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역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3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0% 넘게 감소했다. 4월 3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이 모든 수입차에 대해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나선 만큼 향후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62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실적이며, 역대 3월 중 두 번째로 높다. 다만 수출 물량은 1년 전보다 1.3% 줄어든 24만 874대였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 자동차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의 수출이 27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8% 줄었다. 대미 수출은 1분기 기준으로도 작년 11.2% 줄어든 77억 7000만 달러로 추산됐다. 산업부 측은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캐즘으로 인한 전기차 판매 단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 3월 유럽연합(EU) 수출은 3% 감소했고, 아시아·중동 수출액은 각각 61.8%, 21.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73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1.3% 감소했다. 산업부 측은 “1분기 수출이 소폭 감소한 것은 작년 1분기 수출 실적이 역대 최고를 달성한 기저 효과 및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3월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4만 9512대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이 13.6% 증가하며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3월 자동차 국내 생산은 1.4% 증가한 37만 836대로, 1분기 기준으로는 3년 연속 100만 대를 초과한 101만 3485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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