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은 해양수산부 주관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책 연구개발(R&D) 과제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은 K-푸드 대표 수출 품목으로, 현재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120여 개국에 1조 원 규모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적조 등 해양환경 리스크로 인해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워, 연중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육상양식’ 기술이 차세대 해조류 산업의 핵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풀무원은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향후 5년간 35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R&D 프로젝트로 △김의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양식 김 종자 개발 △김의 연중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품질 관리 등 두 가지 세부 과제로 구성된다. 과제는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되며, 풀무원은 국립공주대∙포항공대∙대상 등과 함께 ‘김의 연중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품질 관리’ 과제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행기관으로서 연구개발을 주도한다.
풀무원은 올해 핵심 실천 과제 중 하나를 ‘푸드테크 통한 미래 대응’으로 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푸드테크 기반의 새로운 사업 영역 발굴과 기술개발,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정부 과제의 최종 선정은 국내 주요 식품기업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로, 풀무원이 축적해온 푸드테크 역량과 뛰어난 기술혁신의 결과물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풀무원은 국내 식품 대기업 중 김 육상양식 기술에 있어 앞선 기술력과 선행 연구 실적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는 자체 예산으로 새만금에 실증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R&D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 2월 새만금개발청,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지역 어업인 단체 및 주요 대학(국립공주대, 포항공대) 등 총 11개 기관과 함께 ‘새만금 글로벌 김 육상양식 사업 성공을 위한 민·관·학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을 통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내 추가 부지를 확보하고, 육상양식 기반 조성을 위한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풀무원은 이번 과제를 통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새만금에 대규모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김 육상양식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나아가 최종적으로는 개발된 기술을 어업인들에게 보급해 해조류 양식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이우봉 풀무원 총괄CEO는 “이번 해수부의 국책과제인 김 육상양식 사업자 선정은 그동안 풀무원이 축적해온 푸드테크 역량과 미래 식품산업을 향한 실행력 있는 선제적 투자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푸드테크 혁신을 통한 신사업 발굴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식품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2006년부터 김 종자 개발을 시작해 2014년 민간기업 최초로 품종보호권(풀무노을, 풀무해심)을 획득하고 상품화에 성공했다. 2021년부터는 본격적인 육상양식 기술개발에 돌입해 작년 3월 충북 오송에 위치한 풀무원기술원에서 육상수조식해수양식업 허가를 취득하고, 허가받은 시설 내에서 김 육상양식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충남 태안에 10톤 규모 수조를 활용한 실증 연구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타사보다 월등한 육상양식 기술을 실현하고 있다. 풀무원은 이 분야에서 3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작년에는 실제 김 육상양식으로 물김 생산에 성공하여 풀무원의 비거니즘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현재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생육환경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 중이며, 여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R&D 시설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풀무원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수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 어업인들과의 상생 협력을 핵심전략으로 삼고 실질적인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양식 기술의 개발 및 보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김 육상양식 기술의 확산을 주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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