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다음 달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업 전권을 넘겨받는다. 지난해 낸드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는 중국 공장 등 핵심 자산에 대한 지배력을 온전히 확보해 글로벌 낸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중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위한 2차 계약 잔금 22억 3500만 달러를 지급한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설계자산(IP)과 연구개발(R&D) 및 생산 시설 인력 등을 포함한 법적 소유권을 최종 획득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D램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를 결정했다. 총인수 금액은 88억 4400만 달러로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으로는 최대 규모다. 인수 1단계 종결 시점인 2021년 말 66억 900만 달러를 납입했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부문 등을 이전받았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것은 기업용 SSD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인텔은 삼성전자(005930)에 이은 글로벌 2위 낸드 사업자였다. 상대적으로 낸드 부문 경쟁력이 약했던 SK하이닉스는 2위인 인텔 사업부를 인수하며 단숨에 삼성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SK하이닉스는 최종 인수 절차를 끝내 인공지능(AI)을 발판으로 급성장하는 낸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구글·메타 등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등 AI 시장이 급성장해 SK가 강점을 보유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이상으로 기업용 SSD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낸드 부문은 사상 최대인 19조 10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9년에는 매출이 5조 원 수준에 그쳤으나 5년 만에 4배 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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