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4일 홈플러스 점포 폐점 및 매각과 관련해 "회생절차 개시로 현재 회사가 마음대로 의사결정을 해서 실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MBK가 회생계획안에 점포 폐점·매각을 넣는다는 의혹에 대해 “모두 다 사실무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회생절차는 채권자와 채무자 회사, 법원이 함께 협력해 미래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며 "회생 신청 이후부터는 저희가 주도적으로 (점포를) 효율화하거나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매장을 팔아 재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에 대해서도 "차입금을 세일 앤 리스백으로 메우는 방식은 보통 업계에서 많이 쓰이는 방식이고, 결정은 임원진들과 이사회가 같이 결정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MBK에 인수된 후 20여 개 점포와 부동산 자산 등을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영업실적이 악화된 요인 중 하나로 매출 상위의 점포들을 매각한 점을 꼽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이마트, 롯데마트보다 문 닫은 점포 수가 적고 우리가 더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1만4000명의 노동자를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 반면 다른 마트사는 아직도 계약직·비정규직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점포를 매각하고 재입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서 회사 운전자금과 투자자금으로 쓴 것은 있지만 그마저도 재입점, 직원 재고용이 원칙”이라며 “지난 10년간 고객 수는 30% 이상 줄었고 나가는 분을 자연스럽게 적게 채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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