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과 유럽연합(EU)에 적용하는 상호관세율을 앞으로 90일간 10%로 낮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125%로 높였다.
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90일 간의 관세 유예(Pause) 조치와 함께 그 기간 동안 상당히 낮아진 상호관세 10% 부과를 즉시 시행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25%를 비롯해 EU 20, 일본 24%, 베트남 46% 등 각국에 발효됐던 관세는 앞으로 90일간 10%로 낮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75개 이상의 나라들이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 등에 무역과 무역장벽, 관세, 통화문제, 비관세 장벽 등을 논의하자고 요청해왔다”며 “또한 이 나라들은 나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보복에 나서지 않았다”며 이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기존 부과한 104%에서 125%로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 시장에 대해 보여준 무례함을 고려해 미국은 중국에 부과되는 관세를 125%로 올려 즉시 발효할 것”이라며 “중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계속 착취했던 시대가 더 이상 지속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74.13포인트(+9.52%) 뛴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57.068포인트(+12.16%) 상승한 1만7124.97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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