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혁신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획재정부가 돼야 한다”며 대대적인 조직 혁신을 예고했다. 특히 일반적인 취임사 대신 직원들과의 대화와 강연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하며 수직적 문화 탈피와 소통 강화를 첫 메시지로 내세웠다.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9시 10분 중앙동 대강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은 ‘부총리와 함께 하는 혁신 첫걸음-기재부가 달라졌어요’라는 제목 아래 강연과 토론 형식으로 꾸려졌다. 구 부총리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핵심사원으로 다른 부처에게는 파트너로 혁신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획재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먼저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국민에 대한 친절한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재부는 앞에서 다른 부처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하기보다 도와주고 밀어주는 부처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혁신을 위한 5대 방향으로 △국민 중심의 봉사 행정 △부처 간 파트너십 기반 협업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 △성과 중심의 아이디어 보상 시스템 △AI 기반의 스마트 행정 환경 조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구 부총리는 “대면보고나 대면회의 등 불필요한 형식을 최소화하고,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부총리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직접 자유롭게 보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AI 기술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파격적인 조직문화 개편도 예고했다. 이어 그는 혁신은 현장에서 시작된다는 원칙 아래 직원들의 실질적 제안을 수렴해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구 부총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직원에게 파격적인 보상도 약속했다.
강연 이후 직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직원들은 공직생활의 보람과 조직 운영 철학, AI를 활용한 반복업무 자동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구 부총리는 “오늘 나온 아이디어를 정리해 가능한 것부터 즉시 시행하겠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이번 취임식에 대해 “이례적이고 상징적인 변화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재부의 한 간부급 관계자는 “수직적 보고 체계보다 구성원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부총리의 의지가 뚜렷했다”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정책과 조직 운영이 변화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을 통해 구 부총리는 ‘혁신과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기재부가 보다 국민 친화적이고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책기획과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부처로서 기재부가 체질개선과 내부 문화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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