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창업자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네이버가 주요 임원 인사를 통한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네이버는 인사 개편 등을 통해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김희철 네이버 CV센터장을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했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남선 CFO는 네이버 전략 투자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또한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전략 사업을 위한 전략 사업 부문도 신설한다. 해당 부문은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가 네이버 아라비아 법인과 함께 담당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달 중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조직 개편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네이버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와 최수연 대표의 연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가 검증된 인사를 기용하며 신사업 추진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남선 CFO는 포시마크 인수와 AI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성공적으로 책임졌다는 평가를 받는 검증된 재무통이다. 채선주 대표 역시 디지털트윈 등 네이버의 사우디아라비아 협력 사업을 초기부터 담당해온 전문가로 꼽힌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남선 신임 전략 투자 대표는 2023년 인수한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 포시마크 이사회 집행 의장으로서 경영 강화 및 네이버와의 시너지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최초로 매출 10조 원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지만, 주요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커머스 사업에서는 쿠팡 등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는 데다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위기 상황이다. 이와 같은 절박함이 이번 이 창업자의 복귀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로 인해 전 세계 AI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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