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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發 인플레이션 초기 징후…뉴욕 증시 긴장감 고조[데일리국제금융시장]

6월 CPI, 2.7%올라 5월 2.4% 상회

가전 등 관세 여파 품목 수년만에 최고 상승

월가 “8월 이후 물가 상승 더 가팔라질 것”

엔비디아 H20칩 대중국 수출재개 불구

다우존스·S&P500 하락…나스닥만 최고가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초기 징후가 나타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가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상승에 힘임어 나스닥종합지수는 상승하며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AI반도체 부문의 희소식만으로 전체 투자자 심리를 북돋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1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436.30포인트(-0.98%) 하락한 4만4023.2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24.80포인트(-0.4%) 떨어진 6243.76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37.47포인트(+0.18%) 상승한 2만677.80에 장을 마무리했다. 나스닥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 AMD칩 對中 수출 풀릴 듯…AI반도체 관련 주, 나스닥 상승 견인


엔비디아의 상승이 나스닥의 최고치를 이끌었다. 전날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하기로 하면서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4.04% 급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중앙TV(CCTV)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리의 (H20) 수출을 승인해 출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 중국 시장에 H20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H20이 빨리 출하할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나는 기쁘게 생각하며, 매우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최신 AI 칩보다 낮은 사양의 H20 칩을 중국에 판매해 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H20의 수출도 제한한 바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중국과 (희토류) 자석 합의를 하면서 우리는 중국에 칩을 다시 팔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이 비 최신칩을 중국에 판매함으로써 미국 기술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도 설명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건(H20) 오래된 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중국의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중독되도록 하는데 충분한 만큼을 팔고 싶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와 함께 AMD도 미 정부로부터 일부 AI 칩의 중국 수출이 승인될 것이라는 확약을 받고 중국 내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AMD도 자사의 MI308 칩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한 허가 신청을 미국 상무부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며 허가가 승인되는 대로 출하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AMD 주가는 전날보다 6.41%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AMD의 대중국 AI 칩 수출 재개 소식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도 3.62%, 1.94%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29% 올랐다.



관세 효과 물가에 반영 시작…8월 1일 유예 종료 후 더 오를 수도


이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올라 전년 대비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의 전망치와 일치했지만 5월의 상승률인 0.1%, 2.4% 보다 오름폭이 더욱 커졌다. 에버리의 시장 전략 책임자인 매튜 라이언은 “6월 CPI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사실상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관세 부과와 물가 상승 사이에 시차가 있을 뿐 아니라, 8월 1일 추가 관세 인상이 있을 경우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식품 및 에너지 상품을 제외한 상품 가격은 전월 정체 후 0.2% 상승했다. 가정용 가구 및 용품의 가격은 5월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가전제품은 1.9%나 뛰었고 비디오 및 오디오 제품의 가격도 1.1% 올랐다. 장난감 가격은 1.8%, 의류 가격은 0.4% 각각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난감 가격은 2021년 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으며 가구 및 스포츠 장비 가격은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가전제품 가격은 거의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신차와 중고차·트럭 가격은 4월 자동차 품목별 관세 발효 전 선구매가 몰리면서 각각 0.3%, 0.7% 하락했다.

이번 CPI 발표 후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가격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겪은 공급업체들은 비용 압박을 전가하려 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이미 인플레이션에 지쳐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압박과 이에 따른 소비둔화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CPI 발표 전 37.4%에서 현재 45.1%로 늘었다. 금리 인하가능성은 62.6%에서 54.9%로 낮아졌다. 현재 인플레이션 추이를 보면 연준이 금리를 낮출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 커졌다.
그럼에도 연준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PI 발표 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소비자물가가 낮다. 연준은 금리를 당장 내려라”고 썼다. 그는 또다른 게시물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포인트 내려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은 매우 낮고 (금리를 내리면) 연간 1조 달러를 아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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