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낙원으로 불리던 중남미 바하마 섬에 ‘여행 주의보’가 발령됐다.
7일(현지 시간)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무부는 “바하마에서 안전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며 “2단계 여행주의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여행주의보는 사전 주의(1단계), 강력한 주의(2단계), 자제(3단계), 금지(4단계)로 나뉜다. 2단계 여행주의보는 ‘안전 및 보안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로, 여행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국무부는 “바하마 섬에서 성폭행·무장 강도·절도 등 범죄가 빈번하게 생기고 있다”며 “여행객은 숙소 문과 창문을 철저하게 잠그고, 모르는 사람의 방문 요청은 거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보트 사업 운영자들이 위험한 날씨에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부의 규제가 약해 장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와 부상이 만연하다고 덧붙였다.
바하마 수도인 나소와 프리포트 등 지역에서는 최근 백사장 해변 성폭행 사건, 휴가용 주택 강도 사건 등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했다. 특히 나소에서는 갱단이 주민들을 살해하는 일도 벌어졌다.
상어의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2월 바하마 비미니 만에서 수영을 하던 두 여성이 상어에게 공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44세 여성이 바하마 수도가 있는 뉴프로비던스 섬에서 패들보드를 타던 도중 상어에게 물려 사망했다.
폭스뉴스는 “상어와 범죄 관련 피해로 여행객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숨지는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아직 바하마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바하마는 북대서양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다. 7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바하마는 그림 같은 해변과 풍광으로 덕에 고급 여름 휴양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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