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퇴직 후 재취업을 준비하거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신중년’들 사이에서 산림 및 식물보호 관련 자격증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나무의사’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산림보호법 개정으로 나무의사 제도가 공식 도입되면서 나무의사들에게만 병든 나무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활동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나무의사 면허는 국가공인 시험을 통과하고 실무 경력을 갖춰야만 취득할 수 있다. 덩달아 관련 분야 자격 응시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나무의사 자격 응시자 수는 2020년 1288명에서 2023년 2237명으로 3년새 약 74% 늘었다.
2023년 한국산업인력공단 조사에 따르면 산림 및 식물보호 분야 취득자의 55.9%는 50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나무의사는 결코 편안한 직업이 아니다. 병든 나무를 회복시키기 위해 언제나 현장을 누벼야 하는데, 도심의 가로수일 수 있고 고지대나 험지에 있는 고목일 수도 있다.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이동해야 하는 일도 다반사다. 수목활력측정기를 비롯한 각종 측정기와 채취기, 열화상카메라, 망치 등 다양한 장비와 공구를 사용해야 하고 방제를 위해 사다리를 오르거나 리프트에 탑승하는 경우도 많다.
나무의사를 준비하는 데 있어 자격시험 준비 못지않게 ‘신체적 준비’가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특히 무릎은 체중 지탱은 물론, 현장에서의 모든 활동에 관여하는 부위여서 무릎 건강 관리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50대 이후부터 발병하기 쉬운 무릎관절염은 연골 마모, 관절 염증, 통증,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해 직업 활동 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큰 제약을 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무릎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60세 이상이 전체의 77%에 달했다.
무릎관절염의 악화를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한의의료기관에서는 단순 통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염증 완화와 연골 보호, 관절 주변 조직의 기능 회복까지 고려해 치료가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침과 약침은 무릎 근육의 과긴장을 해소하고 혈액순환 촉진, 염증 및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추나요법은 주변 근육과 인대를 바로잡아 무릎 관절의 기능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되는 한약은 무릎관절염의 치료 예후를 개선할 뿐 아니라 신체 전반의 면역력과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무릎관절염에 대한 한의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SCI(E)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일주일 이상 입원 및 한의치료를 받은 일차성 무릎관절염 환자 81명의 통증지표(NRS)는 치료 전 평균 5.4에서 치료 후 2.96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기능 장애를 평가하는 WOMAC 지표도 47.3에서 30.1로 개선됐다. NRS와 WOMAC는 각각 10점, 100점 만점으로 모두 값이 클수록 증상이 심함을 뜻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좋음을 뜻하는 EQ-5D-5L 지표는 치료 전 0.62에서 치료 후 0.77로 상승했다.
자격증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특히 나무의사처럼 신체 활동이 많이 요구하는 직업의 경우, 자신의 체력 수준과 함께 관절 건강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신중년들이 성적과 건강을 모두 챙기며 행복한 노후를 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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