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K푸드·뷰티처럼"…亞서 유럽까지 깃발 꽂는 K패션

영문 온라인몰·e커머스 진출 넘어

현지 단독매장 오픈…공략 가속도

中·日 이어 印·러 등 국가 다변화

화장품·식품 실적개선 '롤모델'로

국내시장 침체에 해외서 활로 모색

올 4월 오픈한 마뗑킴 시부야점 매장 앞에서 일본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하고하우스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문 온라인 쇼핑몰을 제공하거나 e커머스 플랫폼 등을 통해 소극적으로 진출했던 것에서 벗어나, 현지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적극적으로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 의류 소비가 감소하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해외에서 활로를 찾은 화장품이나 식품처럼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마뗑킴’은 연내 해외에 4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방침이다. 마뗑킴은 현재 일본과 홍콩, 대만, 마카오에서 총 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에 추가로 여는 매장까지 포함하면 총 13개 해외 매장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해외 매장 추가 오픈은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4월 도쿄에서 문을 연 일본 1호 매장 ‘마뗑킴 시부야점’의 경우, 오픈 나흘 만에 4000여 명의 고객이 몰리며 약 3200만 엔(약 3억 2000만 원) 상당의 매출을 내는 등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마뗑킴을 운영하는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홍콩에 1개 매장, 대만에 3개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라면서 “일본의 경우 2029년까지 총 15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5월 중국 청두에 오픈한 코오롱스포츠 매장. 사진제공=코오롱FnC




일찍이 해외에 진출한 패션 대기업들은 국가를 다변화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헤지스’를 운영하는 LF는 올해 처음으로 인도에 헤지스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오픈 시기는 10월께로 수도 뉴델리나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들어설 예정이다. 러시아 진출도 가속화한다. LF는 지난해 모스크바 쇼핑몰에 헤지스 러시아 1호점을 냈는데, 이르면 다음달 중 2호점을 내며 현지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러시아 1호점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며 “현재 중국과 대만, 베트남에서 총 6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시아를 넘어 인도와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의 ‘코오롱스포츠’는 2017년에 진출한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오롱FnC는 당시 중국 최대 스포츠 브랜드 운영사인 안타그룹과 손잡고 합작사 ‘코오롱 스포츠 차이나’를 설립해 현지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191개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실적도 2022년 기준 2653억 원에서 2023년 4750억 원, 지난해 7500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중국에서 30여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연말까지 총 225개로 매장 수를 늘릴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처음으로 필리핀 마닐라에 ‘에잇세컨즈’ 매장을 오픈했다. 무신사는 연내 중국과 일본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무신사는 또 내년에 싱가포르와 태국, 중동 등에, 2030년까지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열 방침을 세웠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국내 패션 브랜드는 휠라, 스파오, 마르디 메크르디 등 약 10곳에 달한다. 일본 도쿄에서는 젝시믹스와 마리떼 등이, 프랑스 파리에서는 한섬의 ‘시스템’과 우영미 등의 매장이 들어선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의류·신발 가계지수가 가장 많이 떨어지는 등 국내 의류시장은 계속해서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며 “K뷰티와 K푸드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처럼 패션업계도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