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빅4 채용 줄여…더 좁아지는 회계사 취업문

당국, 공인회계사 1200명 선발

빅4 신규 채용은 절반 안팎 검토

IB 찬바람에 옮기는 회계사 수도 뚝

미지정 수습 회계사 논란 반복 우려

금융당국, 빅4 채용인원 파악 예정

이미지투데이




국내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이 올해 약 600명의 새내기 공인회계사들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금융 당국의 올해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인원인 1200명의 절반만 제2의 관문을 통과하는 셈이라 합격자들이 역대급 ‘취업난’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회계 업계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은 지난해보다 수습 공인회계사 선발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올해 채용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삼일PwC와 삼정KPMG는 각각 301명, 306명을 채용했다. EY한영과 딜로이트안진은 각각 120명, 115명을 선발하면서 빅4 회계법인은 총 842명을 뽑았다. 하지만 올해 채용 인원 규모가 600명 안팎으로 거론되면서 대형 회계법인 모두 지난해보다 선발 인원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일과 삼정은 신규 채용 인원을 300명보다 줄이고 한영과 안진의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 합격자는 회계법인 등 실무 수습 기관에서 2년간 수습 기간을 거쳐야 정식 전문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실무 경험 기회가 풍부한 빅4 회계법인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 당국이 빅4 회계법인의 신입 회계사 채용 규모를 신경 쓰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하지만 지난해 빅4를 포함한 회계법인들의 수습 회계사 채용 인원은 1000명 안팎으로 시험 합격자 수(1250명)보다 적어 미지정 회계사 200명은 갈 곳을 찾지 못했다. 실무 교육도 받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들은 다시 시험을 보거나 후배 합격자들과 취업 경쟁을 해야 한다.

대형 회계법인이 채용 규모를 줄이려는 것은 회계법인의 일감 물량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인력만 늘어나면 인건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주52시간제로 정해진 근무시간은 한정적이다 보니 굳이 많은 인원이 필요 없는 데다 인수합병(M&A) 같은 전문 분야는 수습 회계사들이 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회계법인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 투자은행(IB)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IB 업계로 뛰어드는 회계사 수가 급격히 줄었다. 회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입 회계사 연봉이 6000만~7000만 원 수준”이라며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2년은 사실상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고 회계법인이 온전히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 연봉 수준을 낮추는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지 않으면 수습 공인회계사 교육의 질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사법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했던 사법연수원 시스템을 도입해 신입 회계사 전원이 대형 회계법인에서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 당국도 이르면 4월 말 4대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채용 규모 등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빅4 회계법인의 상황을 알고 있으며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