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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직격탄 맞은 그리스…신학기 750개교 문 닫는다 [글로벌 왓]

최소 운영 15명 미달에 줄줄이 폐교

2010년대 경제위기 이후 인구 감소

전문가들 "그리스 인구 붕괴 단계 우려"





그리스가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새 학기에 750개 이상 학교 운영을 중단한다. 2010년대 경제위기 이후 이어진 저출산의 결과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 학교 1만 4857개 중 766곳이 최소 운영 기준인 학생 15명을 채우지 못해 폐교된다. 대상은 대부분 초등학교지만 중·고등학교로도 폐교 추세는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외딴 시골이나 도서 지역뿐 아니라 수도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 지역에서도 폐교 사례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폐교된 학교들은 3년 내 학생 수가 회복되면 다시 문을 열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소피아 자카라키 교육종교부 장관은 “교실은 출생아 수를 그대로 반영한다”며 “출산율은 수십 년째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라 트라가키 아테네 하로코피오대 교수도 “학생 수 감소 속도가 매우 빠르며 그리스의 경우 특히 가파르다”며 가임 인구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인구 감소는 2010년대 국가 부채 위기와 맞물려 심화됐다. 그리스는 2009년 말부터 재정 위기로 국가 부도 사태에 몰렸으며 2010년부터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해 8년간에 구제금융 시기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2011년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며 인구가 줄기 시작했다. 2001년과 2021년 사이에는 20~40세 가임기 여성 인구도 50만 명(31%) 줄었다. 경제 위기를 견디지 못한 인력들이 그리스를 떠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출생아 숫자는 2022년 8만 명대로 떨어졌고 2023년 사망자 수는 출생아의 두 배에 달했다. 현재 그리스 여성의 첫 출산 연령은 32세며 혼외 출산은 극히 드물다. 출산율은 1.35명으로 유럽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인구 붕괴’ 단계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FT는 “농촌 등 일부 학생들은 하루 최대 80km를 통학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인구학자들은 재정적 지원만으로는 저출산 추세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한다”고 짚었다. 탄탄한 복지 시스템을 갖춘 덴마크 등 선진국도 출산율 높이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볼 때 그리스의 상황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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