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채권시장의 균열’이 조만간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과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가 과도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중국을 향한 무역 전쟁은 미국 내부의 적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미국경제포럼’에서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다이먼 CEO은 “6개월 뒤일지 6년 뒤일지 모르지만 부채의 향방이나 시장 조성자들의 시장 조성 능력이 달라지기를 바란다”며 “안타깝게도 우리가 현실을 깨달으려면 그런 것(균열)들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규제기관의 동료들에게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 미리 말하는데, 정말 그렇게(균열 발생) 될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은 완전히 패닉에 빠지겠지만 나는 아니다. 우리는 괜찮다. 우리야 돈을 더 벌 것"이라면서 "그럼 저쪽은 JP모건이 경제위기를 좋아하는 거냐고 하는데, 썩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의 발언은 미 연방정부 부채가 늘어나는 데 대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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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정 국가 채권을 대량으로 팔아 금리를 치솟게 하는 ‘채권 자경단’이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정부 입장에선 빚을 내기가 부담스러워지기에 재정을 긴축할 수밖에 없다. 채권 금리를 이용해 정부의 과도한 재정적자에 대한 자정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정 집단이라기보다는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을 가리킨다.
CNN은 다이먼 CEO가 같은 포럼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과 관련해 '내부의 적'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잠재적인 적대세력인 중국은 잘하는 부분도 있고 문제가 있는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정말 걱정하는 것은 '우리'다. 우리가 힘을 모을 수 있을까. 우리의 가치와 능력, 운영 능력을 합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이먼 CEO는 "오늘 나눈 얘기는 관리 부실이 엄청나다는 것"이라며 "주 정부, 시 당국, 연금 문제까지 이런 것들이 우리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허가, 규제, 이민, 조세, 교육, 보건 등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국이 연 3%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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