 대비 8.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기본자본 킥스 비율의 경우 22.66%에 불과한 실정이다.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기본자본 킥스 규제 최소 수준인 50%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7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던 하나손보의 잔여지분 8.56%를 전량 인수하며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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