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지난달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미국의 조치에 대응해 약 210억 유로(약 232억 달러·34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중국에 이어 EU도 관세에 대만 맞대응에 나서면서 무역 전쟁은 미-중을 넘어 주요 글로벌 경제권으로 확산됐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27개 회원국 중 과반수가 이날 이같은 조치에 찬성하면서 4월 중순부터 미국산 콩과 다이아몬드, 농산물, 가금류, 오토바이, 껌 등의 품목에 10~25%의 관세를 부과한다. 대부분의 대상 품목에는 25% 관세가 부과되며 일부 품목에는 10%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회원국들이 승인한 품목에 대한 이번 관세는 3단계로 진행된다.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는 다음 주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5월과 12월에 추가 관세가 발효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통신은 첫번 째 발효일은 4월 15일, 두 번째 목록은 5월 중순, 세 번째는 12월 1일이라고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협상 결과에 동의할 경우 이 보복 조치는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EU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대응 관세 조치 외에도 20%의 상호관세에 대한 맞불관세도 준비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EU 측은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조치에 대해 다음 주 계획을 발표하고 회원국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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