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3개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1조3000억 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에어로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너지 등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한화에너지 등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유증 참여를 최종 승인했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8일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 등이 참여하는 1조3000억 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한화에어로는 한화에너지 등에 한화오션 지분 매각대금으로 1조3000억 원을 지급한 바 있는데, 사실상 이를 원상복귀시키는 조치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의 매각 대금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소유한 한화에너지로 들어가 승계 작업에 쓰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한화에너지 등은 한화에어로 주식 1조3000억 원을 할인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가격 산정 규정에 따른 가격 75만 8000원으로 총 171만 5040주 인수한다.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당초 3조6000억 원이었지만 한화에너지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2조3000억 원으로 축소된다. 한화 측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이 부담을 덜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 등은 오는 28일 거래대금을 납입하고 이번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해당 주식은 5월 15일 상장돼 1년 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적용받는다. 소액주주들은 기존 발표대로 향후 결정될 유상증자 가격 기준 15% 할인된 액수에 주식을 살 수 있다.
한화에어로는 유상증자로 확보할 3조6000억 원을 포함해 약 11조 원을 유럽 현지 생산거점 확보와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등 필수적이고 시급한 사업에 전액 투입할 계획이다. 이날 한화에어로의 주가는 7.1% 상승해 역대 최고가인 82만 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검토 및 3월 20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발표 당시 주가와 비교해 각각 29.0%, 14.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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