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승 80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2일 현지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이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북러 정상회담 여부가 결정됐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의 도착 후 일정을 고려해 (정상회담) 가능성을 대표단과 직접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지난달 29일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회담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모두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다. 이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옆에 나란히 앉아 북중러 결속을 세계에 과시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중국 톈진에 도착해 이틀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베이징에 도착, 시 주석과 정상회담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북한에서 기차로 출발해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2023년 9월 러시아 극동, 2024년 6월 북한 평양에서 열렸다. 한편 일각에서는 각국의 양자 회담에 더해 북중러 3국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된 바 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중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전승절 기념행사 관련 정보를)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북중러 정상회담 관련해)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 보고에서 북중러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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