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까지 국제표준 특허 누적 1215건을 달성하며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 한국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신규 표준 특허는 68건, 국제표준 제정은 36건이었다.
ETRI는 국제표준화기구 의장단 전년 10석의 2배 수준인 18석을 새롭게 확보했다. 총 88석이다. ETRI는 ITU-T·JTC 1 등 공적표준화기구와 오픈랜 얼라이언스·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등 사실표준화기구에서 의장이나 부의장 직책을 수임하며 각 표준화 그룹의 의사결정 과정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ETRI는 특히 3GPP와 ATSC 등 6세대 이동통신(6G)과 관련한 차세대 통신 국제표준화기구를 통해 관련 표준 특허 33건을 확보했다. 14건의 표준특허 반영 기고서를 제출하며 차세대 통신 기술의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표준화 성과 중 66%는 차세대 통신과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해당한다. 이 비중은 2023년 47%에서 크게 늘었다.
ETRI는 표준화와 기술사업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표준제정, 표준특허 확보, 기술사업화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영향력 있는 국제표준기술’을 선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표준화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ETRI는 산업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를 더욱 확산시켜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국제표준화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 활동을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수요 중심의 표준화 전략을 강화해 국가 기술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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