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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금리 인하' 베팅…선물시장서 국채 "사자", 달러 "팔자"

10년·3년 국채 선물 22조원 집중 매수

韓 경기둔화 先대응…금리인하 가능성

美 대외 신뢰 하락 우려에 약달러 베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 국채 선물 시장에서 연일 순매수를 이어가며 ‘금리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미국의 대외 신뢰도 저하가 겹치면서, 외국인들은 달러 선물도 적극적으로 매도하며 달러 약세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1달러당 1400원 대의 강달러 흐름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4월 들어(이날 기준) 10년과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각각 6조 7538억 원, 16조 659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 선물 순매수는 금리 인하에 베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4일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하루에만 2조 원 넘게 순매수한 뒤 한동안 관망세를 보였지만, 14일부터 다시 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달러 선물도 2조 1813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수 우위는 표면적으로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관세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가 커지며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한국은 관세 부담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 다시 부각되면서 미국의 정치 리스크와 대외 신뢰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위기 국면에서는 전통적으로 미국 화폐와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유럽과 일본 등으로의 자금 이탈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 약화로 수요가 줄고 가격이 하락할 경우, 금리는 오르게 되며 미국 정부가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도 자연히 증가한다. 이미 막대한 재정 적자와 부채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 비용 상승은 미국의 국가 신뢰도 자체를 다시 흔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글로벌 금리 하락 기대가 퍼지면서, 한국 국채 선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로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경우에도, 미국 자산에 대한 피로감과 한국의 금리 인하 여지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국채 선물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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