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29일 한미약품에 대해 북경한미의 외형 회복과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를 토대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 38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한미약품의 전거래일 종가는 31만 500원, 52주 최고가는 35만500원이었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올 2분기 연결 기준 한미약품의 매출은 3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4억 원으로 4.0%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수익성이 높은 고마진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중심의 실적 회복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별도 기준 매출은 276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35.3% 상승한 435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로수젯' 패밀리를 포함한 기존 제품군의 성장이 견고하게 유지되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북경한미의 경우 매출은 867억 원으로 -12.2%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16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7% 증가하며 수익성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재고 조정 영향이 있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실질적인 외형 회복이 기대되고, 한미정밀화학의 고부가가치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 또한 하반기부터 본격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 여 연구원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이 연내 완료될 예정으로 내년 하반기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진입 시 높은 파급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발표된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도 긍정적이다. GLP-1 계열 삼중작용제인 HM15275의 임상 1상 결과에 따르면 최고용량군에서 4.81%의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만 신약 위고비 또는 젭바운드(한국 상품명 마운자로)보다도 체중감량효과가 뛰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라이릴리가 개발중인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와의 경쟁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또다른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은 HM17321은 지방은 줄이고 근육량은 늘리는 혁신신약으로서 잠재력을 보였다. 그밖에도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2b상 임상 데이터가 내년 초 공개를 앞두고 있는 등 다수의 R&D 이벤트가 하반기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상저하고 흐름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반등할 것"이라며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가능성 또한 주가의 업사이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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