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와 LG화학(051910)이 철강산업의 탄소 저감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에 대한 실증 작업을 진행해 탄소중립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와 LG화학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7일 밝혔다.
포스코홀딩스와 LG화학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국화학연구원·경상북도 등의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CCU 컨소시엄은 포항제철소를 실증 부지로 제안해 지난해 10월 과기부의 승인을 받았고 올해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내년부터 실증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CU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CCU 컨소시엄은 포항제철소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활용해 일산화탄소와 수소로 이뤄진 합성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이렇게 생산된 합성가스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화학제품의 원료로 판매되거나 제철 공정에 다시 투입돼 쇳물을 만들기 위한 환원제로 사용돼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환원제란 철광석처럼 산소와 결합된 금속에서 산소를 떼어내 순수한 금속을 얻을 때 사용되는 물질이다. 기존에는 석탄을 환원제로 사용해 이산화탄소가 불가피하게 대량 발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포스코·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스텍과 협력해 제철소 부지와 부생가스를 제공한다. 또 이산화탄소 포집 및 메탄올 합성 등 제철 공정 탄소저감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한다.
LG화학은 메탄건식개질(DRM) 기술 실증을 담당한다. DRM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원료로 일산화탄소와 수소를 생산해 다시 환원제로 사용하게 돕는 기술이다. 일산화탄소는 플라스틱 등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고 친환경 연료로도 활용된다. LG화학은 2023년 충남 대산에 1000톤 규모의 DRM 파일럿 공장을 구축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공정과 촉매 기술을 검증 및 운영해오고 있다.
이종구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 철강과 화학 산업이 함께 주도하는 탄소중립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LG화학은 기존 산업 구조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산업의 탄소 저감 및 지속 가능한 혁신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도전과 도약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수 포스코홀딩스 CTO 부사장은 “이번 컨소시엄은 탄소저감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양 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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