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자산 축적에 제대로 기여하고자 기존 ‘생활 투자’ 플랫폼에서 ‘웰스 빌딩(wealth building)’ 플랫폼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 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통해 AI 테크 기반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입지를 넓혀나갈 방침입니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으로 ‘투자 정보 제공’을 꼽았다. 전날 마감 지수, 시장 동향, 종목 분석 등 정형화된 투자 정보 외에 투자 커뮤니티 등에서 그날 많이 언급된 종목, 공포지수 등 비정형화 데이터도 모두 함께 앱에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말 그대로 앱 하나로 투자자들이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신 대표는 “연결과 접근성에 강점을 지닌 자사 플랫폼을 십분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블룸버그 터미널’ 수준의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구상 중인 서비스 콘셉트는 투자 정보를 ‘어땠지·왜지·어쩌지’ 세 단계로 나눠 제공하는 형태다. 현재는 ‘어땠지’ 부분에 해당하는 전날 마감 지수와 시장 동향을 분석·요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만 베타 버전으로 운영 중이다.
서비스 준비 중인 ‘왜지’의 경우 종목 급등락 이유를 핵심 1~2줄로 요약하고 기업 실적 발표, 재무제표, 공시 등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산출한 정보들과 함께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현재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 있는 ‘어쩌지’는 최종 투자 의사 결정을 돕는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의 서비스로 AI가 실시간 차트상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요인을 분석해 일목요연하게 안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구상 중인 서비스 출시를 위해 AI 테크 기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나타냈다. 신 대표는 “회사 내 외부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 서비스(샌드박스)로 요청한 상태”라며 “현재 내부 AI 모델을 통해서만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외부 생성형 AI가 도입되면 서비스 질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에 성공했고 연간 흑자 달성을 장기 목표로 삼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한 신 대표는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당장 기록에만 급급하기보다는 ‘도약’에 더 의의를 두고 사업 특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여의도 오피스 개소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했다. 신 대표는 “판교보다는 여의도가 접근성, 인적 교류, 사업 제휴 등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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