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위닉스(044340), SK(034730)매직 등 일부 렌탈 및 생활 가전 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경기 부진 여파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재고가 늘어나고 생산 설비 가동률은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것이다. 업계는 그 고리를 끊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전개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공기청정기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중견 생활 가전업체인 위닉스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46%로 전년 61% 대비 15%P 하락했다. 특히 공기청정기의 경우 연간 220만 대를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40만 4000대 밖에 못 만들었다. 공기청정기만 놓고 보면 생산 시설 가동률은 18%에 그친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부진으로 양판점 등의 재고가 늘어나면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의 경우 중국 쪽에서 날라오는 미세먼지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점, 강풍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지 않았다는 점 등도 공기청정기 판매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SK매직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SK매직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56%로 전년 62% 대비 6%P 떨어졌다. 주방 가전 사업을 중단한 것이 전체 생산 설비 가동률을 끌어내린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위닉스는 판촉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자사몰 리뉴얼 후 처음으로 선보인 제습기 22ℓ 신상 라이브 방송에서 1시간 만에 4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자사몰 방송 중에만 제공한 특별 가격할인, 포토후기 작성 시 신세계상품권 5만 원권 증정 등의 혜택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위닉스는 앞서 3월 롯데아이몰, G마켓, SSG, 네이버 등 주요 유통사를 통해 타워엣지, 제로S, 타워프라임 플러스 등 인기 품목 3종을 최대 26%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SK매직은 로봇 가전 브랜드 '나무엑스(NAMUHX)' 승부수를 띄운다. 웰니스 로봇은 에어센서를 통해 오염원이 감지되면 자율주행으로 오염원이 발생한 장소로 이동해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또 혈압, 체온 등 생체 정보(바이탈 사인) 확인과 대화형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오는 7월 공식 출시된다.
한편 코웨이와 쿠쿠홈시스는 비교적 선방했다. 코웨이는 69.2%에서 69.9%로 쿠쿠홈시스는 92.6%에서 92.8%로 각각 0.7%P, 0.2%P 가동률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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