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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마저 제친 비트코인…‘디지털金’ 자리잡나
블록체인 정책 2025.07.15 10:46:00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2만 달러를 돌파한 14일 글로벌 시가총액이 2조 4340억 달러까지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 집계 플랫폼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금(22조 6310억 달러)의 약 9분의 1 수준이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은(2조 2190억 달러)을 앞선다. 비트코인 앞에도 엔비디아(4조 2200억 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3조 7400억 달러), 애플(3조 1530억 달러) 정도만 있을 뿐이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시총 5위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랠리가 과거 급등기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투기 수요가 아닌 정부와 기업·기관투자가 등을 중심으로 유입된 자본이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10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하루에만 12억 달러 가까운 뭉칫돈이 유입되며 올 들어 일일 최대 규모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가운데 채굴 보상이 일정 주기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면서 공급 속도는 둔화되는 반면 수요는 정부·기업·기관 등으로 꾸준히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업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재무 전략의 하나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만 해도 비트코인 797개를 추가 매수하면서 총 보유량을 1만 6352개로 늘렸다. 매수 규모만 936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스트래지티가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보유량을 30만 개로 늘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평가액만 해도 최근 2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약 15억 달러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보수적 투자 성향의 연기금들조차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뉴욕 교사연금펀드는 최근 비트코인 채굴 업체 클린스파크에 1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영국의 연기금 전문기업 카트라이트는 지난해 말 한 연기금에 자산의 3%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도록 자문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 각국의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에 2~5%씩 추가 투자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7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한된 공급과 수요 확장의 구조적 요인에 더해 미국 정부와 의회의 우호적 정책 환경까지 뒷받침되면서 비트코인이 이른바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달러 약세와 저금리 흐름도 비트코인에 유리하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시장구조가 변화된 덕분에 과거와 같은 극단적 ‘크립토 겨울’이 재연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투자회사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도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크립토 겨울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창립자 자오창펑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에 흥분할 필요 없다. 몇 년 뒤를 생각하면 지금은 매우 낮은 가격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추가 상승을 낙관했다. 그는 지난해 말 언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희소성이 확실한데다 휴대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재우 한성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비트코인은 상승장마다 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겪으면서 변동성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경제 상황과 지정학적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비트코인 랠리를 속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
"비트코인 240만弗도 가능" vs "사기·애완용 장난감"
국제 정치·사회 2025.07.14 17:56:58비트코인이 14일 사상 처음으로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상자산의 본질적 가치를 둘러싼 의구심은 여전하다. 세계적인 투자 대가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수백 만에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투기 수단에 불과하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최근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국가 부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 자산이 달러의 위상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특히 그는 주요 국부펀드와 기관투자가들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을 2~5% 비중으로 편입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7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한층 더 대담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기본 시나리오만으로도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2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으며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240만 달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수요 확대,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 강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산업의 성장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반면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전설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과거 “전 세계 비트코인 모두를 25달러에 사라고 해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내재 가치가 아닌 대중의 투기 심리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역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을 ‘사기(fraud)’라고 부르고 가상자산을 ‘애완용 장난감(pet rock)’에 비유했다. 다만 최근에는 자사 고객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그의 시각이 변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그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흡연할 권리를 옹호한다”며 자신의 시각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연기금·기관이 이끈 비트코인 '시총 5위'…"혹독한 크립토 겨울 더 없을 것"
블록체인 정책 2025.07.14 17:55:48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2만 달러를 돌파한 14일 글로벌 시가총액이 2조 4340억 달러까지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 집계 플랫폼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금(22조 6310억 달러)의 약 9분의 1 수준이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은(2조 2190억 달러)을 앞선다. 비트코인 앞에도 엔비디아(4조 2200억 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3조 7400억 달러), 애플(3조 1530억 달러) 정도만 있을 뿐이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시총 5위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랠리가 과거 급등기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투기 수요가 아닌 정부와 기업·기관투자가 등을 중심으로 유입된 자본이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10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하루에만 12억 달러 가까운 뭉칫돈이 유입되며 올 들어 일일 최대 규모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가운데 채굴 보상이 일정 주기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면서 공급 속도는 둔화되는 반면 수요는 정부·기업·기관 등으로 꾸준히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업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재무 전략의 하나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만 해도 비트코인 797개를 추가 매수하면서 총 보유량을 1만 6352개로 늘렸다. 매수 규모만 936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스트래지티가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보유량을 30만 개로 늘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평가액만 해도 최근 2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약 15억 달러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보수적 투자 성향의 연기금들조차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뉴욕 교사연금펀드는 최근 비트코인 채굴 업체 클린스파크에 1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영국의 연기금 전문기업 카트라이트는 지난해 말 한 연기금에 자산의 3%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도록 자문하기도 했다. 제한된 공급과 수요 확장의 구조적 요인에 더해 미국 정부와 의회의 우호적 정책 환경까지 뒷받침되면서 비트코인이 이른바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달러 약세와 저금리 흐름도 비트코인에 유리하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시장구조가 변화된 덕분에 과거와 같은 극단적 ‘크립토 겨울’이 재연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투자회사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도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크립토 겨울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창립자 자오창펑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에 흥분할 필요 없다. 몇 년 뒤를 생각하면 지금은 매우 낮은 가격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추가 상승을 낙관했다. 그는 지난해 말 언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희소성이 확실한데다 휴대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재우 한성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비트코인은 상승장마다 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겪으면서 변동성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경제 상황과 지정학적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비트코인 랠리를 속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
"홍콩 증시, 테크 중심 강세 이어갈 것…항셍 테크, 분기 내 6000 회복" [마켓시그널]
증권 해외증시 2025.07.28 07: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주춤했던 홍콩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 테크 업종 중심의 투자 심리 회복이 맞물리며 올 3분기 내 6000 회복도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25일 이제충 홍콩 CSOP자산운용 상무는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 자금 유입과 미국 달러 약세에 힘입어 크게 반등했다”며 “최근 주춤한 흐름도 있었지만 향후 본토 투자자뿐만 아니라 유럽·중동계 자금이 유입되며 흐름이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번 분기 내 6000 회복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25일 기준 홍콩 항셍 테크 지수는 5677.90으로 연고점(6105.50) 대비 7%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CSOP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운용 자산이 198억 달러(약 27조 5319억 원)에 달하는 홍콩 대표 자산운용사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버크셔해서웨이·엔비디아·테슬라·마이크로스트래티지·코인베이스 등 미국 대표 테크 기업과 가상자산 관련 기업을 담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올 5월에는 세계 최초로 삼성전자 단일 종목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선보였다. 이 상무는 특히 홍콩 IPO 시장에 주목했다.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홍콩 IPO 시장이 호황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올 상반기 만큼의 IPO가 하반기에도 성사될 경우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홍콩 증권거래소는 전년 동기 대비 13건(43.33%) 증가한 총 43건의 IPO를 완료했다. 총 조달 금액은 1067억 1300만 홍콩달러(약 18조 8220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8.54%나 폭증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기록한 조달액 881억 4700만 홍콩달러를 뛰어넘은 수치기도 하다. 그는 “현재 약 170개의 기업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바이오 등 각 분야에서 각광을 받는 우수 기업들이 다수 홍콩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할 업종으로는 기술 기업(테크)을 꼽았다. “항셍 테크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은 평균 75%가량이 중국 내수 기반의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며 "미국과의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중국 경제가 뒷받침된다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내 떠오르는 ‘신소비 경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남겼다. 올 들어 팝마트 같은 캐릭터 기반 소비재 기업들은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주가가 고공 행진 중이다. 그는 팝마트 같은 신소비 경제와 관련된 기업이 장기 투자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하면서도 단기 변동성은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이 상무는 “최근 팝마트의 랜덤 박스 판매 전략을 두고 언론에서 ‘사행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차 기업에 대한 전망도 덧붙였다. 단기 주가 흐름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마지막에 살아남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YD, 리오토, 샤오풍 등 중국 전기차 기업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구조 개혁을 통해 10~50개 수준의 대형 업체만이 살아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코인 증발·위성 먹통…머스크 '깊은 한숨'
국제 정치·사회 2025.07.25 17:34:2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3년 전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을 상당 부분 처분해 35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의 수익 기회를 날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업에 대한 머스크의 우울한 전망에 테슬라 주가는 장중 9% 이상 폭락했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까지 대규모 접속 장애를 빚는 등 고난이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CNBC는 테슬라가 2021년 사들인 비트코인 15억 달러(2조 671억 원)어치를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약 50억 달러(약 6조 8905억 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른 매각에 따른 테슬라의 기회 손실은 약 35억 달러로 회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스스로를 ‘도지 파더’라고 칭할 정도로 가상자산에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보여왔다. 2021년 2월 가상자산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는데 이 가운데 75%를 2022년 2분기에 처분한 것이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도한 구체적인 시점이나 거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도 시점이 포함된 2022년 2분기는 ‘가상자산 겨울’로 불리던 시기였다. 2022년 6월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1만 77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손실을 보면서 비트코인을 처분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비트코인은 3년이 지난 이달 12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실적은 쪼그라들었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42% 감소했으며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마저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세와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대한 보이콧이 이어지며 16%나 줄었다. 여기에 연방정부 정책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가 폐지되고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변경되는 것도 향후 사업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전날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아마도 힘든 몇 분기를 보낼 수 있다”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는데 이 발언으로 테슬라 주가는 장중 9% 이상 추락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마저 말썽을 부리고 있다.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는 전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는 현재 네트워크 장애 상태에 있으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가 완전히 서비스를 멈춘 것은 2020년 10월 베타(시범) 서비스 개시 이후 처음이다. 머스크는 “서비스는 곧 복구될 것”이라며 “스페이스X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원인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0년 10월 스타링크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리며 현재 전 세계 500만여 가입자(가정·기업 등)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망은 7000여 개에 달하는 통신용 인공위성으로 구성돼 있다. 머스크는 올 6월 X에 올린 글에서 스페이스X의 올해 매출이 약 155억 달러(약 21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
'껄무새'된 머스크…절친 트럼프 손절하고, 매도한 비트코인 날았다[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7.25 10:30:11비트코인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온 테슬라가 2022년 시장 하락기에 보유 자산의 75%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매각에 따른 테슬라의 잠재 손실은 약 35억 달러로 추정된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회사 영업이익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24일(현지 시간) CNBC는 테슬라가 2021년 사들인 비트코인 15억 달러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면 약 50억 달러의 평가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스스로를 '도지 파더'라고 칭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꾸준한 관심과 지지를 보여 왔다. 2021년에는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테슬라의 투자 다각화를 위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그러나 이듬해 금리가 오르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시장이 하락하자 보유자산의 75%에 달하는 9억 3600만 달러 어치를 매도했다. 그러나 저점을 맴돌던 비트코인은 이후 날아올랐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9000달러를 웃돌며 2022년 2분기 대비 약 6배 급등한 상태다. CNBC는 테슬라가 당시 보유 물량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현재 평가이익이 약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당시 테슬라가 현금화한 비트코인은 현재 약 35억 달러 이상 수준이다. 테슬라는 전날 실적발표에서 지난 2분기 보유한 비트코인의 평가이익이 2억 84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총평가액은 12억 4000만 달러다. 지난해 7억 2000만 달러에서 상승한 것으로,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급등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현재 테슬라는 어느 때보다 현금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회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42% 감소했다.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도 중국의 저가 전기차 공세에 밀려 16% 줄었다. 연방 정부 정책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가 폐지되고,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변경되는 것도 향후 사업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아마도 힘든 몇 분기를 보낼 수 있다"며 신사업인 자율주행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내년 말까지 영업 실적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0% 하락한 상태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기관 구조조정을 주도했으나, 지난달 초부터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을 강하게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심한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 담긴 이 법에는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등 테슬라에 불리한 정책이 다수 포함됐다. -
[만파식적] 스트래티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23 18:07:262017년 9월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비트코인에 대해 “폭망할 사기”라며 “마약상이나 범죄자나 사용할 엉터리”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JP모건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출을 추진 중이라며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을 주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가액이 100조 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스트래티지가 22일 기준 보유한 60만 7770개의 비트코인 평가액은 약 720억 달러(약 95조 9760억 원)에 달한다. 스트래티지는 1989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기업이다. 2020년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집중 매입하면서 투자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25년 2월 사명을 ‘스트래티지’로 변경했다. 그간 성과는 눈부시다. 보유 비트코인 수익률은 약 66.5%, 주가는 매집 이후 3500%나 상승했다. 그러나 불안한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전환사채(EB)나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에 의존해 만기 시점에 가격이 하락하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비트코인 매각으로 상환 자금을 조달할 경우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쳐 패닉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스트래티지는 최근 고배당 영구우선주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트맥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넥써스·SGA 등 상장사들이 가상자산 매입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했다. 기업의 재무 전략에 디지털 자산을 편입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들도 전환사채 등 외부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해 위험한 주가 부양이란 지적도 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을 제도화해 규제 공백을 메우는 한편 금융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M7' 대신 가상자산에 꽃힌 서학개미
증권 해외증시 2025.07.23 17:59:47서학개미들이 가상자산 관련 미국 기업들의 주식을 매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을 골자로 하는 ‘지니어스 법(GENIUS Act)’이 미국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며 가상자산 가격이 널뛰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대장’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관련 기업들의 주식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2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절반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이었다. 줄곧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관련 종목은 테슬라 주가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배’ 상장지수펀드(ETF)가 유일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 197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 기간 전체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1480억 원)과 핀테크 플랫폼 로빈후드(1369억 원)도 각각 순매수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건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관련 기업에도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이더리움 가격 상승률은 약 70%로 비트코인(약 20%)을 한참 웃돌았다. 이달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7위에 해당하는 비트마인 이머전(1321억 원)은 최근 자사주 매각으로 번 2443억 원을 모두 이더리움을 매입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밝히며 주목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사프링크 게이밍 역시 이더리움 매입 전략을 펼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다만 변동성은 매우 크다. 비트마인 이머전 주가는 이달 초 161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40달러 부근에 머물러 있다. 샤프링크 게이밍 역시 올 5월 말에는 주가가 100달러를 상회했지만 현재는 30달러 밑에서 거래 중이다. 일각에선 최근 금융감독원의 기조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주식 순매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최근 국내 자산 운용사들에 ETF 내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비중 확대를 자제하라고 권고했고, 이는 해외 시장으로 투자 자금만 빠져나가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한 자산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주식 직접 투자 방법이 활성화 된 상황에서 지금 같은 조치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
주식 거래액 6조 늘때 코인은 8조 줄어…증시로 '머니무브'
증권 증권일반 2025.07.23 17:56:54시중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국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도 투자 수요는 주식시장을 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코인게코와 한국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과 코스피지수가 첫 고점을 돌파한 이달 14일 가상자산 시장과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의 거래 대금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시장 거래 대금은 17조 7150억 원으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50억 7186만 달러(7조 427억 원)보다 월등히 많았다. 7월 14일은 올해 들어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12만 달러 선(1억 6696만 원)을 돌파한 동시에 코스피지수가 3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3200 선을 넘어선 날이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 선이 비슷했던 올 1월 20일(1억 6346만 원) 거래 대금인 131억 6053만 달러(18조 2668억 원)와 비교하면 가상자산 거래는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3000 선을 회복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도 예전만큼 거래 대금이 몰리지 않는 모습”이라며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국내 주식시장 등으로 분산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거래 대금을 보면 국내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확연히 엇갈린다. 가상자산 5대 거래소의 6월 일평균 거래 금액은 23억 5679만 달러(3조 2639억)로 1월 81억 349만 달러(11조 2225억 원)보다 57억 달러(7조 9121억 원) 넘게 줄었다. 반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 대금은 올 1월 16조 5567억 원을 시작으로 6월에는 22조 3586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거래 대금 오름폭이 5조 8019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지수가 ‘불장’을 이어가면서 가상자산보다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또 다른 투자처 중 하나인 ‘미국 주식’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든 점도 이 같은 판단이 나온 배경이다. 1월 서학개미(미국 주식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40억 달러(5조 원)가량 순매수했지만 6월에는 오히려 팔아치운 규모(2억 달러·2763억 원)가 더 컸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꾸준히 쌓이고 있다. 2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5조 6078억 원으로 5월 말(57조 2972억 원) 대비 8조 원 이상 증가했다. 파생상품거래 예수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등까지 합치면 증시 주변 자금은 200조 원에 육박한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도 ‘트럼프 랠리’가 이어졌지만, 상반기에만 30%가량 올랐던 국내 증시로 시중 자금이 몰렸다”면서 “하반기는 추가적인 증시 부양책이나 미국과의 품목별 관세 협상,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결과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상화폐는 게임체인저…대응 못하면 은행 사라질 것"
경제·금융 보험 2025.07.23 17:47:37하태경(사진) 보험연수원장이 23일 “스테이블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은 기존 금융 산업의 판도를 바꿀 혁명적 수단”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 국내 은행과 카드, 보험사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이날 “금융사는 물론 예탁결제원이나 금융결제원 같은 유관기관들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존폐의 기로에 놓일 것”이라며 “한국은행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이 정체기로 접어든 국내 보험사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하 원장은 “보험료와 보험금 모두 비트코인으로 내고 받을 수 있는 ‘비트코인 장기보험’을 만들면 젊은 층의 안정적 재테크 수단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내수 시장의 획기적 성장을 이끌 게임체인저 상품이 될 수 있다”며 “가상자산을 통한 비대면 보험 가입·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 상품 경쟁력이 뛰어난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글로벌 일류 보험사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우리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많이 확보하고 있으면 미국도 우리를 쉽사리 배척할 수 없는 만큼 원화 코인은 물론 달러 기반 코인 발행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을 금융 후진국으로 만든 결정적 요인은 금산분리(금융·산업자본 분리) 규제”라며 “삼성이나 현대차(005380)도 코인 발행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보험사는 병원 데이터를 상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계속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스테이블코인은 ‘게임체인저’…대응 못하면 은행 사라질 것”
경제·금융 보험 2025.07.23 13:48:32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23일 “스테이블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은 기존 금융산업의 판도를 바꿀 혁명적 수단”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 국내 은행과 카드, 보험사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가상자산은 국내 금융권의 생사를 가를 위기인 동시에 시장 선점을 통해 금융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영역”이라며 새 정부와 정치권이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혁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이날 보험연수원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가상자산의 주류 금융권 편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 제도권 금융에는 치명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사는 물론 예탁결제원이나 금융결제원과 같은 유관기관들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존폐의 기로에 놓일 것”이라며 “한국은행도 예외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3선 의원 출신의 그는 지난해 9월 19대 보험연수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가상자산과 인공지능(AI)이 불러올 변화에 주목하며 국내 금융권의 철저한 대비를 강조해오고 있다. 하 원장은 가상자산이 정체기로 접어든 국내 보험업계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먼저 ‘2030’ 세대의 보험가입을 늘리는 게 보험사들의 최대 숙제”라며 “보험료와 보험금 모두 비트코인으로 내고 받을 수 있는 ‘비트코인 장기보험’을 만들면 젊은 층의 안정적 재테크 수단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내수시장의 획기적 성장을 이끌 ‘게임체인저’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가상자산이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진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게 하 원장의 지론이다. 그는 “대면영업을 기반으로 하는 보험업 특성상 국내 보험사의 해외시장 공략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가상자산을 통한 비대면 보험 가입·결제시스템이 도입되면 상품 경쟁력이 뛰어난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글로벌 일류 보험사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특히 석유화학·가전·이차전지 등 적지 않은 산업을 따라잡은 중국이 쉽게 뛰어들 수 없는 분야가 바로 가상자산”이라며 “우리가 시장 선점에 성공한다면 스위스가 국제금융 중심지가 됐듯 우리도 아시아의 가상자산 허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외교·안보적 측면에서도 가상자산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가상자산은 한국이 지정학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우리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많이 확보하고 있으면 미국도 우리를 쉽사리 배척할 수 없는 만큼 원화 코인은 물론 달러 기반 코인 발행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 원장은 ‘K-가상자산’ 육성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규제개혁을 꼽았다. 그는 “한국을 금융 후진국으로 만든 결정적 요인은 ‘금산분리’(금융·산업자본 분리) 규제”라며 “삼성이나 현대차(005380)도 코인 발행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보험사는 병원 데이터를 상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끔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계속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만간 이 같은 업계 의견을 수렴해 정부·정치권에 전달할 계획이다. 하 원장은 연수원의 역량 강화 수단으로도 가상자산과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는 9월 보험업계 종사자와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크립토 스쿨’을 개강해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한편 국내 첫 가상자산 컨설팅 공인 자격증 제도도 구상하고 있다. 또 각종 자격증 시험 출제를 AI가 하는 ‘AI 출제은행’도 만들어 사업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약손명가' 대표, 인천 총격사건 루머 확산에 입장문…"추가적인 소란 없길"
사회 사회일반 2025.07.23 06:39:35인천 송도 총격 사건과 관련해 각종 루머가 확산한 가운데 피해자의 유족이 임원으로 일해 온 유명 에스테틱(미용) 그룹 측이 "사고와 회사는 무관하다"며 억측을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약손명가'는 22일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는 당사 임직원 개인과 관련한 사안으로서 당사의 업무활동 및 운영과는 무관하다"라며 "피의자는 당사의 주주나 임직원이 아니며 당사의 경영활동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약손명가는 "최근 사고와 관련된 문의, 보도로 인해 회사 내부 업무 처리와 직원들의 일상에 혼선과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당사를 둘러싼 추측성 보도 내지 의혹들이 더 이상 생산 및 확대되지 않도록 간곡한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피해자의 유족인 당사 임원 또한 이번 사고와 관련한 추가적인 사회적 소란이나 제3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약손명가는 "당사는 이번 사고와 무관하게 고객 신뢰와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여 이전과 변함없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온라인상에는 총격범 A(62)씨와 관련해 “유명 에스테틱(미용) 그룹 대표로 있는 돈 잘 버는 전처와의 갈등에 아들을 숨지게 했다”거나 “A씨가 알고보니 귀화한 중국인이었다”는 말까지 각종 루머가 확산했다. A씨가 20년 전에 이혼한 아내와의 갈등 끝에 아내가 소중히 여기는 아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지라시’ 형태로 돌고 있다. 또 2023년 3월 인천 송도 한 아파트에서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이웃집 3곳의 유리창을 깨뜨린 60대와 동일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인천지법 유아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살인,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폭발물 관리법 위반, 현주건조물 방화 예비 등 혐의로 A씨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라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
美 "중요한 건 협상의 질"…韓 관세 영향은?[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7.23 05: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 "시한보다 중요한 건 합의의 질"…韓 고강도 압박하나 “상호관세 유예 90일간 90개의 무역 합의를 이루겠다(4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며 속도전을 강조했던 미국이 협상의 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특히 합의안을 여러 차례 반려한 인도네시아 사례까지 거론하며 ‘더 나은 제안’을 가져오라며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1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합의의 질이지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8월 1일까지 합의하는 것보다 질 높은 합의를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상대국과 대화할 수 있지만 합의를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특히 베선트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총 5차례 합의안을 가져왔는데 첫 제안이 매우 좋았지만 (미국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다시 (수정안을) 들고 왔다”며 “그들의 제안은 점점 좋아졌고 결국 환상적인(fantastic) 합의를 했다”고 흡족해했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는 1만 1000개 미국 제품의 관세가 철폐됐고 비관세장벽도 사라졌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19%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반면 그들은 미국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높은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美 견제 급한 中·EU, 통상 칼날 거두고 공조하나 중국과 유럽연합(EU)이 24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 현안에서 타협점을 찾아 대미 공조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양측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전기차 등 주요 현안에서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만큼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2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과 EU 양측 합의에 따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촉발한 관세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는 시기에 열리는 양측 간 정상회담이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측 정부 역시 회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며 진전된 단계로 나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요. 다만, 입장 차이가 워낙 큰 만큼 정상회담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EU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유럽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관세 보복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EU가 중국 기업의 의료기기 공공조달 참여를 제한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제재했고 EU는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맞대응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물러날 생각없다는 이시바에 자민당 '리콜' 초강수 두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여당의 참의원 선거 참패에도 ‘버티기 모드’에 돌입하자 당내 일각에서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선거 전날인 19일 도쿄 모처에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등 이시바 측근이 모여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총리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선거 판세 조사에서 여당의 과반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총리를 지키는 방향으로 뜻을 모은 것인데요.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이자 이시바 총리와는 숙적으로 알려진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면 당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세(勢) 규합에 나섰습니다. 일각에서는 ‘총리 리콜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자민당 당규 6조 4항은 ‘총재의 임기 만료 전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도도부현지부연합회 대표 총수의 과반 요구가 있으면 임기 만료 전 총재 선거를 다시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후지TV는 물밑에서 ‘리콜 서명 활동’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비트코인 담보 대출 내년 美출시 초읽기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담보대출 상품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르면 내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FT는 “JP모건은 그에 앞서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분 담보대출을 먼저 시작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고객이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유 비트코인을 압류하고, 이를 어떻게 처분하는지 등 기술적인 문제 역시 선결 과제라고 짚었습니다. JP모건의 이런 움직임은 8년 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난한 발언을 떠올려보면 커다란 변화로 보입니다. 다이먼 회장은 이달 1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JP모건 예치금 코인(JPMD)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관여할 것이며, 이를 이해하고 잘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정확히는 모르지만 나는 그것들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당신이 왜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닌 스테이블코인을 원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스테이블코인의 매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도 팔짱만 끼고 있을 형편은 아니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습니다. -
"엄마, 150만원만"…日서 병원치료 후 실종된 20대 여성, 한달만에 안전 확인
국제 정치·사회 2025.07.22 23:18:18일본 여행 도중 열사병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가 연락이 끊겼던 한국인 20대 여성의 안전이 확인됐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지난달 28일 이후 행방이 묘연해 실종 신고된 A씨의 안전을 현지 경찰이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사관 측 관계자는 "오늘 현지 경찰에서 A씨의 안전을 확인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7일 여행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했다가 이튿날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증상 때문에 현지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퇴원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가족과 연락해 치료비 150만원을 송금받았으나, 병원 퇴원 뒤한 달 가까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A씨 어머니는 일본 방송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애타게 A씨를 찾았다. 어머니는 현지 매체에 “이제 실종된 지 거의 3주가 됐다”면서 “딸은 일본에 친구도 지인도 없는 상태다. ‘3일 후에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너무 안타깝고 간절한 마음으로 딸을 찾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
원화코인 띄우는 與…STO법은 내달 처리
정치 정치일반 2025.07.22 17:34:28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법제화하는 ‘지니어스법’이 통과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여야 이견이 없는 토큰증권(STO) 법안은 8월 중 처리하며 법제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는 민주당: 코스피 5000시대 실현을 위해 민주당이 할 일(금융편)’ 세미나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글로벌 디지털금융 G2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민 의원은 앞서 디지털자산기본법과 STO법, 비트코인 현물 ETF법(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등 ‘디지털자산 3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 중 디지털자산기본법은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은 자기자본 5억 원 이상 국내 법인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한다. 민 의원은 강연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며 빠른 법제화를 촉구했다. 그는 “분명히 미국은 외환거래법상 외환 거래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쓰라고 압박할 것이고 우리는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며 “(발행 주도권을 두고 논쟁하는 것은)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조각배 운전을 누가 할지를 두고 싸우는 꼴”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겠느냐’고 말하지만 편하고 이익이 되면 사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코인을 사는 사람한테 1% 정도 이자를 주면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BTS 콘서트 티켓을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거나 삼성 휴대폰에 기본 앱으로 설치하는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도 제시했다. 안도걸·강준현 의원 등도 스테이블코인 보완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르면 다음 주 ‘디지털 지급결제수단 발행과 운영에 관한 법(가칭)’을 발의할 예정이다. 법안에는 발행 주체가 발행액의 100% 이상을 담보자산으로 예치해야 한다는 규정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금융위원회가 협의하는 정책 관리 기구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정무위원회 간사인 강 의원은 앞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을 자기자본 10억 원으로 상향한 내용이 담긴 ‘디지털자산혁신법’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 민 의원은 연내 관련 법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내에 특별위원회 형태의 디지털자산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민 의원은 “법안에는 대통령 소속 디지털자산위원회를 두는 것으로 돼 있지만 먼저 법안이 통과돼야 하니 당내에 위원회를 만들어 상시적 대응 체계를 만들자는 구상을 갖고 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협의했다”고 전했다. 전날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심사 순서가 밀린 STO 제도화 법안은 8월 중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토큰증권 법제화는 대선 기간 여야가 모두 공약한 사안으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이를 포함한 공통 공약 11건을 추려 국민의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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