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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미국 주식 비중 유지해야 하는 이유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올해 상반기 주식 투자자들은 예측불허의 시장을 경험했다. 연초에는 딥시크 쇼크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는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미국 증시는 2분기부터 강한 저력을 보여줬다.

사실 미국 주식의 변동성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1980년 이후 연도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의 성과 추이를 보면 거의 매년 연중 고점 대비 10% 이상의 조정을 겪어왔고 20% 이상 하락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연말까지 마이너스로 마감한 해는 단 8번에 불과했다.

이런 안정적인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기업의 견조한 실적이 있다. 미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9%, 내년에는 13.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로는 거시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을 꼽을 수 있는데, 초강대국 미국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따라서 미국 시장에서는 기업만 선별할 수 있다면 그 성과가 주가에도 그대로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유념할 점은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가 오히려 성과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1980년 이후 10년 단위로 S&P500 투자를 그냥 유지했을 때와 가장 성과가 좋았던 10일을 놓쳤을 때의 수익률 차이를 비교해 보면 적게는 38%에서 많게는 130%까지 차이가 난다. 저점에서 매수해 고점에서 매도하려고 잦은 거래를 하다 손해가 커질 수 있단 뜻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가장 좋은 10일은 보유하고, 가장 나쁜 10일은 피하면 더 좋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올해 4월 관세 발표 직후 시장은 폭락했지만, 불과 며칠 뒤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일별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S&P500지수의 투자 기간 별 이익 창출 확률을 집계해 보면 투자기간이 1일일 경우 수익을 낼 확률은 54%지만, 10년이 되면 93%까지 올라간다. 투자 시점을 고려하는 것보다 장기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다만 매그니피센트7(M7) 등 소수 기술주에 집중됐던 흐름은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혁신이 다른 산업군에도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가치주와 성장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투자 기회가 존재하며, 기존의 가치주로 여겨지는 금융이나 산업재에서도 기술 기반의 신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오늘날의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도 시장을 주도할 승자 기업을 선별하는 통찰력이다. 단기적인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국 주식 안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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